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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하고(정확히는 결혼실패하고) 인생 망한 것 같은 자괴감 드는 후기

무명의 더쿠 | 11-02 | 조회 수 7700

나는 30대 후반 여덬이야 

사실 작년까지 결혼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 

주변에서 결혼 안 해? 왜 안 해? 못하는거야? 라는 식의 간섭 받아도 그냥 내가 생각 없으니깐 아무 타격없이 씩씩하게? 아니 그냥 평상시와 같이 살았단 말야 

나한텐 결혼은 선택 사항이고 작년까진 내가 결혼이란 선택을 하고 싶어한 적 없으니 결혼을 하던지 말든지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가 아니었어 


올해 신변에 큰 일을 겪으면서 옆에 있던 남자친구가 확 의지가 되면서 얘라면 결혼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생겼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헤어졌어 


그런데 작년까지의 나도 사회통념상 노처녀였지만 내가 결혼을 원한 적 없으니 상관없었단 말야 

날 향한 숙덕거림이나 오지랖도 그냥 아 네 뭐 ^^ 이런 식으로 나에게 영향을 1도 주지 못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결혼 하고 싶었는데 헤어져서 못하게 됐잖아? 그랬더니 갑자기 내가 인생 망한 거 같고 인생의 루저가 된 기분이야... 


결혼을 '안' 하던 나와 하고 싶어했는데 '못' 하는 나로 극명하게 나뉘어진 기분 이랄까? 

다들 주변에서 똥차 가면 벤츠 온다느니 뭐 그런 위로 하는데 현실적으로 30 후반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결혼을 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난 단순히 남들 다 하니깐, 나이 먹었으니깐,  조건 맞춰서 결혼하자! 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결혼까지 생각할만한 사람이 나타나면 하고 안나타나면 말아야지 였는데 그런 사람이 나타났고 실패한거잖아 

3n년 살면서 또 적지 않은 수의 남자를 만나면서 결혼하고싶단 생각 하게 한 남자를 딱 한 명 만났는데 이제 내 남은 삶에 그런 사람이 또 나타날지도 의문이고 


내 주변에 모든 기혼들이 대단해보이고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것만 같아 단순히 결혼이 삶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지는 못하겠지

그렇지만 내 주변의 대다수는 적어도 "결혼이 하고 싶다"라는 사람을 만났고 또 그 사람과 결실을 맺은 자체에 있어서는 나보다 우월 해 보여 


진짜 회사에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싶은 사람들도 기혼이면 저런 사람도 결혼했는데 난 못했네 난 저 사람보다 인생 헛산걸까 하는 그런 기분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그저 이별의 고통이 날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소개팅이며 각종 연애를 위한 시도를 안 해본 것도 아냐 나 좋다는 사람도 있었어 근데 맘도 안 가... 그냥 이대로 끝인 것 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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