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다시피 쿠팡에서 샀었고... 후기방에 글 올리고 추천받아야지 받아야지 하다가 바빠서 이제야 올리네ㅎㅎ
1. 왜 첫 도전을 페미사이클로 했느냐
1) 용량이 커 보여서
출근하기 전에 한 번 넣으면 집에 와서 갈아도 된다는 말이 나한텐 생리컵의 엄청난 장점이었어
근데 양 많은 날엔 3~4시간만에 넘쳐서 밖에서 갈아야 한다는 후기가... 되게 두렵더라구
그래서 나는 양이 보통인 편인 것 같지만 이왕이면 같은 조건 대비 용량 큰 걸로 사고 싶었어 밖에서 갈 일 없게
다른 컵들은 컵 끝까지 쓸 수 없으니까 가용 용량은 표기보다 적다고 해서...
2) 샘방지캡
생략.
2. 왜 로우(모델2)를 선택했느냐
페미사이클 상품페이지에서 손가락 하나가 다 들어가거나 그래도 안 닿으면 레귤러,
두 마디가 들어가 닿으면 로우를 쓰라고 나와있었어

내가 포궁 경부 높이를 쟀을 때 손가락 두 마디를 간신히 넘었었어 5.5cm 정도?
분명히 생리 기간에 재긴 했어
근데 내가 손이 되게 작거든 초등학교 애들하고 손 크기 맞먹거나 내가 작기도 해
그래서 아 나보다 손이 긴 사람들 기준으로도 두 마디면 로우를 써야 하는데 나는 손도 작으니까 당연히 로우를 써야겠다!
어휴 두 마디보다 짧으면 아예 맞는 모델이 없나본데 못 쓸뻔했네~
이렇게 생각했지
근데 이게 결정적인 오산이었어
3. 일어난 일
1) 페미사이클과 관계없이 넣는 것부터 난관이었음
난 손가락은 몇 번 넣어보긴 했는데 응... 관계없이 넣었지 정말로
근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라니까 뭐
유튜브를 보면서 페미사이클에 가장 낫다는 라비아폴드로 접고 또 접었지만
안 풀어진 입구를 어쩔 수 없는 부피빨로 들이미는데 되게 아팠어
콧구멍에 단소를 밀어넣는다고 생각해봐
그리고 내 손아귀 힘이 좀 약해서... 로우가 비율상 좀더 양옆으로 통통하니까 더 잘 풀리나 싶기도 한데
꽁다리를 꽉 잡고 있는 게 되게 힘들더라고
넣는 중간에 내 손을 떠난 부분부터 자꾸 폴드가 풀려
그럼 또 아퍼 아직 덜 들어갔는데 부피가 커지니까
그래서 악! 하고 빼기를 n번...
하도 그러니까 스퀘어에서 컵 종류별 경도 비교표를 봤는데 아니 페미사이클은 경도가 낮은 편이라는 거야
와... 다른 컵은 어떻게 접어서 넣냐... 페미사이클 골라서 다행이다
어째저째 넣었더니 좋긴 하더라구
쓰레기 덜 나오는 것도 좋았고 샐 걱정 안 해도 되고 입는 오버나이트로 안 갈아입어도 되고
2) 넣은 자리에 절대 가만있지 않음
페미사이클 사면 딸려오는 안내서 있어
거기에 페미사이클은 고리까지만 넣으면 더 넣으려고 하지 말래
중간에서 흘러나오는 혈을 받아내는 거라고
(그리고 진짜 삽화에 포궁경부에 착 붙은 게 아니라 질 중간에 애매하게 멈춰있음)
만약 너무 깊게 넣게 되면 로.우.의 경우 꺼낼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안내서 찍어서 보여주고 싶은데 아니 얘가 어딜 갔지 누구 있는 분 이미지 지원좀
근데 나는 진짜 컵 궁댕이까지만 넣었는데 얘가 가만 있질 않음
쑤우욱 하고 딸려올라가는 게 느껴져
밀어넣은 손가락으로부터 멀어지는 게 느껴져
학교 대문에서 멈춰서 1학년 자기 교실 찾아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처럼
3) 들어갈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올 땐 아니란다
근데 넣는 것보다 빼는 게 진짜 더 난관이었음
더쿠에서 서치하다보니 넣을 때보다 뺄 때 더 아파서 생리컵 쓰기 어렵다는 후기들 있던데 실제로 겪어보기 전까진 몰랐지...
처음은 비교적 수월하게 뺐어 그때도 고리 찾느라 좀 헛손질하긴 했지만
고리 잡고 숨참고 힘주고 - 숨딸리면 고리 놓지 않고 숨 풀었다가 다시 힘주고 - 해서 입구까지 끌고 나왔는데
넣을 땐 그렇게 들어가기 쉽게 접었는데도 아팠잖아
얘는 풀린 상태에서 빼는 거란 말이야
게다가 위에서 보듯이 페미사이클은 입구보다도 궁댕이가 통통한 컵이야
주전자 김새는 소리가 저절로 나와 진짜
생각 같아선 차라리 한번에 팍 빼고 싶은데 그럼 혈이 튀잖아??
