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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상처 준 엄마는 다 잊고 평온하게 살며 자식 잘 키웠다고 뿌듯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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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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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나만 울컥울컥 치솟는 분노와 증오에 속이 아프다



취업 늦게 해서 그동안 먹여살려주신 거 빚이라 생각하고
견디고 참고 살아왔는데

그래도 상처받은 내 마음에 흉터는 여전히 새빨갛다...




남편은 다 흘려넘기고 편안히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 하는데
얼굴을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순간순간 치솟는 감정이 너무 오래도록 끓은 나머지 진득하게 엉겨붙어 거품이 일었다가 퍽 터질 때마다
속이 너무 아파



나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A급은 되는 아이였는데...
학부모 모임에 나가면, 학교에서 부모 참여의 날만 되면
무명이 엄마가 누구야? 무명이 어떻게 그렇게 잘 기르셨어요?
사람들이 몰려오고 선생들도 감탄한다며 그리 자랑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A+이 아니라고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는 엄마에게 울며불며 매달려 빌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해



왜 그거 하나 못 고치니?
왜 그거 하나를 더 생각 못 하니?
왜 그거 하나가 어렵니?
왜?
왜 그까짓 거 하나가?


만 원짜리 목걸이 하나가 갖고 싶은데 초등학생이 말도 못 꺼내게 키운 건 엄마였는데
옷 한 벌 사달라 말도 안 하고
신발 밑창이 떨어지도록 신고
안경테가 녹이 슬도록 쓰고
머리 파마 매직 염색 한 번 안 해도 되는 올빽 묶음머리를 한
어린 나에게 그렇게 핀잔을 준 거야


왜 사람 갑갑하게 말을 안 하냐면서
내가 병원에 가고 싶다고 말한 걸 뭘 그런 델 가냐며 무시한 것도 엄마였잖아


대학교 학비가 장학금으로 대체되었는데
입금되는 장학금 금액 틀리게 말했다고 사기꾼 취급했잖아
나는 똑바로 말했는데 기억을 잘못한 거면서



베푸는 삶을 가르쳐준 적 없으면서
여행 다녀와서 기념품 하나 안 사다준다고
사다준 기념품은 센스가 없다고
타박 준 것도 엄마였잖아


키와 체중이 120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렇게 비쩍 마른 뒤에야 이제야 좀 사람답게 됐다면서
식이장애 생겨서 살이 쪄서 110이 되니까 돼지라 그러고
100이 되니까 같이 다니기 부끄럽다며

그렇게 자랑스러운 학력 자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고분고분한 딸이 체중 하나 때문에 그렇게 부끄러웠어?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하려고
주말알바만 뛰고 평일 내내 공부하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교통비가 감당이 되지 않아서
물이랑 천원짜리 빵 한 개로 하루를 버티던 내게
역시 첫 학기에 용돈을 너무 많이 줬다며
싹 끊어버리니까 알아서 잘 하잖아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고 말했잖아




왜 나에게 이렇게 많은 상처를 주고서
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왜 내가 잘 큰 걸 엄마가 잘 키웠다고 말해


내가 취업이 늦어져서 가진 빚진 마음으로
어떤 상처를 쥐어뜯으며 엄마에게 효도하는지
왜 몰라

왜 몰라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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