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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토요일에 해피투게더(춘광사설) 보고 오늘 중경삼림 보고온 후기(스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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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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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도랐다

토요일에 해피투게더 보고 너무 충격받아서 어제 눈에 불켜고 중경삼림 하는 영화관 찾아서 꾸역꾸역 보고왔어 

내 인생영화인데 한번도 영화관에서 본적없는 중경삼림이

영화관에서 너무 보고싶은거야.


어릴때 뭣도모르고 봤던 해피투게더랑 중경삼림인데.... 나이먹고 다시보니까 보이는게 더 많더라.

그리고 요즘 영화관에 사람 진짜 없어서 거의 혼자 단관한듯 되어버려서 장면마다 꺅꺅거리면서 봄ㅋㅋㅋ 심지어 주말인데도!



일단 해피투게더

진짜 날것의 사랑 그 자체고 보영 너무 귀엽더라ㅋㅋㅋ

영화 스토리는 아휘의 시각에서 쭉 따라가니까 처음 본 관객들은 당연히 아휘 쪽에 공감이 갈 텐데

이게 여러번 돌려볼 때 마다 점점 보영의 입장이 이해가 가더라고.

그리고 둘 다 나이가 어리잖아 그래서 있는 그대로 투닥거리는 모습이 딱 그 나잇대 사랑답다 싶었어. 그리고 예전 내가 했던 연애들이 겹쳐져서 기분이 묘하더라.

그리구 분명 우정과 사랑 그 어드메인지 모를 장첸이 쥐어준 카세트 녹음기 쥐자마자 숨죽여서 우는 아휘ㅠㅠ

그게 진짜 사랑이지. 죽일놈의 사랑. 자유로운 사랑을 바라면서도 아휘의 관심 헌신을 갈구했던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보영과

그런 보영의 손이 차라리 낫지 않길 바랐고 그를 내 새장 속에 맞춰진, 관리하기 쉬운 사랑이길 바랐던 이기적인 아휘

이번에 보면서 나는 비로소 둘 다 이해가 되는 거 같았어. 나이가 좀 먹어서 다시보니까 그런게 보였어.

그들은 그렇게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또 이별을 통해서 어른이 되어 가겠지.


그리고 엔딩에 나오는 대만인지 홍콩인지의 전철이 빠르게 달려가면서 끝남 + 해피투게더 ost 까지 진짜 갓벽

완전 90년대 내가 동경했던 그 불안한 청춘의 느낌, 세련된 감성이라 너무 행복했어.

이게 아마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홍콩반환기 청춘들의 불안함 뭐 이런거겠지? 내가 어찌할수 없는 거대한 사회변화 속 혼란한 개인을 은유하는 뭐 그런ㅋㅋ

 + 그래서 한국판 해피투게더는 나올 수 없을거 같아. 뭔가 상상이 안 돼.. 그런 거대한 사회변화 + 90년대 = 그시절 홍콩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응사 감성이랑은 또 다르잖아 IMF는 경제위기니까(?) 뭔가 홍콩 반환과는 결이 다른듯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건 또 90년대에서 너무 멀지..


진짜 90년대 그 시절은 뿌옇게 잘 기억도 안나는 어린 아이였는데도 그시절 아날로그 감성(특히 유선전화ㅠㅠㅠ)을 보면서 알다가도 모를 향수가 너무 느껴져서 

가보지도 않은 아르헨티나와 그시절 대만 홍콩이 그립더라.


또 영화 전반에 흐르는 탱고음악도 너무 좋았어

세상에서 소수자로 불안하게 살아가면서 늘 사랑을 원했던 고독한 그 둘의 방황과 애증 이런것들을 잘 담아낸 게 영화속 탱고 음악이라 생각해

묵직하게 깔리는 배경음악이 컷들마다 한껏 세련되게도 만들어주고 배경을 고혹스럽게도 만들어 주고. 참 멋졌어.


