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를 모두 같이보낸 정말 정말 둘도 없는 베프였고
친구무리 중에서도 그냥 세트취급 받을정도로 둘만 붙어다니고
전화만 했다하면 5시간씩 수다떨어도 부족한 사이였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그렇게 되었어
물론 그친구도 이유가 있겠지 나한테 쌓인거라던가.. 내가 모르는 심경변화 라던가
유추되는 이유가 하나 있긴한데
(내가 서운하게 했고 미안하다고 구구절절 사과했는데 카톡 씹고 그날부터 예전같지 않아짐 그게 일년전)
난 그게 계기인거지 그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그 사건만으로 손절할만한 사이도 아니었고 이걸 아는 공통친구들도 다들???걔가 너를 손절한다고??? 상태임
그렇다고 (내입장이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 관계도 아니었고
그 친구도 나한테 서운하게 한거 많았는데 걍 넘어간것도 많고
그친구가 좀 다른사람한테 잘보이고 싶어하고 거절못하고 그런 성격이있어서
내가 뒷전되고 나랑 약속깨고 할때도 나는 우리는 너무 가깝고 막역한사이니까 이해하고 했단말이지...
실제로 그친구는 거의 유일하게 속마음 구구절절 털어놓으면서 나한테 엄청 의지를 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고 ㅠ
근데 1년전부터 그런거 싹없어지고 누가봐도 거리두듯 연락안오고
내가 연락해도 답장 며칠 뒤에 오고...ㅋㅋ 말투도 되게 안친한데 친한척하는 의무적인 느낌으로 하고(원래 1도안그럼 걍 개드립치고 아무말대잔치였는데....ㅎ)
무슨일 있냐 나한테 서운한게 있거나 연락하고 싶지않은거면 말해달라 물어봐도 아니라고
요즘 바빠서 정신이없다ㅜㅜㅜ 같은 말만 하더니
반년전부턴 같이 친한 고딩친구들 단톡에서도 아예 말안하고
잠수탔어
아예 연락도 안하고 내 생일에도 처음으로 연락안오더라 ㅎㅎ
차라리 대판 싸우고 멀어진거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을텐데
싸우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아무말도 없이 아무일도 없는척
이렇게 미스테리하게 멀어지니까
처음엔 죄책감에 몇달을 살았고 내가 잘못한게 많나 서운하게 한게 많나
내가 이랬어야하나 저랬어야하나 이런 생각에 갇혀살다가
그친구의 상황 변화? 인생 변화가 좀 있어서
그래 그것때문이겠지 재촉하지말고 기다려주면 연락오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가 한순간에 끊길 사이는 아닌데 부정하다가
어느날은 분노랑 원망의 감정도 들고...ㅋㅋ 무슨 오래만난 전남친마냥
차라리 화를내거나 말이라도 해주지 이렇게 사람 답답하고 피말리게 하나
내가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나 괘씸하기도 하고
고딩친구들 사이에서도 우리둘이 독보적으로 친했고
그친구는 고딩 친구들한테 그정도 친한감정은 아니었어서
맨날 애들이 나한테 걔 근황 물어보는데 나도 몰라서 괴롭고 ㅠㅠ
원래는 다 알고있었는디.. 모임나오기 싫을때도 나한테만 얘기하고 내가 쉴드쳐주고 그랬는데 참
그냥 모르겠어 어쩌다 이렇게 됬는지
서로가 유일한 베프였는데 걔랑 그렇게 되고
일부러 다른 사람들 약속 엄청 잡고 활발히 지내는데 계속 채워지지가 않고 맘이 헛헛해..
다들 그렇게 친했던 친구랑도 멀어졌다가도 또 몇년뒤에 다시 만나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없겠지 싶은데
그래도 연락이라도 해볼까
걔가 계속 그런거 아니라고 해서 그냥 잘지내냐 시덥지 않은 연락만 겨우 이어갔는데 그것마저 끊기니까
그냥 돌직구로 마지막연락이다 생각하고 담담하게 내마음이라도 전달해볼까...
사실 손절 초기에 더쿠 글썼는데 다들 이럴때 연락하면 더 정떨어진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이젠 진짜 못해먹겠어 내가 ㅜㅜ 너무 힘들다
덬들 같으면 어떡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