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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우울증덬 더 이상 버티기 힘든 후기......를 썼다가 안 올렸는데 어떻게든 버텨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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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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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 운동하고 

괜찮으려고 애썼는데 

계속 애쓸수록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있으면 극단적인 생각을 할 것 같아서 

지금 약을 조금 더 강하게 먹고 

생각을 안 하고 잠만 자고 싶은데 

약 기운이 풀리니까 또 더 먹고싶은거 

꾹 참고 버티고 있어 

 

내가 이런 얘기를 한다는게 

살아가는게 죄스러워서 

가까운 사람한테도 연락을 못 하겠는데 

누군가는 또 나를 처리한다는게 미안하고 

평생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자연스럽게 떠나고싶다 

 

 

뭘 해도 계속 늪으로 빠지는 것 같아 

약도 먹고 운동도 하고 일도 했고 

 

버텨내고 어떻게든 살아보고싶었는데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게 괴로워 

 

이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죄스럽고 

누군가를 더 힘들게 하고 싶지도 않아서 

어떤 말도 더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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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썼다가 이걸 올리는 것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안 올렸는데...

어떻게든 이번에도 버티고 또 버텨서 살아남았어 

 

 

정말 극심한 우울, 불안, 공황, 무기력이 찾아오면 

뭘 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일단 약 먹고 잠 많이 자면서 

에너지를 0으로 만들어버려야 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에너지가 생기면 정말 그 힘으로 죽을 것 같았어....) 

 

 

0까지 만들고나서 

약도 계속 먹어가니까 

조금씩 버티기 위한 방법들이 생각나더라고 

 

나를 위한 것들을 하나씩 했어 

 

1년 넘게 방치했던 머리도 하러 갔어 

프리랜서라 일정 미뤄둔 일도 조금씩 하고 

(솔직하게 업체에 우울증 오픈했어) 

낡은 속옷 싹 버리고 새로 샀고 

혼자 카페에 가서 슈크림말차라떼 먹었어 

그동안 개판이 된 집도 싹 정리하고 

쌓아둔 분리수거랑 음식물쓰레기도 버렸어 

슈프림양념치킨도 먹었고 

천사채샐러드도 먹었는데 맛있었어 

 

그 시기 지나가고 

사실 좀 힘들었어-라고 

사람들에게도 말했어 

 

그렇게 버티니까 잊고있었는데 - 

후원한지 1000일이 넘었다고 단체에서 선물도 보내줘서 받았고 

도서관에 신청했던 도서도 도착했다고 첫번째로 읽으라고 연락도 왔어 

3월 초에 주문했었는데 배송지연되었던 생일선물로 산 옷도 곧 도착할거야 

그리고 4월 말에 헌혈도 예약해둬서 전혈하러 가야해 

5월은 친구 생일 선물을 해줘야하지! 

 

 

그렇게 하나씩 낙하산 끈을 늘려가면서 

약도 계속 잘 먹으면서 잘 자고 잘 쉬고 잘 먹으며 

일단 살아있으면서 버티고 또 버텨보려고 

 

나는 소중한 투표권이 있는 사람이고 

아직 못 본 영화도 많고 책도 너무 많아 

내가 좋아하는 가수 공연도 한 번도 못 가봤고 

 

 

내일이라도 당장 죽을 수 있는게 사람 인생인데 

기적처럼 지금까지 살아남아있으니까

앞으로도 딱 조금씩만 더 살아보려고. 

 

 

그러니까 우리, 모두 살아남자. 

지금까지 모두 살아있어서 대단하고 

그것만으로도 우린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나도 또 살아남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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