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중인 6평남짓한 원룸은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치우고싶어도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에 좌절해서
그냥 방치.. 그래도 치워보자 하다가 또 방치
사실 살고싶지 않았어
몇천만원의 빚을 갚을때는 그거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는데
빚 다 갚고나니까 그때만 기쁘고 말더라
내 삶의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였어
목표가 빚갚기였다는게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십년넘게 일만 하면서 아끼고 또 아끼다보니 친구도 없고 당연히 애인도 없고
퇴근하고 오면 그냥 멍하게 유툽 보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쉬는날도 그냥 침대에서 하루종일 벗어나질 않고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겠다고 설치고
무기력증. 우울증. 공황장애.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해서 그냥 다 정리하려고 했어
그래서 청소를 시작했지
뭐 이것도 나 죽은뒤 남들에게 보여질 모습을 생각해서 시작한거였어
근데 치워도치워도 나오는 쓰레기가 마치 내 인생 같았어
하나 버리면 또 생기고 그걸 치우면 또 나오고
힘든일 끝나면 또 생기고 끝나면 또 생기고
아 내 인생은 쓰레기장이 맞구나
그냥 냅두고 죽어버릴까 그러고 있었어
그렇게 버린 쓰레기는 티가 나지도 않고 또 쓰레기는 쌓이고
이렇게 쓰레기에 둘러싸여 사는데
남들한테 멀쩡한척 하려고 내 몸뚱이만 깔끔한척 하고
진짜 내모습은 이건데. 쓰레기랑 엉켜사는게 진짜 난데
청소 시작한 이유도 남 시선때문인데 왜 나는 이러고 살까
그냥 다 놓자 뭔 청소야 다 그대로 놓고 가자 날짜는 이 날.
한 해의 마지막날.
12월 30일
언니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어
평소 연락도 잘 안하는데 말이지
전화를 받았는데 조카가 이모오!!!! 하더라
보고싶어서 전화했대 주말에 보면 안되냐더라
이모 새해니까 이모 보고싶어요
12시가 지나고 31일이야. 원래대로라면 난 오늘 죽을거야
근데 아까 조카가 이모 보고싶어요 하던게 자꾸 걸려
내가 죽었을때 부모님 슬퍼하실건 생각도 안났었는데
이 열살도 안된 어린애가 이모이모 하면서 슬퍼할거 생각하니까
그건 진짜 못할짓 같았어 진짜 쓰레기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하면서 새벽늦게까지 뒤척거리다가
충동적으로 청소업체 검색해서 맨위에 뜬곳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1회 청소신청을 했어 생각보다 별로 안비싸더라고
청소시 유의사항같은거 적으라는데 거기다가 구구절절 헛소리만 했어
사람답게 살고싶어요 도와주세요
다음날 바로 배정이 되고 청소도구 유무 다시 확인하고
집에 쓰레기가 진짜 많아요 수납장이나 옷장은 정리안해주셔도 되요
그냥 쓰레기 버리는것만 도와주세요 하고 통화는 끝났어
몇달동안 쌓인 쓰레기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몇번을 내다버렸는데
여전히 많더라.. 치우면서 좀 울었어
너무 무기력하더라고 난 진짜 쓸모없는 사람같았고
그리고 오늘, 새해고 뭐고 난 일을 하러 가야했어
나가면서도 쓰레기를 들고 나갔는데 여전히 집안에 쓰레기는 많았어
오시기전에 집 비번이랑 알려드리면서
최대한 버렸는데도 여전히 더럽다고 죄송하다고
만약 현장보시고 못하겠다 싶음 말씀해주시라고
아님 추가비용 나와도 말씀해주시라고 문자남겨놓고
나는 근무하고 있었어
그리고 끝내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전화가 왔어
다 끝내셨대 빨래까지 어느정도 하셨다고 사진도 보내주셨어
몰라보게 깨끗해졌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고 하셨어
그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집에 들어와서 깨끗하다못해 휑해진 방에서 많이 울었어
내 물건은 별로 없는데 쓰레기만 많았구나
결국 내 마음이 쓰레기를 낳았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얼굴도 못본, 어찌보면 돈으로 사람을 부린건데
얼굴도 모르는, 한참어린 여자애 집을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해 주셨구나
이것마저 나는 민폐를 끼친게 아닐까
진짜 쓰레기같다 그런생각도 들고
누군가 나를위해 이렇게 청소해준게 너무 오랜만이기도 했고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를 보고 깨달았어
아, 저기에 볼펜 끼워놨었는데 그거 빼셨네
저기에 유서 써놨었는데 그거 보셨나보다
그래서 전화로도, 문자로도 그렇게 따듯하게 말씀해 주셨나 싶더라
안보셨더라도 내가 신청하면서 적어둔 글에서 이상한걸 느끼지 않으셨을까
조카 전화에 마음을 돌리고
청소 도와주신 분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면 이상할까?
