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만 하고 크게 대화 나눠본 적 없는 사람을 보고 좋다좋다 멋지다 멋질거야! 라고 생각하고 동경하고 있던 나 무명
오늘 첨으로 그 사람과 대화를 해따!!!
가끔 상상하기를 둘이서 있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그냥 둘만 얘기 하고 있으면 엄청난 일이 일어날줄 알았고, 세상 모든 게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인사만 하면서도 벌벌 떨렸는데
오히려 말하는 내내 너무 평범하게 안떨렸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 하나하나 곱씹고 싶은데 너무 특징없고 평범해서 기억이 안난다...
어제 이 시간엔 그 사람을 두고 이생각저생각 하느랴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별 마음이 없다
그사람도 이 대화가 당연한건 아니라는 기색을 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나 무명 곧 마음이 떠날 모양이다...
그래도 좋아한다는 건 이런 걸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눈만 마주쳐도 그사 람도 나를 보는거야! 해서 생각이 더해지고,
혹지 다른 저 사람과 나는 모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조금의 생각이 시작되자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련지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고,
들리지도 않던 가사가 들리고 내 마음 같다고 느끼게 되고,
귀가 그 사람한테만 열린 것처럼 귀신같이 들리고,
유치하게 굴지 말자, 더 관심 갖지 말자 해도 애쓰고 있는 내가 있고
언제까지나 저런 마음으로 멀게만 느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그냥 상상 속의 사람이 현실로 들어온, 그리고 나와는 이렇게 평범할 뿐,
내가 특별하게 상상하고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은 아무 의미 없고 다만 이렇게 평범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라는 것을 혼자 덜컥 느껴버린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