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난주에 편지 25통 쓰기가 겁나는 후기를 썼던 더쿠(aka 반도의 흔한 초6담임)야ㅋㅋㅋ
이번주는 개학이었다...... 짜식들 방학 새에 생활예절 다 까먹은듯
하여간 오늘은 껄쩍지근한 이야기가 있어 써보고자 함
초등학교 교사라면 다 아는 그 사이트에 쓸까 했지만 거기는 다들 나보다 다들 훌륭한 교사이고 나보다 훨씬 바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얘기는 스루될듯하여... 물론 여기도 스루될것같긴 하다만ㅋㅋㅋㅋㅋㅋ
우리반 남자애들은 대충 두 패거리임.
자기들만의 세상에 살며 자기들 일이 제일 재미있고 자기들 일이 제일 최우선인 7인과
그나마 여자아이들이랑 소통도 하고 나랑도 말이 통하는 6인.
우리반은 한 사람당 청소를 일주일에 3일씩 하는데 누구는 월수금, 누구는 화목금, 누구는 수목금 등등 다양함.
짜다 보니 그렇게 됐어..... 지금 폭풍후회중이긴 함. 학교축제 끝나면 좀 엎긴 해야 할 것 같음.
여튼 오늘 청소는 7인 중 3인(ㄱㄴㄷ)과 6인 중 3인(abc), 그리고 여자아이들 몇명. 점심시간에 청소함.
점심 먹고 다른 담임선생님들이랑 얘기 좀 하다가 올라오니 다른 청소당번은 있는데 ㄱㄴㄷ만 없음.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abc가 와서 ㄱㄴㄷ이 청소도 안 하고 나갔다고 함.
그리고 1시 10분부터 5교시 시작이고 영어실 이동해야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전부 영어실로 떠난 후 1시 7분에 7인이 우루루 들어오는 패기^0^ 놀고 싶은 그 의지에 박수를 드려요^0^
전체 혼내고 난 후 ㄱㄴㄷ만 남겨서 일단 자초지종을 들어봄. 청소 다 한 후 나갔다고 함.
방금 abc가 한 얘기와 조합해 보니 서로 싸인이 안 맞았던 것 같음.
ㄱㄴㄷ은 손걸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손걸레만 하고 나갔는데 abc는 그 애들이 대걸레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함.
사실 맞기로는 abc가 한 말이 맞음.... 근데 ㄱㄴㄷ 쪽도 이해는 감.
결국 방금 오늘 청소당번 다 남겨서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해줌.
내가 생각한 걸 당연히 그 사람도 똑같이 알고 있겠거니 하지 말고 한번씩만 더 얘기하고,
같은 팀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으면 역할분담을 해서 내 분량이 끝나도 놀러 가지 말고 도와주거나 최소한 옆에 남아 있기라도 해 주자고.
우리반 애들 다들 자기 무리들 말고 다른 클래스메이트들이랑도 최소한의 배려는 해 주었으면 하는데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