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계(웹소 웹툰 같은)직업이고
작년 초에 새연재 작업 들어갔다가 도저히 기한 내에 마감을 못치겠어서 때려치웠어
직전 연재가 이래저래 안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도 영향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음...너무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도 싫고 걍 다 짜증났어
원래 그런 직종이라면 할말없긴 한데 ㅋㅋㅋ 암튼 이실직고하니까
담당 PD가 너같은 애들 많다고 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작년 여름부터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함
다시 작품하고 싶은데 손이 안움직인다고 하니까 우울증인 것 같다고 약처방해줌(상담을 딥하게 해주는 곳은 아니었음)
약 열심히 먹음... 중간에 상담하면서 두어번 종류 바꾸기도 했고
근데 효과는 몰?루?
가끔 반짝 의욕이 생기나싶긴 한데 그냥 내일부턴 진짜 열심히해야지! 다짐하고나면 한 이틀은 열심히하는 거랑 다를바없는 느낌
약먹었으니까 먼가 나아져야한다는 위약효과인거 같기도 하고
나는 일이 안되는 거 외엔 일상생활에 딱히 문제가 없었어서(이것도 패션우울증 아니었나 싶은 이유중 하나)정말 체감하는 효과가 거의 없었음
그래서 작품은 개뿔 의미없는 시간만 존나 흘렀음(올해는 진짜 뭘했는지 기억도 안남)
일년 반이나 쉬다보니 돈이 궁해져서 결국 다른 일을 구했는데
매달 따박따박 통장에 월급이 꽂히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작업하고싶은 생각이 드네
너무 바쁜곳이라 병원 갈 시간이 도저히 안나서 약도 3주 정도 못먹고 있는데(이러면 안되는거 알아ㅜ) 아무렇지도 않음
원래 우울증약은 먹다가 갑자기 끊으면 확 역체감 든다고 들어서...뭔가 허무함
얼마 전에 든 생각인데
원래 완벽주의가 엄청 심해서 항상 결과물이 내 마음에 들었던 적이 없거든(아무래도 시간제한이 있으니까)
한 화 한 화 내놓을 때마다 보람찬게 아니라 스트레스만 쌓임
그러니 당연히 회피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우울?증?이 아니라 완벽주의를 고치는 게 맞지않나 ㅋㅋㅋ 상담 받으면 고쳐지나...
걍 먼가 억울하고 답답해서 써본 글이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네
조만간 병원가서 위 내용 그대로 의사한테 말할 예정
약도 줄여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