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취준 끝에 어떤 소기업에 최합해서
이번주 월요일 첫출근이었음
오랜만에 일하는 거고 직무 전환까지 한 거라서
진짜진짜 열심히 일하려고 다짐하고 출근했는데 조금 의아했어
책상이랑 PC에 진짜 먼지가 너무 심하게 쌓여 있어서 내가 닦음
서랍에 누구 건지도 모르는 물건들이 들어있고
비정규직인 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소개도 안 시켜주고 등등...
그리고 화요일이 됐는데 사장이 나를 부르더니
내가 오전에 화장실 간다고 15분?쯤 자리 비운 걸 지적함
자리 비운 시간이 길었다는 지적이었는데 문제는 그러면서
내가 첫날에 화장실 몇번 갔는지를 자기가 돌려봤다고
왜 그렇게 많이 갔냐고 추궁하는 거야
CCTV로 감시한단 걸 이렇게 대놓고 듣게 될 줄은 몰랐어
그러더니 다른 직원들도 듣는 데서 내 상사를 상대로
내가 똑바로 일하는지 의심하는 말들을 함
근데 일적으로 더 꼬투리 잡을 게 없으니 조용해지더라
(화장실은 3번쯤 갔어... 매번 길게 간 것도 아니고, 자리 비우면 안 되는 일도 아님)
그 외에도 그날 하루 몇 가지 언행이 있어서
아 이 회사는 글렀다라고 생각이 들더라
퇴근길에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속상해서 울뻔했던 건 비밀
그래도 화장실 가는 횟수까지
매번 감시받으면서는 일 못할 거 같아서
수요일에 고민하다 결국 목요일에 퇴사함
그와중에 입사 전에 금요일로 잡혀있던 타사 면접이 있었는데
입사하게 됐다고 취소하려다가
왠지 계속 느낌이 이상해서... 아직 캔슬 안 했었거든
그래서 이제 금요일엔 면접을 보고
토요일부터 다시 취준생이 될 예정이야
씁쓸하고 속상하지만...
빨리 도망쳐서 다행이라고 믿어보려는 중임
진짜 너무 다이나믹해서 어이없는 일주일인데
좀 좋은 일이 생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