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추운데
맛있는 거 먹고 연말 마무리 하자는 의미에서
여름 이후로 다녀왔던 곳들 중 추려봤어
1. 연남동 옥자
연남동 가장 깊숙한 골목에 있는 작은 쌀국수 집이야
약간 쌀쌀한 날 갔었는데
깔끔한 육수와 차돌, 양지 고기가
너무나 담백하고 맛있었어
멘보샤와 튀김도 느끼하지 않고 정갈하더라
조용히 혼밥하기도 좋을 듯
2. 합정 최강금 돈까스
이름만 많이 들어보고 이제야 가봤네
대기가 좀 있지만 일단 들어가면 서비스가 아주 좋고
먹는 방법도 잘 설명되어 있어
원격 줄서기가 돼서 약간 시간 절약함ㅎ
지리산 흑돼지 고기를 쓴다고 하고
샐러드 드레싱도 수제, 피클도 수제
쌀도 좋은 쌀 - 하튼 하나 하나 신경썼더라구
나는 안심 돈까스 먹었는데
군내 전혀 없는 육질이 넘 맛있었고
튀김옷도 딱 적당했어
들기름 똑 떨어뜨려 먹는 것도 별미였고ㅇㅇ
바 형태로 되어있어서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3. 연남동 올웨이즈 어거스트
망원동에 있는 본점은 못 가봤는데
연남에 분점을 냈길래 다녀왔어
초기에 갔어서 브루잉 커피가 안돼서 아쉬웠지만
먹어보니 여긴 크림 들어간 커피가 진짜 맛있더라
아주 리치한 크림이야
첫 잔이 맛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비트르닉 이라는 디저트와 아메리카노도 추가 주문했는데
역시 만족 만족
아메리카노에 원두 컵노트가 살아있는 흔치 않은 카페야
4. 성산동 고도
근처에 묶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주택가에 있지만
메뉴 바뀔 때마다 가고 싶은 브런치 가게야
시키는 메뉴마다 비주얼이 아주 훌륭한데
그게 다가 아니라 맛도 그에 못지 않게 좋더라구
아주 정갈하고 원재료 맛이 살아있어
그리고 정성이 듬뿍 들어간 느낌
호박잎 아래 밥과 부재료 들이 듬뿍 든 커리
두 번째 가서 먹은 버섯 샐러드는
단호박 퓌레가 진하고 달았고
버섯도 다양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배불렀어
디저트 류도 최고야ㅜㅜ 어쩜 이래
비주얼 만큼 맛도 섬세해 꼭 먹어줘야 해
요건 얼마 전 먹었던 몽블랑 플로트
매장이 작은 편이고
평일 애매한 시간대에 가도 웨이팅이 있는 편이야
한 번은 바로 먹었고 한 번은 이름 적어놓고 조금 기다렸어
주말엔 사람 많을 듯!
영업시간 끝나기 전에 재료 소진될 때가 많으니
인스타 확인해보고 가
5. 올레무스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데
최근에 호지차 아이스크림이 계절 메뉴로 나와서
또 다녀왔어
가을 시즌 메뉴인 무화과 멜바로 유명한 곳이지만
호지차 모나카도 눈 번쩍 뜨이게 맛있었는데
호지차 아이스크림도 첫 입 먹고 깜놀
호지차 늬앙스가 은은하지 않고 아주 강렬한데 솔티하기까지 해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진~짜진짜 부드럽고
정신없이 먹다 보면 속에 든 크럼블 씹히는 맛으로 마무리
이 추운 겨울에 연희동 골목에 서서 아이스크림 먹는 맛이란..!
또 먹고 싶다..
6. 북촌 부빙
가고 싶었지만 연이 없다가
이번 가을에 연달아 다녀왔는데
어떻게 고르는 맛마다 다 맛있지
1인 1빙수 사이즈 커 보이지만
퍼먹다 보면 순삭임ㅋㅋ
뒤에 보이는 노랑이는 단호박 빙수
여러 개 시키니까 센 맛을 나중에 주시더라
그래야 다른 애들도 맛이 산다고ㅎㅎ
같이 먹고 온 친구들이 요즘도 부빙 생각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전부 맛있게 먹음
부암동 본점하고는 메뉴가 살짝 다른 것도 있더라
감자 빙수 먹어보려면 부암동 가야해
7. 청담동 안티 트러스트
런치 코스가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이야
제철 재료를 주제로 코스가 구성되어 있는데
화려함보다 본질에 집중한 느낌?
양도 적당하고 재료도 신선해
8. 한남동 피어 에스프레소 바
피어커피는 뚝섬 쪽에서 유명한 카페인데
한남동에 에스프레소 바를 새로 냈다고 해서 다녀왔어
꺾이지 않는 의지가 있어야
올라갈 수 있는 언덕길에 있지..
하지만 여기에서만 파는 메뉴가 있어서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어
땀 흘리면서 들어갔더니 추천해주신 망고 셔벗도 맛있었고
밤을 재료로 쓴 크렘드마롱도 달달하니 맛있었어
혼자 세 잔 마심 ㅇㅇ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음료들을 파는데
커피보다 부재료의 맛이 강해서
커피랑 친하지 않은 덬들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거야
9. 삼성동 흐비지떼
예전에 한 번 갔다가
디저트가 이미 동나서 실패했던 곳이야
평일 낮 재도전 끝에 성공.. 했는데
제대로더라
몽블랑은
얇은 머랭 쿠키 위에 얹은 밤 무스와 바닐라 크림
찐득한 캐러멜을 한 번에 먹으니 맛이 참 풍부했고
쇼콜라미엘은 깊고 진했어
다른 것도 다 먹어보고 싶은 곳이야
디저트샵 중 올해의 투탑은
발렁스랑 흐비지떼!
기타:
- 시청 조조 칼국수
대구에서 올라온 곳이라고 하던데
파전 비주얼 보고 홀려서 갔어ㅎ
동죽 칼국수는 국물이 매콤 칼칼해서 맛있었고
낙지 파전은 말해 뭐해
근처에서 일하는 덬들 한 번쯤 가봐도 좋을 듯
이미 오픈 직후부터 사람이 엄청 많더라
직원들이 활기차고 친절해서 좋았음
- 고미태
예전에 닭콩국수로 한 번 쓴 적 있는데
겨울 메뉴가 새로 나와서 다시 다녀왔어
지금 메뉴는 오리라멘!
뜨끈하고 진한 오리 육수에
느끼하지 않게 수비드한 오리 가슴살
섞지 않고 면과 함께 집어먹는 토핑이
정말 맛있었어
- 소문난성수감자탕
성수 쪽에 강추할 만한 숨은 맛집이 별로 없어서
아싸리 유명한 집 가보자 하고 가봤는데 깔끔하고 맛있더라구
줄 엄청 긴데 금방 줄어서 기다릴만 해
가격 대비 푸짐하고
손으로 직접 떼어주시는 수제비까지 먹어야 완성
감자탕 먹고 발렁스 코스로 ㄱㄱ
다이어트는 새해부터 해야 제 맛이잖아?
연말에 맛난 거 많기 먹고 따뜻하게 지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