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공연 24살 인생 첫 대학 축제에 갔다온 후기 (주절주절 우울한 tmi 있음)
4,002 3
2022.09.25 10:06
4,002 3
우선 나는 난치병 때문에 3수를 하는 바람에 대학 입학이 늦었음
3수 끝에 연대에 합격하고 이제 내 인생이 잘 풀리려나~ 싶던 그 해 코로나가 터졌고 내 1,2학년은 어영부영 지나가버렸음
원래도 비대면에 엄청 취약한 타입이라 (인강보단 현강 파) 전공은 제대로 들은게 1개 뿐이고 ^^ 절대평가와 유일한 특기인 글쓰기를 살려 글쓰기 과제가 주인 교양 위주로 수강해서 학점만 간신히 챙기던 그런 2년이었음
코로나 때문에 학교 생활? 그런건 집안 형편으로 용돈을 못 받으니까 용돈 버는 목적으로 2년 동안 착실히 근로한 것 빼곤 없었음..ㅋ
( 그 대신 누구보다 도서관의 지리는 잘 알고 있다 ㅋㅋㅋㅋ )
그리고 어릴때부터 꿈이었던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한학기 휴학도 하고 시험도 두번이나 떨어져보고 ^^ 드디어 내년 봄학기에 가게 됨

근데 원래 6월 예정이었던 대동제가 연기되고 9월에 열린다네?
이건 못 참지~ㅋ 모먼트로 혼자 가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가고 만다 식으로 덤볐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동기와 둘이서 이번주 내내 대동제와 아카라카를 다녀옴 ㅎㅎ
( 여기서부터 연뽕이 치사량까지 주입된 마음만은 새내기인 헌내기의 주접이 있을지도.. )
결론은 내가 이렇게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
3수 내내 내 알람은 연고대의 응원가였고 나 따위가 갈 수 없는 학교라고 생각했던 곳에 운좋게 합격해 다녔지만 이걸 체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그닥 없었거든
내 인생이 잘 풀리는건 내 능력이 아니라 운이라고 생각했고 매번 내 자신을 부정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어
그러나 어제 모두와 함께 응원가를 배우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 뿐이었어
그리고 노천극장에 앉아서 바라본 파란 풍경은 정말 정말 정말 예뻤어
내가 이들과 함께라는 것도, 이 학교 소속인 것도, 그리고 그 학교가 연대인거까지 너무 행복하더라고..

그리고 정말 못 말리는 오타쿠답게 르세라핌 무대 때 눈물이 나버렸어 ㅎ
왜냐하면 내가 3수를 하는 동안 그 기나긴 시간을 버티게 해준 존재가 르세라핌의 사쿠라였기 때문이야 ㅎㅎ..
재수 당시 프듀48를 봤고 (그때 더쿠도 처음 알았음ㅋㅋㅋ) 타지에서 노력하는 사쿠라의 모습에 감동 받아서 팬이 됐고 그걸 계기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인식하고 제돌 오타쿠가 돼서 교환도 가고 취업도 생각할 정도로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거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스무살 시절 유일한 빛이었던 존재를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그룹으로 활동하는 아이돌과 연대 학생으로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찔끔 났어 ㅠ
( 과몰입하는 오타쿠여서 미안.. 그치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

응원 때도 정말 즐거웠는데 내가 맨날 알람으로 쓰던 그 응원가들을 재학생이 돼서 직접 부르고 있다는게 너무 벅찬거야
그동안 공부했던거, 마음 고생했던거, 부재된 소속감 등등 전부 한번에 해결되는 그런 시간이었어
정말 열심히 공부하길 잘했고 재수까지 실패하고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길 잘했다.. 그동안 수고했다.. 넌 사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이런 생각들이 마구 스쳐지나감 ㅠㅠ
결론은.. 정말 행복하고 재밌고 일체감이 뭔지 단번에 배울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었어
이젠 너무 낡아버린 몸뚱아리라 지금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그럼에도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563 12.23 119,30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35,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66,1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10,9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09,5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625 그외 변기가 막혀서 2ㅅㅣ간째 뚫고있는 초기,, 2 17:57 12
179624 그외 특정 친구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없애는지 궁금한 초기 4 17:39 112
179623 그외 수급자 신청하러 주민센터 갈 예정인데 올해 가는거랑 내년에 가는거중에 뭐가 나을지 궁금한 후기 1 17:21 166
179622 그외 오징어게임 시즌 2 다 본 후기 (스포 일절 없음) 7 14:50 781
179621 그외 내가 파혼 이후 노력안하니까 멀어진 20년지기 친구 생각에 허탈한 후기 32 14:40 1,661
179620 그외 생활습관, 식단, 운동으로 ADHD가 조금 개선된것 같은 후기 10 13:18 522
179619 그외 결혼식 청첩장 이런 경우 어떻게 돌리는지 궁금한 초기 15 12:17 1,080
179618 그외 좋아하는 밴드 공연 열심히 다니는데 현실적 이유가 있는 후기 5 09:41 1,191
179617 그외 웹소 쓰는데 내 글이 너무 재밌는 후기 3 09:11 971
179616 그외 해외에서 공부하다 돌아온 덬들 한국에서 직장은 잘 얻었는지 궁금한 후기 21 08:51 977
179615 그외 섬유탈취제 추천받고 싶은 후기 6 07:08 457
179614 그외 미용실에서 카키색으로 염색해달라고 했는데 오렌지색이 나온 후기.. 3 04:41 1,104
179613 그외 부모님께 우울증 털어놓은 후기 5 01:48 815
179612 그외 자려고 눈감으면 순간 이대로 죽을것 같은 느낌들어서 다시 일어나는데 이것도 정신병일지 궁금한 후기 9 01:39 776
179611 그외 기본 건강검진해도 오후까지 물 마시면 안되는지 궁금한 초기 9 00:41 824
179610 그외 무릎 뒤 오금 부위가 간지러운 후기 13 12.28 790
179609 그외 베개 바꾼 후 통증에 대해 궁금한 초기 6 12.28 533
179608 그외 고도비만덬 다이어트 목적으로 위절제수술한 후기 5 12.28 1,459
179607 그외 장기 히키였는데 탈출한 초기 35 12.28 2,292
179606 그외 간호조무사자격증이랑 사복자격증있으면 취업에 유리한지 궁금한 초기 5 12.28 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