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대구인데 서울에 취직해서 자취한지 이제 딱 반년 됐어
두달에 한 번은 집에 2, 3일씩 있다 오고 가끔 엄마도 2밤씩 자고 가고
저번 주에 라섹을 해서 엄마가 올라와줬는데 지금까지 중에 제일 오래 있었어 5일 있다가 어제 갔는데 너무 보고 싶어
어제도 펑펑 울었는데 지금도 그래서 퇴근하고 또 30분 째 그냥 울고 있어 진짜 눈물 엄청 나고 소리 내서 울고 있어
5일만에 회사 가니까 일은 밀려있고 나는 와중에 또 지시사항 잘 못 알아듣고 있는 거 같고 속도도 쳐지는 거 같고 실수도 많은 거 같고
진짜 옆에 나보다 늦게 오신 경력 대리님 보니까 진짜 나 같아도 나 같은 신입은 뽑기 싫었겠다 싶고(원래 우리 회사 신입 잘 안 뽑는데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았었거든) 내년에도 내가 다니고 있을까 싶고 짤릴 거 같고 하 불안해
집에 오니까 엄마 흔적이 없는 데가 없어 지금 먹는 밥도 엄마가 순두부찌개 해주고간 거고
나 안약 잘 챙겨 넣으라고 냉장고에 포스트잇으로 막 붙여주고 국 엄청 주문해준 거 오늘도 도착하고 나 정리 제대로 안 해놓고 산 것도 다 수납함 만들어주고 가고
혼자 사는거 적응됐다고 생각한지 꽤 됐는데 이번에 엄마 가고 나서는 왜 이렇게 적응이 안되는지 모르겠고
다시 원래 혼자 살던 감이 좀 돌아오는거 같다가도 너무 허전하고 외로워서 엄마 너무 보고 싶어
사실 엄마랑은 떨어져 살기 싫었는데 아빠랑 살기 너무 싫어서 기를 쓰고 독립했는데 엄마랑은 너무너무 같이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