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상처 준 엄마는 다 잊고 평온하게 살며 자식 잘 키웠다고 뿌듯해하는데
5,023 15
2022.01.05 14:56
5,023 15
상처받은 나만 울컥울컥 치솟는 분노와 증오에 속이 아프다



취업 늦게 해서 그동안 먹여살려주신 거 빚이라 생각하고
견디고 참고 살아왔는데

그래도 상처받은 내 마음에 흉터는 여전히 새빨갛다...




남편은 다 흘려넘기고 편안히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 하는데
얼굴을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순간순간 치솟는 감정이 너무 오래도록 끓은 나머지 진득하게 엉겨붙어 거품이 일었다가 퍽 터질 때마다
속이 너무 아파



나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A급은 되는 아이였는데...
학부모 모임에 나가면, 학교에서 부모 참여의 날만 되면
무명이 엄마가 누구야? 무명이 어떻게 그렇게 잘 기르셨어요?
사람들이 몰려오고 선생들도 감탄한다며 그리 자랑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A+이 아니라고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는 엄마에게 울며불며 매달려 빌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해



왜 그거 하나 못 고치니?
왜 그거 하나를 더 생각 못 하니?
왜 그거 하나가 어렵니?
왜?
왜 그까짓 거 하나가?


만 원짜리 목걸이 하나가 갖고 싶은데 초등학생이 말도 못 꺼내게 키운 건 엄마였는데
옷 한 벌 사달라 말도 안 하고
신발 밑창이 떨어지도록 신고
안경테가 녹이 슬도록 쓰고
머리 파마 매직 염색 한 번 안 해도 되는 올빽 묶음머리를 한
어린 나에게 그렇게 핀잔을 준 거야


왜 사람 갑갑하게 말을 안 하냐면서
내가 병원에 가고 싶다고 말한 걸 뭘 그런 델 가냐며 무시한 것도 엄마였잖아


대학교 학비가 장학금으로 대체되었는데
입금되는 장학금 금액 틀리게 말했다고 사기꾼 취급했잖아
나는 똑바로 말했는데 기억을 잘못한 거면서



베푸는 삶을 가르쳐준 적 없으면서
여행 다녀와서 기념품 하나 안 사다준다고
사다준 기념품은 센스가 없다고
타박 준 것도 엄마였잖아


키와 체중이 120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렇게 비쩍 마른 뒤에야 이제야 좀 사람답게 됐다면서
식이장애 생겨서 살이 쪄서 110이 되니까 돼지라 그러고
100이 되니까 같이 다니기 부끄럽다며

그렇게 자랑스러운 학력 자랑스러운 성격을 가진
고분고분한 딸이 체중 하나 때문에 그렇게 부끄러웠어?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하려고
주말알바만 뛰고 평일 내내 공부하면서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교통비가 감당이 되지 않아서
물이랑 천원짜리 빵 한 개로 하루를 버티던 내게
역시 첫 학기에 용돈을 너무 많이 줬다며
싹 끊어버리니까 알아서 잘 하잖아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고 말했잖아




왜 나에게 이렇게 많은 상처를 주고서
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왜 내가 잘 큰 걸 엄마가 잘 키웠다고 말해


내가 취업이 늦어져서 가진 빚진 마음으로
어떤 상처를 쥐어뜯으며 엄마에게 효도하는지
왜 몰라

왜 몰라
대체 왜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445 12.23 59,1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03,9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31,05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86,9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65,2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666 그외 수습 잘리고 집에 왔는데 아직 말 못한 후기 21:10 24
179665 그외 빚때문에 너무 힘든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7 20:12 456
179664 음식 크리스마스 케이크 2개 먹은 후기 7 18:52 840
179663 음식 보령 탕수육 맛집 찾는 중기!!! 17:25 144
179662 그외 인생 첫 워홀 중인데 난 절대로 해외에서는 못살겠구나 싶은 중기 14 14:03 1,827
179661 그외 혈당측정기 뭐 쓰는지 궁금한 초기? 13 14:01 413
179660 영화/드라마 하얼빈 보고 온 후기 3 13:58 585
179659 그외 남편한테 너무 정털리는데 내가 호르몬때문에 예민한건가 싶은 초기 42 13:43 2,223
179658 그외 중고나라 신종 사기수법(인지 아닌지)에 당한 후기 5 13:25 565
179657 그외 사회초년생 오늘 면접 보러갈지말지 고민돼서 조언을 받고싶은 초기 17 10:46 972
179656 그외 층간소음 때문에 너무 힘든 중기 17 08:06 1,185
179655 그외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직장인덬들 부모님께 얼마드려? 초기 52 03:09 1,462
179654 그외 15개월 아기 책장 구매를 고민하는 중기 10 00:55 684
179653 그외 아빠랑 얘기하다가 내가 다 잘못한건지 궁금한 중기 48 12.25 3,051
179652 그외 발볼넓고 250인데 편한 운동화 추천받는 후기 46 12.25 1,309
179651 그외 친구랑 싸웠는데 이런경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7 12.25 1,240
179650 그외 울산 버스 개편 후기 11 12.25 805
179649 그외 애엄마들은 왜 핏되고 노출있는 옷 입으면 안되는 분위기인지 궁굼한 후기 66 12.25 3,828
179648 영화/드라마 영화 서부스턴스 후기(스포X) 12.25 423
179647 그외 57 12.25 3,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