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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11월 25일 김동률 오래된 노래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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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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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종문화회관으로 률옹 콘서트 다녀옴


률옹은 저번주 금요일부터 돌아오는 일요일까지 8번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함


이번 콘은 예전 콘과 다르게 마이너한 곡을 정성 들여서 하겠다(=돈을 때려 붇겠다)고 페이스북에서 선언한 바라 나 같은 15년 덕질한 올드비에게는 쌍수 들고 환영할 콘서트였음


률옹이 자주 콘서트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느 가수나 대중들을 고려하다보니 어느정도의 대표곡들 리스트는 매번 콘서트에 포함되어 있음


김동률은 기억의 습작,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취중 진담이 3대 사골곡이고...(감사는 라이브로 부른 적 없어서)


나는 11년 이후로 모든 콘을 참전했어서 작년 체조콘을 갔을 때 예전곡들 리스트는 이제 예상가능하고 어느 정도 물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1년 만에 돌아왔는데다가 새로운 곡 리스트로 돌아온다는 이 콘이 너무 기대되었음


게다가 이 공연 발표할 때 1년 반전부터 준비했다고 이야기했고, 관련 무대 세트 디자이너 인터뷰에 따르면 1년 전부터 디자인 하고 있다고 하셔서 더욱 기대되었음


결론은 올드비로서는 너무 너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음


1. 곡도 바뀌고 편곡도 바꿈


3대 사골곡 중 두 곡이나 안 해버림 ㅎㄷㄷ 취중진담밖에 안 했음 그것도 새로운 편곡으로 했음


청원, 농담, 편지, nobody, train, 잔향 등등 새로운 곡들을 꺼내왔고 기존 편곡이 있던 곡들도 조금씩 디테일이 바뀌어서 연주를 하시더라구


작년 콘에 비해 연주의 완성도나  밀도도 훨씬 높았고, 률옹의 말대로 더 음악적 역량에 집중한 듯한 느낌이라서 공연이 너무 좋았음


재즈, 블루스, 탱고 소스 등등을 가져와서 편곡했는데 나도 모르게 률옹처럼 지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함


그리고 률옹은 콘서트 준비 기간 기본 1년이라 오케스트라나 밴드 연주 합이 장난 없음


연주 빡세게 하는 거 보면 연주 군단들이 연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도 탱고나 간주구간 들으면서 연주로 전차군단이 행진한다는 느낌을 받음



2.믿고 듣고 보는 음향+조명+무대세트


김동률 콘서트면 음향, 조명, 무대에 돈 쏟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이번에는 진짜 퍼부었더라


음향은 워낙 좋았는데 세종이라 체조보다 훨씬 좋았음


이번에 무대 세트에 힘 준 게 보이는 게 노래 바뀌면 무대 세트도 계속 바뀜  배경이 바뀌고 세션 포지셔닝이 바뀌고 계속 바뀜


률옹이 발라드 가수고 동선이 별로 없는 가수임. 특히 작년 콘 때 넘어지는 사고 이후로 이번 콘에서는 동선을 확 줄였더라고


내가 안 움직이니 세션이 움직여라라는 마인드로 세션 배치구조가 계속 바뀌고 무대 뒤에 배경, 디자인, 조명 등등 계속 바뀜


근데 LED 화면은 안 쓰고 구조물 같은 게 들어가면서 아날로그식으로 바뀌는데 저거 구현하려면 신기술이라 돈을 퍼부었겠구나 이 생각만 들음


왜 1년 전부터 준비했는지 바로 이해감.


조명 아래에서, 옆에서 위에서 대각선에서 엄청 많아서 곡마다 조명이 다 각기 돌아감.. train이나 고독한 항해 할 때 조명 진짜 멋있음


률옹도 제 얼굴 보러오신 게 아니라서 이번엔 보조 스크린, LED스크린 안 설치하고 아날로그식으로 무대를 구현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신기술이 필요하답니다 ㅎㅎ 이런 식으로 멘트하심..


dvd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고퀄인데 왜 영상물 안 내요 아저씨


아저씨 제 지갑은 열려있으니까 영상물 내시라구요 돈 드린다구요



3. 음악적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김동률의 모습


요건 내 개인적인 감상임


08때 모놀로그 콘 이후로 편곡의 기조가 어느 정도 일정했다고 생각함. 근데 08 모놀로그 콘 때 편곡이 뼈를 갈아서 한 번 쓸 편곡은 아니긴 했음. 고퀄 오브 고퀄급이라


나 같은 덕후들은 그 시디를 듣고 콘도 가고 계속 돌리니까 어느정도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이번 콘이 그 갈망을 채우는 콘이었음


률옹도 이번 콘은 나보다 음악이 위주가 되는 콘이고 오래된 팬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콘이라 호불호가 매우 갈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으니까


나 같은 고인물들에게는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콘이었고, 예전 곡을 꺼내와도 새롭게 해석하고 편곡해서 가져오니까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이더라


멘트 치고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고, 멘트 치고 노래하고 이걸 쭉 이어서 2시간 반 내내 하는데 후반부 곡이 난이도 별 5개 급이 4곡씩 이어지는데 저 사람을 존경하게 되더라고


특히 잔향 부를 때 숨이 안 쉬어지더라. 잔향이 김동률 팬들이 가장 라이브로 듣기 원하는 곡 1위인데 처음으로 해금했거든




난 알고 갔는데도 숨이 안 쉬어짐. 물론 편곡이 중창단이 들어가긴 했는데 곡 자체가 극후반부 배치라서 률옹 나이도 40대 후반 달려가는 나이라 그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음


오늘도 잔향 부르는데 힘들어하는 게 보이고 다 부르고 한숨 크게 쉬는데 너무 노력하는 게 보여서 그 자체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 제일 좋았던 곡은 앵콜곡인 동반자였는데, 오늘 끝나고 3일을 쉬니까 마지막이라는 마인드로 동반자에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데 동반자만 200번 넘게 들었을텐데 오늘은 가사가 하나하나 가슴에 박혀서 들리더라구...


처음 시작부에 "사랑이기에 우매했던"이랑 "가슴에 물들었던 그 멍들은 푸른 젊음이었소" 이 파트가 오늘은 마음에 꽂혀서 시리더라





1부에서는 청원이 진짜... 클래식 피아노랑 같이 어우러지니까 시디보다 더 와닿음






김동률 콘 곧 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노래는 한번 들어보거나 클래식이나 재즈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서 즐겁게 즐길 수 있을거야.. 일단 잔향 라이브로 부르니까 무조건 티켓 있으면 가라.


난 너무 좋았다. 막콘도 예매해두었는데 너무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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