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제목을 써놓고 보니 슬퍼지는데....ㅋㅋㅋㅋㅋ
참고로 나덬은 30대. 10대를 거의 우울증으로 보냈고 20대는 그 후유증을 겪으며 왔다갔다했다 할 수 있고 지금은 정말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해
와따시 우울증을 앓았어요 라고 말하면 전혀 사람들이 믿지 않을 정도로ㅋㅋ
종종 후기방에 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덬들에 대한 얘기가 보여서 혹 참고가 될까 싶어서 써봐.
구구절절하게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간략히 얘기하면
나는 초등학교때 집에서 빚보증 잘못 서줘서 망함(-_-) 그리고 반지하로 이사를 가고
중학교 때 교복이 없어 중고로 교복을 사고 입학하자마자 담임에게 가서 돈이 없어서 등록금 얘기를 해야한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집이 ㅈ나게 가난하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
학교 가는 게 너무 싫은데 집에 가는 건 또 너무 싫어서 그 당시 도서관에 다니면서 책만 읽었고..
근데 나덬은 정신과를 가지 않았어. 엄밀히 말하면 못 갔다가 맞겠지 돈이 없어서....돈이 없어서 우울증에 걸렸는데 우울증을 낫게 할 돈이 없었다....(악순환)ㅋㅋ
우울증을 앓다보니 공부도 잘 될리가 없고 그럼 더 비참해지고 더 공부 안 되고 더 우울해지고 더 공부 안 되고...(악순환22)
심지어 대학도 망함 시험날에는 너무 긴장해서 시험 망하고(내신으로 수시 못침) 수능날은 체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놓고 보니 인생이 기구하네 뭔가 밑바닥 인생을 쓰고 있는 기분....정말 덬질이 아니었으면 진작 목매달아 죽었을 것ㅋㅋㅋ
(하지만 나의 희망이던 어빠들은 해체하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는 연중하고 시부럴)
음...어쨌든 우울증 앓기에 나름 충분하지?ㅋㅋㅋㅋ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엄청 몹시 매우 심각한 상태였음.ㅇㅇ
집에서 매일 게임만 하고(심지어 게임 깔 돈도 없어서 지뢰찾기만 세시간씩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출도 하고(택시비가 없어 돌아옴)
할 수 있는 한 뭐 막 살았습니다 나름....;ㅅ;
10대는 그렇게 암흑의 시기를 지내다가
20대부터 상태가 나아졌는데.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첫번째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역시 돈은 대단해(엄지척)
이게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는 것이 덬들도 알다시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표정이 겁나 시쭈구리하거든요 음산하고 기분나쁜 오오라가 뿜빠뿜빠...
그런데 현실적으로 아는 것도 없는 애가 할 수 있는 건 서비스쪽이나 서빙인데 이런 건 또 얼굴도 예뻐야하고 표정도 밝아야하는데 둘다 아니야(스벌)
그래서 알바도 못 구하고 까이다 겨우 구했는데.....우울증을 앓다보니 뵈는 게 없고 성격도 더러워서 거기서 사람들이랑 싸우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쫓겨날 뻔 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서 일을 함.....
근데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더라 좀 신기하게도. 어쨌거나 서비스업이니까 억지로라도 웃었는데
(아 물론 직원에게 표정 우울하다고 개까임ㅋㅋㅋㅋㅋㅋㅋ 너오면 손님 다 나가겠다고 그러면섴ㅋㅋ)
초반에는 너무 힘들어서 집에 오면서 울기도 했는데 점차 익숙해지고 열심히 하니까 손님들이 잘한다 칭찬해주고 그러니까 좋아서 더 웃고(자본주의 미소)
그런 선순환의 구조가 됐던 것 같아 (쥐꼬리같아도) 돈을 버니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니 서비스하고 일도 많이하고 초반에는 집중 못하고 실수도 많이했는데 하다보니 잘하게 되고ㅇㅇ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얘기인데, 나는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점차 우울증이 나아졌어.
그렇다고 '오 신의 은총으로 지저스 내 안의 어둠이 사라졌습니다 할렐루야 만세 아멘!' 이런 드라마틱한 건 아니고 그냥 아주 조금씩 생각의 변화가 생겼어.
