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솔직히 ADHD일거라고 예상하고 정신과를 간거는 아닌데
ADHD 판정을 받아서 웃김
우울증은 아닌 것 같긴 했음 근데 일이 너무 안되고 미치겠어서 정신과 감
제정신이면 말이 안될정도로 일을 미룸 시작한지 일년정도 됐는데 처음부터 잘안됐음
그냥 미친 게으름뱅이구나 한심한새끼 이런 생각만 하고 어떻게 저떻게 버티다 버티다
진짜 짤릴거같아서 정신과에 가봄
우울증은 아무리봐도 아니래서 의사가 cat검사 하자고해서 했다가 ADHD 판정을 받았음
솔직히 처음엔 검사비가 너무 비싸서 이게 맞나 싶긴 했는데 너무 이 문제를 탈출하고 싶어서 했음.
근데 나는 물건을 밖에서 막 자주 잃어버리는 타입은 아니었음(아예 없던건 아님)
말도 꽤 조리있게 잘하는 편이고 학교다닐때 발표같은것도 많이 했음
글도 잘읽음 집중력도 좋아서 1000화가 넘는 화산귀환을 3일만에 다 읽을 정도..?
알고보니 걍 말하는거 좋아하고 글읽는거 좋아해서 그런거였음
읽기 싫은 소설은 일주일내도록 시간줘도 못읽음
평소에도 항상 벼락치기로 하는편이었음 시험이든 과제든
대학교때 출결도 성적도 좋아하는건 A+ 싫어하는건 C+ D 편차 엄청 심했음
그동안은 생각을 딱히 안해도 끝낼 수 있는 단순반복 일을 하다가
생각을 안하면 못끝내는 일을 하니까 터진거였어 항상 딴생각을 하고 있는데 일이 될리가
근데 그냥 단순히 집중만 못한다고 ADHD일 수가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강박증이 엄청 심한 타입이라 그게 별로 티가 안난거래
생각해보면 어릴때 우산이든 연필이든 지우개든 뭐든 자주 잃어버리긴했음
그런 일이 쌓이고 쌓이니까 한번 더 확인하고 두번 더 확인하고
그러다보니 강박증이 생겼나봐.
평소에도 지하철이나 버스탈때도 항상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휴대폰으로도 몇번을 확인하고
집 나올때도 가스불 껐는지 들고 나가야하는거 뭐 안들고나왔는지 2~3번 왔다갔다 하면서 확인하고
글을 써도 세번 네번 다시 읽어보고 수정하고 또 읽어보고 수정하고
일이든 과제든 해놓은거 제출하기 전에도 4~5번 더 확인해보고 제출하고
달력에 해야할거 적어놓고 매일매일 복기하면서 오늘까지 뭐해야하고 내일까지 뭐해야하고 확인함
(물론 그걸 제 시간에 제출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별개의 얘기...^^;;)
나는 아직도 내가 ADHD인게 믿기질 않는데
약먹으면 효과가 너무 직빵임.
물론 집중이 잘된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세상으로 느껴짐
일단 약을 먹으면 낮에 안졸리는게 말이 안되고 평소라면 내 시야에 안보였을 것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짐.
근데... 일은... 여전히 안되는.......
그건.... 약을 먹는다고 바로 되는게 아닌 것 같아...
복용량이 부족한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래서 결론이 뭐냐 나같은 ADHD도 있더라
문제가 있다면 고민하지말고 병원을 가자.
그러다 문제 해결이나면 이득이고 하다못해 내가 뭐가 문제인지 진단이라도 가능하니깐.
혼자 고민해봤자 어차피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닌데 일년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음.
차라리 속이 시원하긴해. 평생 약먹어야하는건 좀 별로지만,
그래도 뭐가 문젠지는 알게 됐으니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