익숙한 덬들은 고리 건 손가락 말고 다른 손가락도 넣어서 좀 궁댕이를 오그려서 빼내나보던데
나는 첨 써봐서 아직 그런 요령이 없었어
4) 근데 두번째 뺄 때가 진짜 헬이었음
왠지 내가 넣으면 길 중간에... 그러니까 빼려고 손가락을 넣었을 때 정면에 고리가 있는 게 아니라
얘가 좀 기울어져서 고리가 한쪽 질벽에 파묻혀(?)있어
그건 처음 뺄 때도 두번째 뺄 때도 그랬어
근데 처음 뺄 때 고리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잡혀서 몰랐는데
얘가 알아서 쑥 딸려올라가는 애라고 했잖아
내가 중지를 다 넣어봤자 얘 궁댕이가 닿을락말락해
포궁 경부 길이를 잰 결과랑 너무 달랐던 거야
근데 얘는 로우라서 이미지에서 보듯이 고리가 작잖아
고리 높이 0.4cm라는데 이건 에바지만 암튼 1cm도 안돼
고리에 손가락을 걸 수 있긴 한데 손톱으로 고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넣어야 되는 애야
근데 내가 손톱을 물어뜯어서 손톱이 없어
자꾸 고리 있는 쪽 벽을 짧은 손가락으로 닿을락말락 더듬으면서 고리 잡으려고 헤집는데 너무... 너무 아퍼
(손톱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인건가...)
인터넷에 검색해서 손끝으로 얘를 지구본 밀듯이 굴리고 돌리고 다 했어
근데 그게 한 시간 넘게 1n번을 넘어가는데 여전히 고리가 잡힐락말락할 때...
이번에도 실패하고 손가락 빼내면서 묻어있는 피 보기도 싫고, 씻고 재도전하는데
손가락에 아무리 물을 묻혀도 물로는 윤활이 안 돼서 뻑뻑하고 쓰리고 아파서 더 이상 손가락 넣는 것 자체가 진저리 날 때...
자고 일어난 다음이라 12시간 다 됐는데 그럼 쇼크 오면 어떡하지?
근데 얘를 내 힘으로는 못 뺄 수도 있겠다 아니 못 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기진맥진한 채로 거의 울면서 나와서 엄마한테 산부인과를 가야겠다고 말을 했어
엄마한텐 나 생리컵 도전할 거라고 전날 말을 해서 알고 계셨고
그랬더니 엄마가 빼주겠대
아니야 아니야 엄만 몰라 병원 가야겠어
했는데 이런 걸로 어떻게 병원을 가냐고 엄마 믿어보라고 빼주겠다고
그래서 방바닥에 누워서... 가랑이에 피 묻은 채로 엄마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아진짜
장롱에서 몇 년을 묵혔는지 모를 콘돔을 꺼내서(...) 끼고 손가락을 구부려서 요렇게 조렇게 속을 후벼는데
아파죽겠는데(엄만 손톱이 길다) "뭐가 닿긴 한다"
아시발 죄송해요 근데 아 진짜 아 아
도와주려고 하신 건 정말 감사한데 내가 1n번을 만져도 고리가 잡힐락말락하는데 겨우 컵 닿는 걸로 어쩔 건데요
그래서 콘돔 그거 나 달라고 했음
윤활이 되니까 덜 아프고 좀 쉽더라구
한 세 번째 추가 도전했을 때 됐어!!!
이번에도 궁댕이가 입구 빠져나올 때 미친듯이 아팠지만
여태 고생했는데 고작 이런 걸로 안 뺄 수 없잖아 그냥 하나.. .둘.. 셋! 하고 팍 빼버림
일단 빠져서 정말 안심하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빼고 나니까 생리 시작할랑말랑~첫날 아침 사이 밤이라 양이 적기도 했지만
12시간 좀 넘게 차고 있었는데 진짜 양 얼마 안 되더라
아물론 내가 요령없이 빼면서 변기에 좀 흘린 것도 있고...
휴일이라 한 시간 넘게 고생하고 패닉 와서 탈진 직전이길래 아침도 안 먹고 일단 잤어
쉬고 나니까 좀 나아졌고 쇼크같은 건 안 왔어
이게 11월 생리 극초반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생리대 했어
지금도 생리대 쓰고 있는데 생리컵에 익숙해지고 싶은 생각이 또 스믈스믈 들어
페미사이클 궁댕이가 좀 좁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로우로 안 샀으면 훨 나았을 텐데...
5) 암튼 덬들아 초보자용으로 생리컵은 뭐 많이 쓰니?
이제 보니 질 길이 보통은 되는 거 같은데
고리 괜찮은 거 같고 용량은 안 적었으면 좋겠고 궁댕이는 좀 갸름했으면 좋겠어
정 없으면 페미사이클 레귤러로 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