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빠랑 헤어질 준비를 해야한다고 글 썼었는데
내 준비는 아직 덜 끝났는데, 아빠는 병원에서 이야기 했던것 보다 조금 빨리 떠나가셨어
마지막엔 너무 아파하셔서 아빠가 계속 아파하시는것 보단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벌써부터 보고싶은 우리아빠
사실 아직 실감도 잘 안나고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
나는 슬프지만 그래도 내가 또 케어해야 할 내 가족이 있고
(아직 내 손이 많이가는 어린아기도 있어) 출근도 해야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갈테고 내 혈육도 마찬가지
다만 혼자남은 우리엄마가 너무너무 걱정돼
나나 혈육이나 엄마랑 300km가 넘는 곳에 살고있고
혈육은 업무강도가 매우 높고
나는 주말 당직도 자주 돌아오고, 아기 데리고 장거리가 쉽지는 않아서
최대한 자주 찾아오기는 하겠지만 아빠의 빈자리를 메울 수준이 못돼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엄마도 출근을 하셔서 평일 낮엔 괜찮은데
퇴근하고 돌아올 빈 집, 우리가 방문하지 못하는 주말 그럴때가 걱정이야
엄마도 집이 너무 넓다며 걱정 중..
(작년에 새아파트 입주하신 상태라 다시 이사가기도 어려운 상태)
퇴근하고 집에 오셔서 아빠랑 스몰토크 하시면서
드라마 보면서 안마의자나 쇼파에서 졸고 계시면
아빠가 침대매트에 불 올려두고, 들어가서 자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깨워주는 사람이 없으니 쇼파에 누워서 그대로 새벽까지 주무시게 될까봐 걱정
혼자 계시니 난방도 잘 안할까 걱정
식사도 귀찮아 잘 안챙겨드실까 걱정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너무 아프시니까
엄마 붙잡고 살려줘 나좀 살려줘 하셨는데
엄마가 그게 트라우마가 될까 걱정..
내가 살려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자꾸 우시더라고
그리고 아빠의 남은 것들을 정리하는것도 지금 고민인데
아빠가 좋아하던 옷이나 신발 지갑 그런것들은 같이 보내드렸는데
남은 좋은 옷이나 가방 신발 이런것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내 동생은 사이즈가 맞질않아 가져가지 못하고
내 남편은 사이즈가 맞긴한데, 사실 죽은 사람의 물건인데 싫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사실 물어보지도 못했어 ㅎㅎ
작년에 산것도 많고, 내가 사 드린 가방 이런건 나한테 의미가 있긴한데
남편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
엄마 혼자선 아빠 짐 정리가 힘들것 같아 도와드릴까 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싶어
그리고 아빠의 휴대폰
약정도 있고 해서 당분간 유지할까 싶은데 최소 요금제로 돌려두면 될까?
(인터넷 엄마휴대폰 뭐 그렇게 묶인듯) 사망 시엔 위약없이 해지도 가능해?
통신사는 skt
당분간 유지 시 아빠의 단톡방들은 어떻게 해야하지?
초등학교~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단톡방이 꽤 많더라고
아빠를 추모하는 친구분들의 대화를 의도치않게 보게됐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글 쓰고 나오는게 맞는지?
정리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네
이것저것 조언 좀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