우울증을 앓는 덬들은 대부분 인지의 오류가 심한데 약간 다른 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달까.....그랬음
어 그리고 신이 날 사랑해준다는 게 기분이 좀 좋더라고 사랑에 굶주려있어서(크흡).....
마지막 이유는 내가 책을 보고 영상이나 막 그런걸 보면서 셀프힐링을 했어ㅋㅋㅋㅋ 강의도 듣고.....열심히 공부함 논문도 보고ㅋㅋ
이건 따로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므로(-_-;)
근데 찾아보면 자료 엄청 많아 쌓이고 쌓인 전문가들이 언제든 덬들에게 헬프의 손길을 내밀어주신다능!!ㅋㅋ
갑자기 생각났는데 <미움받을 용기> 좋아 다들 알 거 같다만...;ㅅ;
+ 극복한 건 아니라서 넣진 않았지만 친구와 가족의 도움도 컸어!!! 굉장히 중요해!! 사실 아는 것과 느끼는 건 다르기 때문에ㅎㅎ 근데 그 당시의 나는 그런 걸 모르는 똥멍청이었으므로...
어쨌든 20살 되면 자살해야겠다 생각하는데 고3때 자기들도 바쁠텐데 깜짝 파티를 열어준 친구들 덕분에 아 그래도 살아야겠다 생각했고
중학교 때 손 긋고 학교갔는데 화내준 친구랑,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니까 울면서 나는 너랑 내일도 보고 싶다고 해준 친구가 있었고...
감기에 걸리면서도 내 얘기 들어준 언니가 있어서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ㅎㅎ
(만약 연인이 있었으면 극복했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근 10년 넘게 앓던 우울증에 대한 얘기를 여기다 다 쓸 수는 없겠지만.....대충 그러해.
내가 이 후기를 진짜로 쓴 이유는 우울증에 대해 몇가지를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야.
1. 우울증은 누구나 앓을 수 있어.
사실 나만이 아니라(물론 우리집은 지지리 가난했다만) 가난만의 문제는 아닐거야. 단순히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지.
나는 다행히 폭력이나 큰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걸 겪었을 덬들도 있을거고.
그런 엄청난 일이 없더라도, 요즘 세상에서 요구하는 건 너무 많고, 나는 초인이 아니고......그 사이의 간격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우울증은 '이상의 나'와 '현실의 내'가 느껴지는 괴리가 크기 때문이래. 나를 넘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말하는 거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울증은 약해서 걸리는 게 아니야. 오히려 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걸리는 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 강해지고 싶은 의지가, 살고자하는 의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되는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니까.
나는 너무 오래 걸렸지만, 다른 덬들은 자신의 상태가 별로 안 좋다 느껴지면
2. 정신과나 상담센터같은 것을 가볼 것을 권유해. 아니 그냥 가!!!!!!
지금도 좀 아쉬운 건 내가 만약 학창시절에 누군가가 내 얘기를 좀 더 들어줬다면 하는 거야.
-물론 친구들이 있었지만!! 1. 당시의 나는 뱀파이어같았어 기를 쪽쪽 빨아먹는 그래서 친구도 없고 친구가 없으니까 막 집착하다가 ㅅㅂ 내 인생이 이렇지 이러면서 혼자 땅파고 우울하고 친구 안사귄다며 세상을 왕따시킴
2. 친구들은 상담가가 아니니까 내 문제가 해결안됨 + 내 문제를 털어놓는 것이 비참함 얘기 잘 안 됨 등등 + 괜히 얘기했어(악순환 루트)....ㅋㅋㅋ
케바케 사바사라 안 좋은 분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여러곳을 다녀보고 상담받아보면 좋겠어.
3. 우울증에 대해 잘 알아봤으면 좋겠어.
우울증은 경도가 있고, 주기가 있어서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해.