환경이 나를 만든건지, 내가 환경을 만든건지 순서는 모르겠지만
게으르고 무기력한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그냥 살아보려고 목표없이 사는건 아직 겁나지만
내 요청대로 사람사는 곳을 만들어 주셨으니까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싶어
내 일을 돈으로 남에게 미룬것 같아서 약간의 죄책감같은건 있지만
가장 보이기 싫은 흠을 보인게 처음이라 부끄럽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남에게 도와달라 하지 못했는데
도와달라 하는것도 괜찮은 것 같고..
최대한 깨끗함 유지하면서 살려고
이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한 것 같아
쓰레기 쌓이기전에 바로 청소하고 버리고
미음에 쌓이는 쓰레기는 어떻게 청소할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언젠간 알지않을까 싶어
언젠가 또 죽고싶다 생각하는 날은 오겠지
그건 내 병이고 나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건 나중일이고 그때까진 살아봐야지
여지껏 그렇게 죽기로 결심했을때 이런저런 이벤트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까
그때도 무슨 이벤트가 생긴다면 또 살수도 있겠지
이게 청소업체 이용후기인지 그냥 내 횡설수설 헛소린지 분간이 안가네
후기방은 처음이라..; 문제있음 말해줘
치우고싶어도 끝없이 나오는 쓰레기에 좌절해서
그냥 방치.. 그래도 치워보자 하다가 또 방치
사실 살고싶지 않았어
몇천만원의 빚을 갚을때는 그거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는데
빚 다 갚고나니까 그때만 기쁘고 말더라
내 삶의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였어
목표가 빚갚기였다는게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십년넘게 일만 하면서 아끼고 또 아끼다보니 친구도 없고 당연히 애인도 없고
퇴근하고 오면 그냥 멍하게 유툽 보다가 잠들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쉬는날도 그냥 침대에서 하루종일 벗어나질 않고
배고프니까 뭐라도 먹겠다고 설치고
무기력증. 우울증. 공황장애.
이렇게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해서 그냥 다 정리하려고 했어
그래서 청소를 시작했지
뭐 이것도 나 죽은뒤 남들에게 보여질 모습을 생각해서 시작한거였어
근데 치워도치워도 나오는 쓰레기가 마치 내 인생 같았어
하나 버리면 또 생기고 그걸 치우면 또 나오고
힘든일 끝나면 또 생기고 끝나면 또 생기고
아 내 인생은 쓰레기장이 맞구나
그냥 냅두고 죽어버릴까 그러고 있었어
그렇게 버린 쓰레기는 티가 나지도 않고 또 쓰레기는 쌓이고
이렇게 쓰레기에 둘러싸여 사는데
남들한테 멀쩡한척 하려고 내 몸뚱이만 깔끔한척 하고
진짜 내모습은 이건데. 쓰레기랑 엉켜사는게 진짜 난데
청소 시작한 이유도 남 시선때문인데 왜 나는 이러고 살까
그냥 다 놓자 뭔 청소야 다 그대로 놓고 가자 날짜는 이 날.
한 해의 마지막날.
