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나는 전문의가 아니며, 심리학 전공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야. 나도 환자야.
자주 들어본 말들 위주로 한번 질문을 정리해봤어. 내가 겪은 정신질환은 우울증과 조울증이기 때문에, 다른 환우들과는 증상이 다를수도 있어
나같은 경우는 자살시도, 자해시도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부분도 참고해줘.
[가장 대표적인 질문]
1. 정신병은 인터넷에서 본것으로 판단 가능한가?
EX>>> 혹시 나도 우울증인건 아닐까? / 혹시 나도 ADHD인건 아닐까?
일단 더쿠에서 본 글만 가지고 "헐.. 나도 ~~인가봐..." 라고 하는건 X.
실제로 그런것 같다고 느낀다고 해도 정신과에 문의를 하거나 상담센터에 문의를 해야지 본인 스스로 판단할 게 아니란 이야기야.
이 글을 쓴 이유는 저런 경우를 원체 많이 봐서 그런것도 있어. 내 주위에도 정신과 다니는 사람들이 많거든?
그사람들도 초반에는 "아닌데? 나 정상인데? 이정도는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데???" 라고 우기다가
나중에 인간관계 다 박살나고 엉망이 되었을때 간사람들도 많아.... 자가판단이 거의 잘 안된다고 보는게 맞아
근데 하나 예외를 들 수 있는게 : "정신과에 대한 검색을 최근에 자주 했거나" "주위사람들로 부터 이상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거나"
"뭔가 본인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참고로 나는 증상 나타나고나서 한 5-8년 후에 정신과 방문함
2.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경우?
이건 연령대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적을게
1) 미성년자 :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님의 허락없이는 정신과에 갈 수 없어. 그래서 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정도야
ㄱ. 부모님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정신과에 가자고 한다
ㄴ.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을 한다 : 무료 - 전화상담 가능, 부모님 허락 필요없음.
ㄷ.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있을거야) 에 연락을 해서 상담을 받는다 : 무료 / 검사비는 유료로 받는경우도 있음 / 부모님 허락 필요없음
난 아는사람때문에 우연히 찾아보게 되었는데 웬만하면 ㄴ->ㄱ->ㄷ 순으로 추천하는 편이야.
부모님들도 정신과는 꺼리시는데 상담센터는 유하신 분들이 대부분이거든.
2) 대학생 : 대학별로 아마 상담센터 하나씩은 있을걸? 나도 대학다닐때 심리검사같은거 싸게 받았던 기억이 나.
요즘은 비대면으로도 해주는 추세이니까 한번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봐.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게 진짜 큰 장점이야. 참고로 나는 대학 다니면서 4회(4개월씩 4번) 가까이 받았는데 별로 뭐라고 안하셨어.
이러면 대학에는 그냥 수업들으러 간다거나 ZOOM 강의듣는다거나 적당히 둘러댈 수 있어.
3) 성인(직장인, 대학생 포함) : 일단 실비보험이나 중요한 보험을 들었는지 확인하고 바로 정신과부터 가자. 그냥 그게 제일 빠르다.
그리고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는 말 알지? 그냥 본인이 힘들면 갔다오고 통보하면 끝이야...
실제로 나같은 경우는 산책간다 해놓고 그날 바로 정신과 예약잡고옴.
3. 자기가 가진 정신병을 어떤 사람들에게만 이야기해야할까?
일단 나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한테 이야기를 했을때의 상황인데.. 내입장에서 이야기해볼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안말할 필요도 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 사람한테만 말하고 내가 말하기 싫은 사람한텐 안말하면 돼.
그러니까 누가봐도 그걸 약점으로 잡아서 함부로 대할것 같은 사람한테는 절대 이야기해서는 안돼지, 가족이어도 그런경우는 이야기하면 안돼.
특히 직장.... 말인데, 대부분의 직장은 좋게 봐주지 않아. 그냥 이야기 안하는게 나을수도 있어.
(난 우리 직장에 정신병 있는사람이 3명이라 이야기를 했었거든? 근데 권고사직 당할번함;... 분위기 봐가면서 하자)
뭔가 좀 들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한테 먼저 이야기하는게 좋아.
그리고 가족중 "한명한테는" 무조건 이야기 해주는 편이 좋아. 그래야 돌발 상황이 생겼을때 대처가 가능하니까.
아... 그리고 남자친구/여자친구한테의 이야기 문제인데 난 사귈때부터 이야기를 다 하고 사귀었고 다른사람을 사귄다 해도 미리 이야기 할거야.
이게, 은근히 옆에있는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데다가 혹여나 사귀는 사람이 "나니까 너랑 사귀어 주는거야" 라는 태세로 변하면 그건 그거대로 안좋거든...;;
내 남자친구의 경우는 어느정도 내 병력을 이해하고 있고, 내가 상담이나 정신과를 간다고 했을때 크게 말리지 않아. 그래서 잘 지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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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 병원을 고르는 기준?
심리상담소 : 정신과를 갈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완전 처음으로 가는경우) 의심은 된다
- 이럴때는 반드시 지역정신보건센터에 전화해보고 심리상담소에 가자..... 심리상담소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예로들면 1시간에 5만원하는게 제일 싸다던가.,. 근데 이것도 사람이 사람끼리 대면하다보니까 성격이 안맞는 경우가 있고...
난 총 4명의 상담가들중 2명과 싸우고 손절함.... 그리고 돈도 아까웠다고 생각해
정신과 의사가 이야기한건데 상담사도 가끔씩 병을 오해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니까, 여러곳을 전전할 수도 있어.
정신과 : 초진일 경우는 무조건 "가깝고" "(그나마) 평판이 좋은" 곳으로 가자. 나는 지방이어서 추천받은곳이 1-2군데 뿐이었음.