마지막으로 이과수 폭포....

당시엔 드론도 없었으니 헬기 띄웠겠지? 상상하면서 감상했는데

화면에 꽉 차게 길게 롱테이크로 찍어준 그 장면이 참 인상깊더라

장첸이 아르헨티나 최남단까지 내려가서 아휘가 녹음한 내용 들을 때 빠르게 돌리는 카메라 앵글도 뭔가 가슴이 탁 트이더라고. 마치 내가 그곳에 간 마냥.


이렇게 보고와서 주말 내내 초흥분상태로 막 글 찾아보고 혼자 난리를 치다가 중경삼림을 예매했어.




오늘 본 중경삼림!


처음부터 그 핸드헬드 카메라로 힐신고 뛰어다니는 임청하 쫓아가면서 담는 그시절 최고 세련된 미쟝센...ㅜ

온갖 인종 다 섞여있고 금성무가 임청하한테 수작 걸때 광동어+일본어+영어+표준중국어까지 다 쓰던 그시절 홍콩이 왜그렇게 세련되어 보였을까.

그 쿨함이 너무 사랑스럽더라.


십년전에 봤을 땐 금성무 입장에서 임청하를 바라봤고 또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나이먹고 다시보니까 임청하 입장에서 금성무가 수작거는 걸 지켜보는데 참 귀엽더라고ㅋㅋ

예전에 했던 연애 생각도 나면서ㅋㅋ 참 그 장면과 호텔에서의 장면에서 또 향수에 젖음.


그리고 어릴때 봤을땐 금성무가 세상 존잘이었고 양조위는 잘 모르겠다(미안) 이랬는데

이게 나이먹을수록 이거 볼때마다 양조위 눈빛 존나 개 미쳤음

양조위-왕페이 에피 시작할때 캘리포니아 드림 나오면서 그 전설의 등장씬 나오는데 진짜 탄성 나와서 입틀막함

사람 홀리는 눈이야...


그리고 엔딩씬에서도 일년을 기다린 왕페이가 눈앞에 등장하자 놀라고 + 반갑고 + 두근거리지만 + 또 뭔가 다 알고있다는듯한 그 사람 환장하게하는 어른의 눈빛!!!!!!!!


진짜...... 아시아의 자랑이다 말로 표현을 못해 그시절 양조위는 진짜 해피투게더도 중경삼림도 양조위 눈동자 속에 빠지면 못 헤어나올거 같음

정말로 이건 영화관에서 봐야 돼 흑흑


암튼 첫번째 에피는 밤-아침까지 시간의 흐름, 두번째 에피는 양조위의 공간(마음속)이 전여친에서 왕페이의 물건들로 채워져가는 과정이라는 글을 얼마전에 읽었더니

훨씬 공감이 갔어. 뭐 지금도 주거침입, 편지 중간에 가로채고 수면제타고 음성메시지 지우고 이런건ㅋㅋㅋ 멈칫하게 되지만 철딱서니없고 순수한 질투라 생각하면서 봤어.

처음 봤을때는 '우렁각시' 생각도 났는데 이번에 볼때도 그 생각이 나더라. 시대상이 변하니까 이런걸 바라보게 되는 시각도 많이 변하는 거 같아.



암튼...... 너무 좋았어. 그래서 수요일에 문화가있는날이라 아비정전 보러갈거야.

엄마찾으러갔다 돌아오는 장국영 뒷모습 보러 가줘야지ㅠㅠ


진짜 그시절 홍콩 나 가보지도 않았는데 ost만 나오면 바로 추억 소환되어버려. 

정말 마법같은 영화고, 취향 저격하는 미쟝센이고, 젊은 나이에도 연기력 미쳐버린 배우들까지

아마 죽을때까지 또보고 또볼듯 싶어. 이시절 세기말 내 어릴 적 향수가 남아있는 한. 그러니까 정말 평생 인생영화로 남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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