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만함일수도 있지만...
한국은 내게 당연히 가장 편하고 익숙한 문화지만
이상하게 나는 한국에서 이해가 안 가는 정서들이 너무 많았고 해외에서 더 기회가 많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
한국에서도 친한 친구들 정말 많고 조용조용하게 그냥 공부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그렇게 살았는데 그러면서도 항상 좀 화나있는 한계에 부딪힌 심리 상태였어
쫓기는 듯한 느낌... 그래서 조금의 흠이나 남들의 실수도 용납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아
지금 해외 나가서 학교 다니고 있는데 나도 내가 이렇게 스몰톡 장인인줄 몰랐다... 친구 사귀는 것도 너무 즐겁고 온 동네 사람들이랑 다 친해짐
그리고 그 기회로 또 다른 커리어 기회 같은 것도 생겼고 오히려 한국에서는 약간 대인기피랑 주목공포에 시달려서 정신과 약도 먹었었는데
여기 와서 그냥 싹 나음... 그리고 놀러도 더 열심히 다니게 되고 여기의 파티 문화가 나랑 더 잘 맞는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한국은 곳곳에 재밌는 것들이 너무 많고 사람들은 빡세게 살면서 인싸인 사람들은 확 그 레벨이 튀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게 버거웠는데
여기선 기본적으론 노잼 평화 라이프인 와중에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친구 먹고 대화 자주하고... 잔잔히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음 그 생활 패턴이 나한텐 너무 적당해....
그리고 난 한국 살면서 아직도 너무 전체주의적이라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었어 반대의 의견에 대한 거부감이나 몰아치기 그리고 위계질서... 거기서 오는 일사천리가 한국의 장점이 되는 것..
여전히 폭력적인 언행이 행해지고 용인되는 분위기 피해자에 대해서 그래도 싸다고 생각하는 거... 여성 인권 수준까지 물론 해외라고 유토피아인거 아니고 또라이도 많고 그렇지만 어쨌든 다양성을 용인하는 교육 정책이 그 기저에 깔린 것과 다양성의 존재를 아예 지워버리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
수업에서 한 아이가 교수님 의견에 반대하는 말을 꺼내고, 그게 그 수업의 또 다른 토픽이 되고, 대화의 장이 되고, 자유도가 존중되는 것도 좋았어
그런 식으로 다른 모든 것들도 돌아가는 게 더 맘에 들어 조금 더 사람 대 사람 사이의 융통성이 있는 느낌
아 그리고 연애도 해외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만족스러웠음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처럼... 대학원도 해외로 가서 그냥 정착할 생각하고 있어
왜 나는 이런 생각에 시달리는걸까 초등학교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그런가
사주에 인사신 다 깔려서 그런가 (그저 한국 사람임)
그냥 문득... 정리도 안된 말들 구구절절 써본다
한국이 좋아서 정착하는 외국인도 있는 것처럼, 모두가 자기에게 찰떡인 나라에 태어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