좀 시간 지난 일이니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진짜 하루종일 심장이 벌렁벌렁거렸음...
때는 지난주 금요일로 거슬러 올라감
작년 12월 이후로 5개월만에 서울을 찾았음. 서울을 찾은 이유야 여러가지인데, 첫날엔 홍대에 있는 타투숍 들려서 타투를 하기로 함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이때만 해도 흐리기만 하고 비는 와도 가랑비 흩날리는 수준?이었음
그런데 웬걸? 기차에서 내리니 3시 45분쯤이었는데... 굵은 장대비가 쏴-아하고 내리기 시작함
처음엔 소나기인줄 알고 기다려 봤는데 와;; 이새끼가 잠잠해질 기미는커녕 더 세지는 거임
원래 계획은 내가 걷는 걸 좋아해서 서울역에서 홍대까지 걸어가는 거였는데 당연히 취소되고, 지하철로 발길을 돌림
그렇게 지하철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는데, 올라와보니까 서울역에 있을 때보다 빗줄기 더 세지고 천둥도 여러번 침;;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수준으로 비가 옴
다행히 예약은 6시였고 그때가 5시여서 시간은 넉넉했는데, 좀 기다려보다 5시 반쯤에 출발함 (타투숍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었음)
그냥 비만 오면 모르겠는데 천둥이 치니까 무섭더라.. (이쯤에서 눈치 빠른 덬들은 내가 글 쓴 의도를 알아챘을 거임) 그냥 계속 연달아 치면 모르겠는데 띄엄띄엄 치니까 더 무서웠음..
타투숍까지 5분 정도 거리에서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데...
갑자기 앞이 하얗게 변하더니 웬 굉음이 들림
농담이 아니라 총 소리 그 자체였음 (군대 다녀온 덬들은 공감할 거임)
그자리에서 몇 초 굳었다가 너무 무서워서 바로 근처에 있던 원룸 건물 밑으로 들어갔음
고등학생 때 학교 바로 앞에 벼락 떨어져서 창문 흔들린 적 있는데, 그때 이후로 가장 가까이서 벼락 치는 걸 목격함
그냥 섬광탄 터트린 것처럼 앞이 안 보이고, 대포 소리가 들림 (그래서 처음엔 북한이 도발한 건가 생각도 했음)
진짜 겪어보면 몸 얼어버리고 아무 말도 안 나오고 아무 생각도 안 떠오름
어찌저찌 타투숍 가서 타투하고.. 나가는데 그 순간까지도 몸 쭈삣쭈빗 선게 안 돌아오더라..
아마 조금만 더 운이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글 쓰고 있지도 못 했을 거고, 한 줌의 재가 됐을 것임
앞으로 벼락 치는 날엔 밖에 절대로 못 나갈 것 같음.. PTSD가 뭔지 제대로 겪게 됨
다들 벼락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