가까운 곳을 가야하는 이유 - 부작용이 생겼을때 바로바로 가야하며 가기 싫을때 억지로라도 가게 하기 위해
그리고 초진부터 큰곳을 갈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돈도 많이 들기도 하고..... 초반부터 굳이 큰병원으로 향할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야.
나도 진짜 작은 동네 정신과에 다니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이랑 잘맞아서 엄청 좋아짐.
* 병원을 바꾸는 기준?
<<부작용이 너무 난다거나 /의사가 자기 성향과 전혀 맞지 않은경우>> 이 둘중에 하나에 해당되면 병원을 바꾼다. 나의경우 한달정도는 참아보다가 바꿈.
어떤 약을 먹었는지 미리미리 체크해두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게 낫다. 안맞는데 계속 다니진 말고 좀더 큰병원을 찾는것도 방법.
* 병원 가는 빈도는?
나는 작은 병원이었고 1주일에 한번갔는데 내친구는 큰병원에 2주에 한번씩 받았다고 함.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듯 하니 의사와 상담 필요.
* 약을 빠트렸는데 먹을까 말까?
무조건 먹자.... 약 빠트리지 말자..... 약 빠트렸다가 부작용 오고나서 무서워서 꼬박꼬박 먹음
이건 안먹게되면 본인이 알건데 부작용이 생각보다 금방나와서 제발로 의사 찾아가게 됨.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기 떄문에, 따로 적지 않음.)
* 부작용이 있는것 같은데 어떡할까?
* 다른 병이 있어서 약이 추가됐는데 어떻게할까?
= 이런것들은 무조건 의사와 상담해야함. 그냥 사소한것도 의사한테 물어보고 하는게 훨씬 나음.
특히 부작용이다 싶으면 무조건 다음날 가서 바꿔달라 하자. 그냥 넘어가는일 절대 없도록 하자
근데 부작용 같은 경우는 의사가 미리 말해주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해. 진료할때 따로 이야기를 해도 되고,
추가로 약 먹어야 될 경우는 미리 병원에 전화해보면 좋음.
* 진료 받을 날짜가 아닌데 일찍가도 될까?
진료받을 날짜보다 일찍가도 되는경우는 나의 경우 3가지였음 (1. 부작용이 나왔을때 / 2. 심신에 충격 갈정도로 큰 사건이 터진경우 /3. 제날짜에 방문을 못할경우)
1,2의 경우는 의사가 내 상태를 지켜보다가 필요시 약을 주거나 약을 완전히 다른걸로 처방함.
아, 특히 "약을 떨어트리거나 잃어버려서 하나가 없어진다고 해도" 무조건 재방문해야함.
* 어쩌다보니 약이 남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난 약과 다른 약이다 : 그냥 버린다. 이때 봉지째로 버리는게 안헷갈리고 좋다.
이틀 분량 : "약의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면" 혹시나의 상황에 대비해서 남겨둔다 (약을 잃어버린다거나 하는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3일 이상의 분량 : 이정도 되면 의사도 의심한다. 내 담당의사같은 경우는 약물 오남용 의심된다고 약봉투 들고오게 해서 확인했음.
이런경우는 대체로 약이 너무 안맞아서 부작용이 일어난 경우임. 약봉지 그대로 들고가면 약만 다시 넣어주니까 너무 남았다 싶으면 꼭 들고가자.
+ 필요시 약의 경우 : 당장에 안먹더라도 혹시나 먹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냅둔다. 버렸다고 한소리 들었음...
* 정신과 통원 이후의 행동?
약 꾸준히 먹고 제시간에 자고 밥 하루3끼 다먹기. 의사말 정말 잘듣기. 이거 의외로 힘든데 억지로 노력해야함
내가 정신병이니까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기. 내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노력하기.
나를 상처입히는 사람이라면 가까이 하지 말것. (조언을 상처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도록 할것, 기분나빠도 받아들이기)
너무 나쁜 영향을 주거나 스트레스 주는 공간 피하기
내 나름대로 스트레스 풀려고 노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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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사람들의 자세]
* 정신과에 다니는 지인에게 어떤 대우를 하면될까? 해서는 안될 말은?
평상시와 그대로 대하자. 이해해주려고 하지도 말고 조언을 해주지도 말자.
"내가 이러니까 너가 이해해줘" 등등의 자기 합리화 발언을 한다면 거리를 둘것.
그러니까 행동이 고쳐지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내가 정신병 있으니 너가 날 받아줘야된다 이러면 멀어져야된다는 이야기임
해서는 안될말은 글쎄....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전혀 안나아지는거 아니냐 / 약에 너무 의존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 하지않기" => 이거 진짜 중요함.
"약을 먹지 않게 될때까지 힘내자는 이야기를 한두번이 아니라 매일 자주 반복하기"
"니가 뭘 스트레스 받을일이 있냐며 나무라기"
"혹시 병에 본인을 끼워맞추면서 쇼하는거냐고 물어보기" <= 이건 이해는 되는데 들을때 굉장히 거북함;;;
* 타인에게 정신과를 추천해도 될까?
상담센터까지는 괜찮은데 정신과 추천은 비추함. 일단 상대방이 굉장히 화낼수 있고 (자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는거냐며 화냄)
내가 전문가가 아닌데 저사람은 ~~~니까... 하는것도 굉장히 위험함.
난 주위사람들한테 생각보다 많이 권유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엄청나게 화냈었음. 그러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 정신병이 있다는거 알면 다른 정신병 있는사람이 유독 눈에 잘 보일건데, 그런 사람이랑은 거리를 두기는 해야해
절대 "내가 저사람을 도와줘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상담해주지 마.
서로 안좋아져..... 정신과 의사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서로 선 지켜서 지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