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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삼성 협력업체에서 1년 일하고 그만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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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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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 우리 팀이 아예 삼성전자 모 자회사 전담이었음 

나는 여기 들어가기 전까지 삼성전자 산하에 자회사가 글케 많은 줄 몰랐는데 많더라 

암튼 신입으로 일을 시작함 내가 전화 혹은 이메일로 말 트고 지내야 하는 삼성 직원이 한 열다섯 명쯤 되었음 


일하다보니 일 외적으로 자기들끼리 하는 말도 주워듣게 됨

예를 들어 모 선임은 부서 왕따다 모 책임은 학벌도 별로라서 회사에서 인정 못 받는 스트레스를 협력 업체 직원들한테 갑질하는 걸로 푼다 

모 사원은 나이가 사십몇인데 아직도 결혼 못 했다 이런 존나 안 듣고 싶은 말까지 다 듣게 됨


그들의 공통점은 자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쩐다는 거 + 갑질 존나 하면서 자기들은 갑질 안 하는 줄 안다는 거

 

업무량이 진짜 어마어마해서 나같으면 돈 아무리 준다고 해도 저 정도로 잠 못 자고 주말 내내 전화 받아가면서 일 못 할 것 같은데 

남들이 삼성이라고 하면 와~ 하고 봐주니까 그 달콤함에 (+월급) 못 그만두는 타입도 의외로 많았음 


그러다 못 버티고 먼저 그만두는 사람 비율도 생각보다 많음 

나랑 일하던 사람은 책임 급이었는데 전화를 존나 해도 너무 안 받아서 존나 짜증났었는데

주말에 나와서 일하다가 갑자기 박차고 일어나서 영영 안 돌아왔다함;;;; 

연락이 안 되고 무단 결근이니까 퇴직 처리가 안 되어서 금방 사람이 교체가 안 되서 남은 사람들이 존나 고생함

근데 책임 급이면 존나 오래 일한 건데도 동료들이 사라진 사람 걱정은 안 하고 다들 존나 자기들 일 많아졌다고 욕하는 거 보고 좀 소름이었음 


그리고 겨우 1년 일했는데 과로사 한 사람도 두 명이나 봄 

한 명은 부장급이었는데 미친듯이 일하다가 새벽에 회사에서 쓰러진 채로 사망 


가족이 산재 인정해달라고 소송 걸었는데 당연히 씨알도 안 먹힘 

강남역에 삼성 사옥 크게 있는 거 일 그만두고 거기 지나가는데 그 부장님 가족이 피켓 들고 혼자 서 있는 거 보니까 기분이.... 

그 가족들한테는 정말 죄송함 내가 뭘 어떻게 도울 수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공모자 혹은 방조자가 되었었음 

다시 돌아가면 안 그럴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가서 안 그러고 싶다 



1년만 일하고 그만둔 이유는 이러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조차 까먹겠다 싶어서임 

우리 회사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의 생각 = 삼성 '덕분에' 우리가 돈 벌어먹고 산다 


이게 존나 싫었음 덕분은 무슨.... 일 개같이 해주고 단가는 존나 후려쳐 받는데 

그 말 너무 싫은데 말단이라 뭐라고도 못 하고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는 거 아니야??? 넘 불안했는데 

어느 날 비용 팀에 물어봄 삼성에 이렇게 싸게 일해주면 우리 회사 남는 게 뭐냐고 


비용 팀 하는 말, 삼성한테 존나 싸게 일해주는 대신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한테 우리 삼성이랑 일하는 회사다! 하고 홍보해서 

삼성 단가의 4배를 받는다 함 


그래서 비싼 만큼 일을 잘 해주냐하면 절대 아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일은 대충 하고, 삼성 일은 존나 정성들여 함


그 말 듣고 결심 빡 서서 바로 그만둠


그 담부터 누가 삼성이 참 대단해~ 우리나라가 삼성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 이러면 피식잼... 

그 반대임 싸게 일해주고 비싸게 사주는 한국 호구들 없으면 삼성이 어떻게 됨 

삼성이 한국 사람 고용하고 한국 업체한테 일 주는 이유는 딱 하나임 


인건비 대비 존나 미친듯이 피토하면서 일해주고 하청업체가 알아서 단가 후려쳐줘서임

외국 사람 저렇게 막 부릴 수 있고 외국 업체가 품질 이 정도로 유지해주면서 단가 낮춰 부르면 걔들 쓰겠지 


삼성이 우리 나라 기업이라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사람들은

삼성이 건당 40만원으로 우리 회사에 일 맡길 때 

월 삼사백 버는 본인이 우리 회사에 건당 160만원 주고 일 맡기고 있다는 걸 알아도 그 소리 할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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