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초산 산모야 😇
유도분만으로 5시간 진통하고 아기 37주에 출산했고
출산한지는 곧 2주가 돼 .ᐟ
임신하고 아기낳으면 끝날 줄 알았지만
출산 후도 만만치가 않더라구 ? ㅋㅋㅋㅋ ㅠ
그래서 출산 후 후기를 남겨봅니다 끌끌 .. ( ᵕ ̯ ᵕ̩̩ )
1. 첫 소변 (feat. 요실금)
자연분만이라 출산 후 4시간 내로 스스로 소변을 봐야해
안그럼 소변줄 차야함 .. 나도 첫 소변 미션을 받았는데
떨리기도하고 회음부를 꼬매놔서 아플까봐 걱정스럽긴 했지만 ..
그보다도 간호사님이 화장실 문을 살짝 열어두셔서
간호사님 + 남편이 숨죽이고 내 소변을 기다리는 병실 가득 .. 시냇물 소리가 쪼로로.. 퍼지는게 정말 수치스러웠다 ^^ ㅠ
와중에 아플까봐 진짜 조금씩 천천히 소변봐서 더 민망했어ㅋㅋㅋㅋ
아 그리고 20대고 나발이고 .. 요실금 증상이 며칠간 있어서 ..
내 의지랑 상관없이 소변이 새더라고 ㅠㅜㅜㅠㅠㅠㅜ현타^^…
열흘지나고 좀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가끔씩 소변이 새긴 해 ..
2. 회음부 통증 (출산 후 일주일 정도)
출산 직후엔 약간 남아있는 무통빨과 감격스러움에 홀리해져서
나는 컨디션이 나름 괜찮다고 ^착각^했어 ㅋㅋㅋㅋㅋ
하지만 마취가 풀리면서 꼬매놓은 회음부 통증이 시작되지..
일단 앉는 것도 눕는 것도 다 고통이야 .. 불타는 소중이🔥🔥🔥🔥
따갑고 쓰라리고 실밥때문에 찔리고 도넛 방석없이는 앉을 수가 없어
너무 아파서 계속 팔로 지탱해서 살살 앉다보니까
퇴원할쯤엔 어깨랑 팔쪽에 근육통이 와있더라 ^^ ㅠㅜㅜㅜ
그리고 첫 대변 볼때 힘주는데 꼬맨 데 터질까봐 정말 무서움
3. 젖돌기 시작 (수유, 유축의 노예)
출산하고 3~4일 지나니 유즙이 나오더니 젖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해^^ (젖소생활 시작🐄^^)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지만
처음에는 젖이 나오는 내 신체를 약간 받아들이기 어려웠어
그리고 조리원에서 유축할때 구남친 현남편 앞에서 가슴 내놓고 유축기 끼워두는 것도 민망하고 ㅋㅋㅋㅋㅋ ㅜㅜㅜㅜ
(옷 갈아입는 것도 따로, 샤워도 같이한적 없는 내외하는 부부임)
심지어 임신하면서 유륜도 까매지고 가슴도 젖차서 더 쳐지고
너무나도 젖소부인같은 내 모습을 신랑한테 보여준다는게 수치스러웠음
그리고 3시간에 한번씩 유축이라 쉬질 못함 .. 젖을 안짜면 젖몸살처럼 가슴이 땡땡하게 붓고 뭉쳐서 아픔 … ㅜ
글쓰는 지금도 12시 자정 유축 기다리느라 못자는 중 ㅠ ㅠ
4. 오로와 훗배앓이
오로는 많이 들어서 알테지만 .. 출산 후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들임..
주로 피섞인 점액들, 핏덩이들이 나옴 ..
그리고 오로가 나오고 자궁이 수축하면서 생리통+출산가진통 비슷하게 복통이오는데 그걸 훗배앓이라고 해 ..
임신하면 자궁이 100배 이상 커진다고 하는데
그게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려니 수축을 엄청하면서 알싸하게 통증도 엄청 심함 .. 근데 웃기는 건 가슴이랑 자궁이 동기화 돼있어서
아기한테 수유하거나 유축하면 자궁수축이 심해지먄서 훗배앓이도 심해짐.. 오로도 엄청 나와 …ㅜㅜㅜㅠ
5. 뼈
일단 관절이랑 근육이 다 약해져있는 상태 + 출산하면서 골반 벌어짐
나는 손목보호대 없이 아기를 안을 수가 없겠더라고 ..
그리고 조리원 마사지 받는데 엉치랑 치골이 들려있어서 아플거라고 하더라 ㅠㅜㅜㅠ 실제로 걸을때마다 (진통을 골반으로 해서 그런지..?) 골반이 너무너무 아파서 잘 못걷겠더라고..
아무튼 그외에도 많은 출산후 증상이 있지만..
다시 유축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중략해봅니다..
(급히 마무리)
위에도 썼지만 임신기엔 출산하면 끝날줄 알았고
선불제라는 자분을 했음에도 고통받는 현실에 마냥 편안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내가 낳은 아기를 보고 만지고 안을 때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어 .. 🩷
이전에 느낀 행복의 카테고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
암튼 주변에 임산부나 산모들 그리고 그 배우자들 있으면
멋진 일을 해내고 있으니 많은 응원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내주길 바라 !!! 👏🏻👏🏻 우리 아가도 세상 태어난 모든 아가들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