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랑 나랑 따로 살아. 난 부모님이랑 살고
동생이 아빠한테 얘기한 거 아빠가 답이 없으니까 나한테 카톡 보내더라. 가뜩이나 엄빠 사이에서 힘든데 내가 또 아빠한테 얘기해서 동생이 그래도 카톡을 아빠한테 보냈는데 아예 답이 없으면 애가 서운하지 않겠냐, 이러면서 연결해주고.. 그냥 평소에도 엄빠 사이에서 중재하는 것도 다 내 일이고 그냥 가족들한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오늘은 눈물이 나더라
엄마가 동생 남친 마음에 안 들어하는데 그것도 나한테 다 하소연하고..
아빠가 엄마 얘기 들어주고 이러는 사람도 아닌 데다가 아빠도 엄마한테는 다 말 못 하니까 내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시고 그래.. 근데 둘 다 친구 만나서 풀고 이런 타입도 아니시다보니까 내가 그 부분을 채워드리게 되는 그런 느낌이야.
특히 엄마는 회사 일 이런 거 미주알 고주알 다 얘기해야 하는 편인데 우리 셋이 저녁을 먹어도 아빠는 리액션이 0이니까 내가 리액션해드려야 하고.. 사실 난 바깥 일은 바깥에 두고 집에 들어오는 편이라 가족한테 얘기하지도 않고.. 나도 엄마 회사 일 얘기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아..ㅜ 나도 내 일로도 힘들어서
근데 오늘따라 가족들한테 지쳐서 유독 마음이 힘들었는데, 샤워하고 돌아오니까 동생이 보낸 카톡이 와 있더라고. 또 엄빠한테 부탁할 거 나한테 대신 해달라고ㅋㅋㅋ
별 거 아니고 작은 거긴 한데 날이 날이니만큼 더 힘이 빠지더라고. 왜 다 받아주냐고 할 수도 있는데 얘도 어디 기댈 데가 없다 보니까 언니인 내가 너무 차갑게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기도 뭐하더라고.. 혼자 자취하는 고충도 있을테고.. (이건 난 안 해봐서 모르는 부분이기도 해)
근데, 그냥 다 너무 지쳐. 가족들 때문에
근데 더 속상한 건 내가 능력이 안돼서 독립도 못하고, 가족들한테 지쳐도 다 차단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나 자신한테 아직 못 만들어주고 있다는 거야
혹시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조언해줄 수 있어? 아니면 나랑 비슷한 상황인 덬이 하나라도 있을까ㅠ 카톡도 탈퇴해버리고 싶어..ㅋㅋㅋ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