12월 30일
언니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어
평소 연락도 잘 안하는데 말이지
전화를 받았는데 조카가 이모오!!!! 하더라
보고싶어서 전화했대 주말에 보면 안되냐더라
이모 새해니까 이모 보고싶어요
12시가 지나고 31일이야. 원래대로라면 난 오늘 죽을거야
근데 아까 조카가 이모 보고싶어요 하던게 자꾸 걸려
내가 죽었을때 부모님 슬퍼하실건 생각도 안났었는데
이 열살도 안된 어린애가 이모이모 하면서 슬퍼할거 생각하니까
그건 진짜 못할짓 같았어 진짜 쓰레기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하면서 새벽늦게까지 뒤척거리다가
충동적으로 청소업체 검색해서 맨위에 뜬곳 들어가서 회원가입하고
1회 청소신청을 했어 생각보다 별로 안비싸더라고
청소시 유의사항같은거 적으라는데 거기다가 구구절절 헛소리만 했어
사람답게 살고싶어요 도와주세요
다음날 바로 배정이 되고 청소도구 유무 다시 확인하고
집에 쓰레기가 진짜 많아요 수납장이나 옷장은 정리안해주셔도 되요
그냥 쓰레기 버리는것만 도와주세요 하고 통화는 끝났어
몇달동안 쌓인 쓰레기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몇번을 내다버렸는데
여전히 많더라.. 치우면서 좀 울었어
너무 무기력하더라고 난 진짜 쓸모없는 사람같았고
그리고 오늘, 새해고 뭐고 난 일을 하러 가야했어
나가면서도 쓰레기를 들고 나갔는데 여전히 집안에 쓰레기는 많았어
오시기전에 집 비번이랑 알려드리면서
최대한 버렸는데도 여전히 더럽다고 죄송하다고
만약 현장보시고 못하겠다 싶음 말씀해주시라고
아님 추가비용 나와도 말씀해주시라고 문자남겨놓고
나는 근무하고 있었어
그리고 끝내기로 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전화가 왔어
다 끝내셨대 빨래까지 어느정도 하셨다고 사진도 보내주셨어
몰라보게 깨끗해졌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시라고 하셨어
그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집에 들어와서 깨끗하다못해 휑해진 방에서 많이 울었어
내 물건은 별로 없는데 쓰레기만 많았구나
결국 내 마음이 쓰레기를 낳았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얼굴도 못본, 어찌보면 돈으로 사람을 부린건데
얼굴도 모르는, 한참어린 여자애 집을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해 주셨구나
이것마저 나는 민폐를 끼친게 아닐까
진짜 쓰레기같다 그런생각도 들고
누군가 나를위해 이렇게 청소해준게 너무 오랜만이기도 했고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노트를 보고 깨달았어
아, 저기에 볼펜 끼워놨었는데 그거 빼셨네
저기에 유서 써놨었는데 그거 보셨나보다
그래서 전화로도, 문자로도 그렇게 따듯하게 말씀해 주셨나 싶더라
안보셨더라도 내가 신청하면서 적어둔 글에서 이상한걸 느끼지 않으셨을까
조카 전화에 마음을 돌리고
청소 도와주신 분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면 이상할까?
환경이 나를 만든건지, 내가 환경을 만든건지 순서는 모르겠지만
게으르고 무기력한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그냥 살아보려고 목표없이 사는건 아직 겁나지만
내 요청대로 사람사는 곳을 만들어 주셨으니까 사람처럼 살아야겠다 싶어
내 일을 돈으로 남에게 미룬것 같아서 약간의 죄책감같은건 있지만
가장 보이기 싫은 흠을 보인게 처음이라 부끄럽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항상 남에게 도와달라 하지 못했는데
도와달라 하는것도 괜찮은 것 같고..
최대한 깨끗함 유지하면서 살려고
이런 경험은 한번으로 족한 것 같아
쓰레기 쌓이기전에 바로 청소하고 버리고
미음에 쌓이는 쓰레기는 어떻게 청소할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언젠간 알지않을까 싶어
언젠가 또 죽고싶다 생각하는 날은 오겠지
그건 내 병이고 나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건 나중일이고 그때까진 살아봐야지
여지껏 그렇게 죽기로 결심했을때 이런저런 이벤트로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까
그때도 무슨 이벤트가 생긴다면 또 살수도 있겠지
이게 청소업체 이용후기인지 그냥 내 횡설수설 헛소린지 분간이 안가네
후기방은 처음이라..; 문제있음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