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호소: 조속히 퇴사하고 싶음 or 죽고 싶음
지난 주부터 오티 때문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이제 막 4일차 근무 끝냈어. 이틀차 때부터 매일 퇴사하고 싶었고 오늘은 당장 퇴근길에 차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남은 근무 버텼음. 내일이라도 퇴사할 수 있도록 락커 속 짐은 챙겨나왔음. 당분간은 퇴근 때마다 짐 챙겨나올 생각임. 종일 왼쪽 귀 이명이 너무 심해서 말 알아듣기도 힘들어 선생님들께 되물어보기 일쑤였음.
내가 아무리 실수해도 학교 교수님들이야 그럭저럭 걱정은 돼도 참고 넘어가시지만, 여기는 실제 환자가 오는 병원이고 내 동료들은 늘 바빠서 날 얼른 쓸모있는 1인분으로 키워내고 싶어하는 게 당연함. 나도 학부 때완 다르게 얼른 일 잘하는 간호사가 돼서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이었음.
그러나 선배가 A를 시범보임 - 따라하다가 실패 및 버벅거림 - 선배가 마무리함 - 다른 선배가 다시 A를 시범보임 - 옆에 있던 다른 선배가 ‘걔 A 그거 못한댔어'라고 거듦. 이런 과정들을 겪다보니 내가 쪼그라드는 걸 느낌. 뭘 하려하다가도 이게 맞나? 또 잘못 생각한 거 아니야? 그럼 이걸로 바꿔서 해야하나? 그러다가 결국 또 틀리고.
선배에게 물어보는 것도 정도껏이지 내가 물어볼 때마다 선배 마음 속 횟수가 차감되고 있는 것 같음. 저연차 액팅 선생님들이야 나한테 아직 힘들죠 이런 말들 꺼내는 게 자연스럽지만 언제까지 이해받고 살겠음? ‘이제 3월부터 혼자 해야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 얘기 들으면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내가 병동에서 우려만 낳는 골칫덩어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듦.
2. 현병력
이제 막 졸업하고 대병 웨이팅 1년 정도의 기간동안 리터럴리 ‘쉬려고’ 했어. 그런데 예전에 찔러넣었던 고향 쪽 종병에서 3월 입사자로 부르길래 충동적으로, 호기심으로 갔음. 다들 감 잃기 전에 가야한다고 해서 솔깃한 마음에.
원티드로 써넣은 병동에(당연히 갈 거라곤 생각지 않았음. 가장 의아한 부분.) 운좋게 갔고 거의 상근직처럼 출근하게 됐음. 액팅만 다 합쳐서 열댓 명쯤 되는 병동이고 꽤 큼.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술기는 하나도 안 쓰임. IV 놓거나 할 일은 없음. 그래서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멍청한 신규가 있으니 다들 이해는 하면서도 답답해 속터지려 함. 같이 입사한 두어 살 많은 동기는 빠릿빠릿하게 배우는 즉시 바로 이해하고 잘 따라해서 칭찬 듣고 이쁨받지만, 나는 뇌를 리셋하고 왔냐, 생각 안 하냐, 무슨 생각하고 있냐는 말만 계속해서 듣다 옴. 다들 내게 집에서 공부 안 해오냐고 영상 안 보냐고 묻지만 집에서 학부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가고 있음. 하지만 적용을 못함. 그리고 버벅거리고 더딤. 인터넷에 올라오는 어둡고 목소리 작고 일 못하는 지옥같은 신규의 표상같아.
3월 정식입사하기 전 발 빼고 지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음. 어차피 결국 여기서 버티더라도 약 1년쯤 뒤에 빼야한다면 차라리 더 늦기 전 빼는 게 맞지 않을까, 계속해서 스스로 퇴사할 핑계를 만들게 됨.
3. 과거력
나는 자대유 지방 간호대를 다녔고 학과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어. 전공 이론 성적은 지역사회, 관리 같은 과목을 제외하고 엉망진창이었고 실습 성적은 더 별로였지. 2-3학년 때는 인간관계도 만만치 않게 엉망진창이어서 늘 우울하고 죽고싶은 마음뿐이었고, 그러다 핵술 도중에 우는 일도 있어서 교수님과 개인면담하기도 했음. NP 병원 다니라는 권유 받았지만 향후 보험 가입 문제도 걱정되고 취업에 혹여나 영향 미칠까 두려워 못 다녔음. 집중력 문제도 있는 것 같고 감정기복도 심한데 대체로 우울해서 개인적으론 음성증상 나타나는 성인 ADHD 아닌가 싶기도 함.
