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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민원실에서 하루 일하고 공무원들 존경스러워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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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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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근로로 뽑혀서 오늘 처음 일함!!


일단..... 그냥 구청에서 일하는 모 부서 민원업무임. 우리 구 그렇게 안큼;

사기업에서 3년가까이 일하다가 관두고 이번에 지원해서 뽑힌거


1. 예전에 일하던곳에서 전화업무 거의 안했어서 전화 벨소리만 나도 경기일으키는 타입임

첫날이라 그런지 내가 전화 받으려고 하기전에 다른분<아마 9급공무원?>이 다 전화 받으시길래...... 

웬만한 전화 그냥 나한테 안돌리고 바로 받으시더라 그냥


2. 하루만에 별의별 미친 민원인들 다봄. <<<< 전화가 무서워지게 된 계기


ㄱ.들어오자마자 욕하면서 담당자 찾는 민원인.. 공무원들 다 무서워해서 다 기립함

남자 공무원이 진정시키고 나서 민원인이 담당자 이름 알아가더니 내일부터 매일매일 괴롭힐거니까 각오하라고함

+ 이뒤에 되게 점잖게 들어오시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뭐때문에 오셨냐고 물어보니까 "민원." 딱 두글자 말해서 앞에앉은 9급 공무원들이 달려감


ㄴ. 전화를 3번이나 했는데 또 서류 지적하냐고 개 화내면서 서류 소리나게 집어던진 민원인... 놀라운건 지가 제대로 안듣고 온거임

(=> 이 민원인은 나중에 가족이 와서 공무원이 잘못한거라고 화내면서 서류 완성해갔다;;;)


ㄷ. 써라운딩으로 공무원실의 반틈에 해당되는 민원해결 소리가 들림

오늘 가장 많이 들은 소리임 

: "선생님 그게 아니구요...." 어쩌구 저쩌구 설명 존나 함 >>>> 한 3번정도 반복하는듯 근데 민원인이 못쳐알아들으면 한숨쉬면서 끊음

: "네;;;?? 그건 저희가 어떻게 할수 있는게 아니구요 선생님 >>> 지금 무시하는거냐고 뭐라함 돌려돌려 전화기 하냐고 장난치냐는 식의 답변 옴

+ 실제로 민원인이 시청에 찾아가서 구청이 일 제대로 안한다고 꼬질렀는데 구청에서 다시 확인해보니까 민원인이 병신이었음

: "네 선생님의 말씀 충분히 이해갑니다 그런데 저희 부서에서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OOO기록 보고 알려드리는거에요" >>>22222222

: "그런 사적인 일에는 저희가 개입을 할수가 없구요" >>>> 민원인이 하소연할때 쓰는 멘트


진짜 걍 조용히 자기 묻고싶은거만 묻고 기다리는 민원인이 훨씬 적고 패악질 부리는 민원인이 더 많았음

와서 깽판치거나 전화로 조곤조곤 빡치게하거나 둘중에 하나였는듯


옆에서 사수님 일하시는데 아까 서류 던지고 간 민원인 오고 + 전화로 욕하는 민원인 겪고나서 해탈하시더라

아~~ 살기 쉽지 않네~~~~~~ 이러시더니 웃다가 일하심

내친구 동사무소 민원실에서 기간제로 일하다가 1주일만에 관뒀댔는데 진짜 왜그런지 이해할정도;;;;;;;;


3. 그래서 민원실에 있는사람 대부분이 항상 빡쳐있는 느낌? 일에 되게 예민하신듯함

일단 내가 일하는 부서는 일 자체가 여러가지로 나눠져 있는데 사람들이 오해해서 찾아오는 경우도 존나 많았음 

(부서 이름때문에 그럼 - 나도 처음에 뽑혔을때 뭐하는 부선지 전혀 몰랐음;...... 오늘 소개해주는거 듣고 처음 앎)

그때마다 조곤조곤 선생님 그건 이부서가 아니라 다른부서로 가셔야돼요 하는데 거기다 욕박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난 여기서 일하면서 지맘대로 안풀리면 신경질내는 인간이 이렇게 많은줄 처음느낌


+++ 근데 나 공공근로로 뽑히긴 했는데 서류들이 다 내가 잘못만지면 조져버리는 일들임; 9급공무원들이 사수 없을때마다 아예 손을 못대게 하는데

내가 봐도 잘못했다가 민원만 쌓일것같아서 그냥 민원인들 오면 9급공무원한테 토스해주고 있음;;;;; 뭐 하라고 하면 그냥 그거 좀 해주고

7시간 근무인데 한 30분? 1시간 빼고 그냥 멍때리고 온거같아 


주위에서 너무 살벌하게 일해서 (너무 집중하고 계시거나 + 민원인 상대하거나 + 전화함 + 외근 나가심) 제가 할건 없나요 라고 묻기도 그럼

내가 도와줄 일도 딱히 없고...... 사수분께서도 아예 걍 인터넷 서핑이나 하란 얘기 들음

이게 내가 앉은 자리가 민원인이랑 바로 직면하는 위치여서 그런거 같아 대놓고 공부 이런건 안되는데 눈에 안띄게 좀 여유부리는건 허락되는느낌

그래도 아예 놀진 않았고 뭐라도 열심히 하는척함 (= 인수인계 봄) 사수 없을때 잠깐잠깐 휴대폰봤다가 사수오면 다시 일하는척?

사수분도 초반부터 너무 일 알려고 하지 말고 눈치봐가면서 적당히 하래 그래서 그냥 민원인한테 인사만 성실하게 하고 있음


인수인계를 봐도 원래 공무원이 하던 일이 나한테 토스된 느낌이어서 내가 해도 될까 싶은 일들 천지야

심심해서 책상위에 있는 서류들 다 훑어봤는데 실제로 전화와서 적은 종이는 몇장 없더라 그냥 여기가 애초에 전화 잘 안맡기는듯

대충 공익이 하던 일 대체해서 지금 내가 하는 정도? 근데 공익은 2년이라도 일하는데 난 3개월 일하는거라 중요한일은 거의 안맡기기도 해


하여튼...... 오늘도 민원실에서 일하는 모든 공무원들 화이팅...!!!

진짜 너무 힘들텐데 침착하게 대응하는거 멋있고 대단하게 생각해


혹시나 공공근로한테 이런거 해줬음 좋겠다 안해줬음 좋겠다 하는거 있음 적어주라 (인사/지각하지말기/공부하지말기 같은거 말고)

나 진짜 너무 눈치보여서 뭐 하지도 못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민원인한테 인사하는게 다야;;;..... 시간 지나면 적응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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