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게 많아 그런가봐ㅠ
첫째때
임신 4개월차
신랑이 차 사이드브레이크를 안걸어 차가 미끌려서
차 바퀴에 내 벌이 깔림
임신 중이라 엑스레이도 못찍고 초음파로 진료봄
출산 18일전
신랑 코로나 확진
이때가 코로나 초창기로 전국민이 민감할때 였음
나도 코로나 전염되면 어떡하지? 병원에서 안받아 주면 어떡하지?
병원에는 누구랑 입원하지? 등등 출산전 극심한 스트레스
출산후 한달쯤 되었을때
손가락이 아파서 따뜻한 물에 손 담구고 있는데
신랑이 물 식는다고 수시로 뜨거운 물 부어줌
한참을 손 담구었다 뺐는데 담구었던 부분이 시뻘건거야
나는 계속 손 담구고 있어서 온도에 둔해져 있는 상태였는데
근데 이게 많이 뜨거운 물이었던거지
나중에 손을 꺼냈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손이 시뻘게진게 안돌아와서 식겁함
저온화상 직전까지 갔던거 같은데
결국 찬물도 안마신다는 시기에 찬물에 손 넣고 1시간을 있었어
둘째때
시험관인데
배아 이식 하고 11일쯤 되었을 때 신랑 감기 걸림
한창 몸 사려야하는 시기라 나도 옮을까 걱정되는 와중에
배아 이식하고 18일째 되는 날 첫째가 옮았는지 감기로 고열
밤새 첫째 온도 재며 보초 서야 하는데
그동안의 육아 경험상 신랑한테 맡기면 온도 안재고 자버려서 애 39도 넘고 이랬던 적이 있어서
며칠전에 처음 아기집 보고 온 상태인데도 내가 결국 보초섬
그와중에 신랑은 자기도 자길 못믿어서인지 자기가 온도 재겠단 소리 안함
1시간 간격으로 깨서 체크함
그렇게 밤 꼬박새고 하필 그날 신랑 서울 가야해서 새벽 5시부터 나가고
나혼자 애 데리고 소아과도 다녀오고 애 보는데 아침부터 아래가 뻐근한 느낌이 들더니 하혈함
며칠동안 정말 생리처럼 피가 나옴
유산인가 하는 걱정과 스트레스 속에 병원 갔는데 다행히 아기집이 잘 붙어 있음
그때부터 타이유 주사 처방이 나왔는데 이게 집에서 맞을 수 없는 주사라 인근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하는데
하혈하고 몸이 안좋아져서 그런가 주사 맞으러 가는길 대기히는거 주사맞는거 주사맞고 돌아오는 내내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음
출산 일주일 전
아기 나오기 전 집 정리와 청소를 해야해서 몇달전부터 역할 분담해서 하는데
신랑이 안해놓음 임산부인 내가 더 많은 부분을 맡았음에도!
신랑이 정리정돈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라 순식간에 집을 초토화 시켜 놓는데 이게 쌓이고 쌓여 집이랑 베란다가 자기 짐으로 엉망인 상태였음
첫째때도 출산 전에 정리 안해 놨다가 애 나오고 집에 와서야 청소 하겠다며 아기를 우리 친정 부모님한테 며칠 맡겨놓고 그제서야 청소하러 갔거든
그래놓고 자기는 청소 잘했다고 자뻑하는 사람-인간인데
이번에도 또 안하고 있길래 신랑한테 청소 언제 할거냐고 물었더니
또 시작이네~이런 소릴 해서 출산 일주일 앞두고 소리내서 싸우고 내 입에서 욕이 나옴
그주 주말에 시누형님이 우리집에 오시게 되었는데
자기 누나 온다니까 그제서야 부랴부랴 정리와 청소함
평소에 자기 누나 무시하던 스탈이라 누나한테 더럽다고 밑보이기 싫었나봄
사과 한마디 없이 출산하러 갔고
병원에서 입원 출산 하면서도 꼴보기 싫어서 한마디도 안나눔
출산 한달
나는 첫째
신랑이 둘째 담당하며 보고 있는데
둘째 기저귀를 안갈았는지 내가 저녁 8시쯤에 둘째를 안아들었더니
기저귀가 새고 난리가 나 있음
그다음날 둘째 고열로 응급실 갔더니 요로감염 진단 받고 입원함
이날이 산후관리사님 처음 오시기로 한 날이라 나도 이제 좀 쉬겠구나 했던 날인데 쉬기는 무슨
산후관리사님 날짜 미루고 나도 같이 병실에서 아기 병간호함
소아병동이라 좌식 생활에 항생제로 아기가 설사해서 하루에 열번 넘게 아기 들고 씻김
아이가 걱정되는 와중에 내 산후조리는? 싶음
이정도면 내 신랑 내 인생의 빌런 맞지?
쓰면서도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어쩜 저럴 수 있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