자대에서만 실습했고 일주일마다 실습 병동이 바뀌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좀 적응할라치면 바뀌는 통에 각 병동별 적용되는 핵술도 제대로 숙지할 수 없었음. 핵술평가는 안 떨고, 안 버벅거리고 제대로 쳐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지금 병동에서도 매순간 핵술평가 때랑 똑같은 모습임. 머릿속으로 순서 생각하면서 차분하게 하면 되지만, 긴장되고 마음도 이유없이 쓸데없이 조급해지고 결국 누르면 안 될 버튼 같은 걸 누르고 한숨소리를 듣곤 함.
4. 기타
나도 못하는 내가 싫어. 학부 때도 지금도 한결같이 못하는 내가 너무 싫어. 원래도 일 배우는 거 느려. 하다못해 뜨개질 겉뜨기만 반복하는 것도 티코스터 4개씩은 뜨고 나서야 손에 조금 익었어.
그렇다고 돈 벌어먹고 사는 사회인들이 나 일 배우는 속도 느린 거 다 이해해주겠어? 아 넌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하면서 이해하는 것도 속상할 뿐더러 그럴 일도 없을 거임. 마음이 너무 아픔.
이건 병동 로테를 하든 웨이팅 끝내고 다른 병원을 가든 똑같을 거임. 애초에 호기심으로 입사하는 일따위 없이 잘 쉬다가 병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음.
면허만 따면 이쪽 아예 쳐다도 보기 싫었지만, 의미있는 면허로 만들려면 3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해서 버티려고 했음. 부모님도 무슨 일이든 세 달은 다녀봐야 아는 거라고 했고 그야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녀야만 그 하루 버텨내는 생활을 세 달 간 한다니 자신이 없음. 이런 걸로 자신없다고 생각하는 나약한 나도 싫음. 그래서 생각을 안 하기 위해 죽고싶음.
지난 주부터 오티 때문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이제 막 4일차 근무 끝냈어. 이틀차 때부터 매일 퇴사하고 싶었고 오늘은 당장 퇴근길에 차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남은 근무 버텼음. 내일이라도 퇴사할 수 있도록 락커 속 짐은 챙겨나왔음. 당분간은 퇴근 때마다 짐 챙겨나올 생각임. 종일 왼쪽 귀 이명이 너무 심해서 말 알아듣기도 힘들어 선생님들께 되물어보기 일쑤였음.
내가 아무리 실수해도 학교 교수님들이야 그럭저럭 걱정은 돼도 참고 넘어가시지만, 여기는 실제 환자가 오는 병원이고 내 동료들은 늘 바빠서 날 얼른 쓸모있는 1인분으로 키워내고 싶어하는 게 당연함. 나도 학부 때완 다르게 얼른 일 잘하는 간호사가 돼서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이었음.
그러나 선배가 A를 시범보임 - 따라하다가 실패 및 버벅거림 - 선배가 마무리함 - 다른 선배가 다시 A를 시범보임 - 옆에 있던 다른 선배가 ‘걔 A 그거 못한댔어'라고 거듦. 이런 과정들을 겪다보니 내가 쪼그라드는 걸 느낌. 뭘 하려하다가도 이게 맞나? 또 잘못 생각한 거 아니야? 그럼 이걸로 바꿔서 해야하나? 그러다가 결국 또 틀리고.
선배에게 물어보는 것도 정도껏이지 내가 물어볼 때마다 선배 마음 속 횟수가 차감되고 있는 것 같음. 저연차 액팅 선생님들이야 나한테 아직 힘들죠 이런 말들 꺼내는 게 자연스럽지만 언제까지 이해받고 살겠음? ‘이제 3월부터 혼자 해야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 얘기 들으면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내가 병동에서 우려만 낳는 골칫덩어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듦.
2. 현병력
이제 막 졸업하고 대병 웨이팅 1년 정도의 기간동안 리터럴리 ‘쉬려고’ 했어. 그런데 예전에 찔러넣었던 고향 쪽 종병에서 3월 입사자로 부르길래 충동적으로, 호기심으로 갔음. 다들 감 잃기 전에 가야한다고 해서 솔깃한 마음에.
