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써보고싶어서 올려
나는 어렸을때부터 장이 민감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이였음
특히 빵,밀가루,우유,고기,튀김,매운것 먹으면 바로 배에서 신호가 와서 외식이 힘들었고
카레, 덮밥류 처럼 뭔가 물기(?)많은 음식을 먹어도 금방 배가 아팠어
왠지 몰라도 바깥음식을 먹으면 탈이 잘났음
크면서 자연스럽게 식성도 '탈 안나는 음식'위주로 좋아하게 되었음
초중학생때 까지는 집이 아닌 밖에서 대변을 배출하는 것이 엄청 부끄러운 일이었기에
진짜 배가 아파 뒤질거 같아도 얼굴 노래져서 집에 가곤 했음
(과민성대장이면 알겠지만 단순한 변의를 느끼는게 아니라 죽을듯이 아픔..ㅠㅠ 말그대로 급똥)
고1때까지도 외부화장실은 이용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고등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학교화장실에서도 ㄸ싸러 가는 애들이 많아져서 (야자의무 학교라서 밤늦게까지 있다보니)
나도 처음으로 시도해보고 그 이후 모든 공용화장실과 친해지게됨.. (진짜 인생의 터닝포인트 ㅋㅋㅋㅋ)
그나마 화장실과 친해져서 다행이였지만 불행은 고2때부터 찾아옴
배아플때 ㄸ을 싸는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이 때부터 급격하게 과민성대장이 일을 하기 시작함
매일매일 뱃속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어
그니까 이건 단순 소화가 되는 소리도 아니고 배에 가스가 차서 나는 소리인데
이게 또 밖으로는 나오지 않고 뱃속에서 꾸르륵 부드드드 꾸광깡깡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게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냥 방구소리였음
배고파서 꼬르륵 소리
내성적이고 소심한 나로써 절대로 다른 사람들한테 이 배방구 소리를 듣게하고싶지 않았음
하지만 방구처럼 참을수 있는게 아니라서 부다다다 소리가 나면 너무 쪽팔리고 죽을거 같았음
배에 가스가 차서 속에서 돌아다니는 거라 단순 부끄러움 뿐만 아니라 배가 쥐어짜듯 아팠고
집에가서 오토바이마냥 부르퉁퉁팡팡팡 해결하지 않고서야 끝나지 않는 싸움이었음
그나마 내가 속한 반 안에서는 괜찮았는데 (어찌저찌 잘 숨김)
항상 이동수업을 하는 시간대가 문제였음..
다른 반에서 분반수업을 하는데 모르는 애들 투성이인데 항상 이 시간대에 유독 배가 아팠어
뱃속에서는 비둘기가 난리가 났음 (물론 소리만 나는거였지만)
나를 잘 모르는 애들이 나를 방구녀로 인식하기 시작해서 맨날 뒤에서 욕을함
나오지도 않은 방구를 냄새난다고 저격하고 뒤에서 항상 키득키득 웃음
이것때문에 이동수업 가기가 지옥같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과민성대장은 더 도져서 매일매일 강도는 더 심해졌었음
학교 급식은 항상 내가 못먹는 것들, 장에 안좋은 것들 투성이었고
급식을 포기하고 과일 같은거만 먹음
항상 과민성대장에 좋은 음식인지 아닌지 검색해서 먹을수 있는거만 먹음
내 기억으로 매일 귤만 먹었던거 같음..
매일매일 야자를 해야하는게 너무 힘들었음.. 왜냐면 수업시간은 그나마 선생님이 떠들고 영상자료를 보거나 해서 어느정도 가려지는데
야자시간은 침묵의 시간이었기 때문에 소리가 더 크게 들렸기 때문..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에 가스는 계속 차서 포화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최고조의 상황이었음
배방구 소리를 줄여보는 나름의 팁도 생기게 되었음
소리가 나려고 하는 순간에 급하게 배를 접어서 (힘을 줘서) 멈추게 하거나
일부러 책상을 드르륵 의자를 삐기덕 거린다거나 (ㅋㅋㅋ애처롭다..)
순간 물을 들이킨다거나 (이건 배고플때 꼬르륵 소리에 더 효과적이었던듯)
가장 좋은 방법은 살짝 ㄸ꼬를 열어서 소리안나는 실방구를 끼는거였음..ㅋㅋ..
어짜피 가스가 차서 그런거다보니까..
신기하게도 다행이게도 이 당시 저런 가스방구는 냄새가 안났음
그래서 막 배가 너무 아플때는 엉댕이 살짝 들어서 공간 확보하고 방구를 표슈슉 하고 내뿜어 주면 좀 잠잠해졌음
문제는 이게 거의 10분에 한번씩 반복되니 공부에 집중을 전혀 못한다는 거였음 ㅠㅠㅠ
그래서 쉬는시간마다 화장실 가서 방구 빼주러 갔음
너는 왜이렇게 화장실 자주가냐 변비냐 했는데
차라리 변비였으면 더 좋았을것을... (물론 변비가 더 괴롭긴 함)
근데 짜증나는건 화장실 가서 앉으면 또 방구가 안나옴.. 열불터짐
쉬는시간엔 항상 복도 밖이나 조용히 혼자 나가서 배때려주고 방구 나오도록 자극해주는데
이새끼 존나 잠잠하고 평온함
근데 의자 앉으면 또 고통의 시작... 으아아악ㄱㅋㅋㅋ
아무튼 이런 걱정 때문에 독서실은 절대 이용 못했고
저렇게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서 진짜 간간히는 죽을거 같아서 선생님한테 집에 보내달라고 엉엉 했던 적도 있었다
수능때 제일 걱정 되었던게 성적걱정이 아니고 배에 탈날까봐 소리날까봐 였음
지금이야 성인이되고 과민성대장도 많이 개선되고
소심한 성격도 나름 고쳐져서 잘 살고 있음
아마 그 나이대의 호르몬 문제와 스트레스의 콜라보로 그렇게 아팠던건 아닌가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