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콧물나면 슥 닦으면 되고 크게 불편하지 않게 삶을 살아오다가
30중반에 아이를 갖게 됐고
남들이 보기에 매우 순탄한 임신과정이었어
입덧도 없고 큰 이벤트도 없었고,,,
(임신성 당뇨에 당첨됐지만 그건 여기서 알리고자 하는 정보가 아님. 원래도 당뇨전단계였어서 항상 조심하는 부분이기도 했고.. )
근데 누군가 나에게 임신 중에 뭐가 제일 힘들었냐 묻는다면
그 무엇보다 비염!!! 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
들어는 봤니 "임신성 비염"이라는 것을..................?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생기는 비염이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지
생각보다 많은 임산부가 임신성 비염을 경험한다고 해
안 그래도 배도 불러오고 잠자기 힘든데
누워있으면 코가 꽉 막혀버리니까 누워서 잘 수 없어서
거의 대부분의 날을 삼각쿠션에 등대고 겨우 잠을 청하거나 쇼파에 앉아서 잠을 잤어..
알다시피 임신 중엔 먹을 수 있는 약도 한정적이고
임산부라고 하면 이비인후과에서는 약 처방을 매우 소극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산부인과 담당 샘한테 말하고 씨잘정을 처방받아서 먹었지만
나랑 잘 안 맞았는지 약간의 증상 호전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잠을 자는 것이 매우 힘들었어
그래서 계속 비염의 심화 > 부비동염 > 항생제 못 먹음 > 잠 못 잠 > 면역력 저하 등등의 악순환을 거쳐 마침내 아이를 출산했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출산 후 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고 했지만..................
물론 아이 낳고 언제 그랬냐는 듯 비염 증상은 호전됐어
그리고 출산 후엔 아이 때문에 매우 정신이 없기도 했고 실제로 증상도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나랑 같은 임신성 비염으로 고생했던
선배 출산러가 기뻐하긴 아직 이르다며.. 100일까지 기다려보랬고
진짜 귀신같이 100일 즈음부터................. 다시 나는 약이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비염러가 되었어...
병원에 물어봤더니 임신성 비염을 겪은 사람의 절반 정도는 결국 비염인이 된다고 하더라.......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ㅋㅋ
가끔 누군가 임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올리면
그렇게들 댓글을 달지
"이런 건 왜 임신 전에 아무도 안 알려주느냐"라고
근데 내가 임신출산육아를 겪어보니까
안 알려주는 게 아니라 못 알려주는 거더라
임신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는 무궁무진하게 많고
그게 심지어 랜덤임
누군가는 그런 게 있었어? 라고 모르고 지나가고
누군가는 그걸로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겪거든
그래서 알려줄수가 없는 거더라
그리고 중요한 건 ... 잘 기억이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력은 그대론데
이상하게 임신 중에 있었던 상황들이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다들 둘째 셋쨰 낳는가봐 ㅎㅎ
애니웨이...
그냥 이런 사람도 있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