원티드로 써넣은 병동에(당연히 갈 거라곤 생각지 않았음. 가장 의아한 부분.) 운좋게 갔고 거의 상근직처럼 출근하게 됐음. 액팅만 다 합쳐서 열댓 명쯤 되는 병동이고 꽤 큼.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술기는 하나도 안 쓰임. IV 놓거나 할 일은 없음. 그래서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멍청한 신규가 있으니 다들 이해는 하면서도 답답해 속터지려 함. 같이 입사한 두어 살 많은 동기는 빠릿빠릿하게 배우는 즉시 바로 이해하고 잘 따라해서 칭찬 듣고 이쁨받지만, 나는 뇌를 리셋하고 왔냐, 생각 안 하냐, 무슨 생각하고 있냐는 말만 계속해서 듣다 옴. 다들 내게 집에서 공부 안 해오냐고 영상 안 보냐고 묻지만 집에서 학부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가고 있음. 하지만 적용을 못함. 그리고 버벅거리고 더딤. 인터넷에 올라오는 어둡고 목소리 작고 일 못하는 지옥같은 신규의 표상같아.
3월 정식입사하기 전 발 빼고 지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음. 어차피 결국 여기서 버티더라도 약 1년쯤 뒤에 빼야한다면 차라리 더 늦기 전 빼는 게 맞지 않을까, 계속해서 스스로 퇴사할 핑계를 만들게 됨.
3. 과거력
나는 자대유 지방 간호대를 다녔고 학과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어. 전공 이론 성적은 지역사회, 관리 같은 과목을 제외하고 엉망진창이었고 실습 성적은 더 별로였지. 2-3학년 때는 인간관계도 만만치 않게 엉망진창이어서 늘 우울하고 죽고싶은 마음뿐이었고, 그러다 핵술 도중에 우는 일도 있어서 교수님과 개인면담하기도 했음. NP 병원 다니라는 권유 받았지만 향후 보험 가입 문제도 걱정되고 취업에 혹여나 영향 미칠까 두려워 못 다녔음. 집중력 문제도 있는 것 같고 감정기복도 심한데 대체로 우울해서 개인적으론 음성증상 나타나는 성인 ADHD 아닌가 싶기도 함.
자대에서만 실습했고 일주일마다 실습 병동이 바뀌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좀 적응할라치면 바뀌는 통에 각 병동별 적용되는 핵술도 제대로 숙지할 수 없었음. 핵술평가는 안 떨고, 안 버벅거리고 제대로 쳐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지금 병동에서도 매순간 핵술평가 때랑 똑같은 모습임. 머릿속으로 순서 생각하면서 차분하게 하면 되지만, 긴장되고 마음도 이유없이 쓸데없이 조급해지고 결국 누르면 안 될 버튼 같은 걸 누르고 한숨소리를 듣곤 함.
4. 기타
나도 못하는 내가 싫어. 학부 때도 지금도 한결같이 못하는 내가 너무 싫어. 원래도 일 배우는 거 느려. 하다못해 뜨개질 겉뜨기만 반복하는 것도 티코스터 4개씩은 뜨고 나서야 손에 조금 익었어.
그렇다고 돈 벌어먹고 사는 사회인들이 나 일 배우는 속도 느린 거 다 이해해주겠어? 아 넌 원래 그런 인간이니까 하면서 이해하는 것도 속상할 뿐더러 그럴 일도 없을 거임. 마음이 너무 아픔.
이건 병동 로테를 하든 웨이팅 끝내고 다른 병원을 가든 똑같을 거임. 애초에 호기심으로 입사하는 일따위 없이 잘 쉬다가 병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음.
면허만 따면 이쪽 아예 쳐다도 보기 싫었지만, 의미있는 면허로 만들려면 3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해서 버티려고 했음. 부모님도 무슨 일이든 세 달은 다녀봐야 아는 거라고 했고 그야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녀야만 그 하루 버텨내는 생활을 세 달 간 한다니 자신이 없음. 이런 걸로 자신없다고 생각하는 나약한 나도 싫음. 그래서 생각을 안 하기 위해 죽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