나는 맑은 날 기분이 나빠졌는데ㅋㅋㅋㅋ 비오면 기분이 막 좋아졌어 아 저기에 (잔인한 상상) 그런 겈ㅋㅋ
나았다 싶다가도 또 막 안 좋아져 그럼 지하 오백미터 내려가는거지 아 내 인생은 글렀다 왜 이러냐ㅋㅋ하는데 그런 순환을 반복하면서 좋아지는 거야.
우울증이 아 나 오늘부터 우울증!하고 시작하지 않듯 나아지는 것도 오늘부터 나았다!가 아니라고...그러니까 천천히, 한걸음씩 걷는다 생각하면 좋겠어.
억지로 좋아지려다 조울증 온다(경험)
그리고 감정이라는 건 알아주는 게 무척 중요해. 난 괜찮아 안 우울해 ㅇㅅㅇ라는 게 아니라 그래 나 우울함 젠장 세상 다 껃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면서 스스로를 알아주는 게 필요해.
내가 날 알아주지 않으면,
어차피 세상이 날 모르는데,
나라도 알아줘야지.
나도 날 모르는데, 남이 어떻게 날 알겠어.
날 가장 싫어할 수 있는 것도 나고,
날 가장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나야.
이건 그 누구도 못함ㅋㅋ
안그래도 여기저기 치이면서 사는데, 내가 날 밀어내면, 나는 정말로 있을 곳이 없어지잖아.
그러니까 가능하면, 그래도, 날 미워하기보다는,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온 나를 좋아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어느순간 들더라고.
물론 살아서 좋을 날이 올 것이다고는 못 하겠지만
살아서 다행이다고 느끼는 순간이 올 거야
아 그리고 죽으려고 애 안 써도 어차피 백년도 못 사니까.ㅇㅇ
4. 주변에 우울증을 알려죠라
나 존나 우울하니까 건드리지마셈이라고 써붙이고 다니면 안 되고 정중하게 기분이 좋지 않다. 우울증을 앓는다 고만 말해도 사람들이 조심해줄거야.
한국사회가 우울증을 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기에 받아들여주는 사람도 있고 편견에 쩔게 굴기도 하겠지만 어쨌거나 말하는 게 모두가 좋음.
왜 우리가 팔이 다치거나 하면 보여주잖아? 그런 거랑 같은 거야 나는 아픈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그 분들도 조심하고 그래서 너도 편해지고 그렇게 되는거지ㅇㅇ
마지막으로 내가 나 나름의 우울증 극복 얘기를 쓰긴 했지만
5. 개인적으로 취미 내지는 집중할 수 있는 것 찾기.(운동이 제일 좋음!!)
우울증은 나에게 너무 집중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덬질이 최고(결론)은 아니고ㅋㅋㅋ 뭔가 집중할 수 있는 게 좋아.
나를 잊고 몰두할 수 있는. 운동도 좋고 뭐든. 성취할 수 있는 거라면 더 좋음!
특히 운동은 우울증에게 정말 좋아 처음엔 운동하면 몸이 더럽게 안 움직여서 처음엔 짜증나고 때려치고싶고 갔다오면 집이 최고야 모드가 되지만
조금씩 좋아지면 건강해지고 기분도 한결 좋아자니까 꼭 운동하자 그냥 마냥 걸으면 잡생각나니까 가능한 몸을 후드려치는 운동으로ㅎㅎ
불면증이나 기면증에도 좋을거야
그 외에도 더 있을 것 같지만 생각이 안 나므로 나중에 나면 또 쓰든가 말든가 하겠음...
우울증을 앓는 건 무척 힘든 인생의 경험이었지만 어쨌거나 이 경험이 더 잊혀지기 전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비록 랜선으로밖에 닿지 않지만 뭐라도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니까...
당장 와닿을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매우 개인적이지만. 참고해주면 좋겠다...ㅎㅎ(급 소심해짐)
그럼 이만!
읽어준 덬들 고마워! 다 읽은 덬이 있을까나 몰라..ㅎㅎ
위에도 밝혔지만 정신과 상담센터 안 가봤기 땜시롱 그런 정보는 직접 찾아보고 그 외의 다른 질문들이 혹 있다면 달아줘 :D
최대한 성심성의껏 달아줄게!! 하지만 자러 갈거라 댓글은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