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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미드소마 후기 [스포일러 없는 후기랑 많은 후기로 구분해서 쓸거라 안봤어도 들어와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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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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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묭이는 오늘 CGV 라이브톡으로 미드소마를 보고왔음.

영화 보고나서 이동진의 영화해석도 듣고왔음. 사실 우리동네에서 저녁에 볼수있는게 오늘뿐이라, 무리해서 오늘 본거였는데 그러길 잘했다 생각함.


왜냐면 이동진의 영화해석이 없었음 이게 도대체 뭔영화야 했을거거든...




스포일러 없는 후기


1. 유전이랑 존나 분위기가 비슷함.

'무서운 장면은 없는데, 영화 내내 사람을 불길하게 만든다' 는 점과

'감독이 진짜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진짜 줄거리는 따로 있지만, 그 이야기를 은폐한채로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 보고났을때 

은폐된 이야기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게 무슨 영화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무묭이는 유전을 보고나서 리얼보다 더한 영화는 처음이네라는 악평을 했고

미드소마를 보고나서는 유전보다 더할줄을 몰랐다고 혼잣말을 했음.



2. 고어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쏘우나 호스텔 같은 고어 전문영화게 비길바는 절대 아님. 

영화내내 고어고어 피가철철은 절대 아님. 다만 가끔 나오는 고어씬의 임팩트는 강렬함.



3. 이 영화를 추천한다?

- 유전이 인생띵작 호러영화였음

- 혼자 머릿속으로 스토리 짜맞추는 영화가 좋음

- 힐링힐링한 화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괴하고 음습한 광기를 느끼고 싶다


이영화를 비추천한다

- 유전이 정말 존나 쉣이었다.

- 나는 조던필의 영화처럼 (겟아웃, 어스) 직선적이고 영화속에서 설명을 다 해주는 영화가 좋다

- 분위기 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영화는 싫다

- 영화는 무엇보다 스피디한 전개가 생명이다


최근에 상실을 경험한 사람은 절대 보면 안된다는 트위터를 봤지만 그건 솔직이 모르겠음. 내가 상실의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4. 아참, 노출 수위 높음. 노출씬이 길이는 그렇게 안길고 야동처럼 성적으로 자극적인 씬도 아니지만 별개로 수위는 매우 높음.

 


5. 영화를 보고나니 여주 플로렌스 퓨와 남주 잭 레이너가 참 고생했다 싶었음. 

무슨의미로 한 말인지는 보면 이해가 갈거라 생각함.




지금부터 스포일러 있는 후기

참고로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내'가 느낀 이야기보다는 영화 끝나고 이동진 평론가가 해석해준 내용임.

스포일러가 많긴 한데, 영화를 어느정도 스토리를 이해한채로 보고 싶다면 차라리 읽고 보는걸 권장함.

애초에 스토리 내러티브가 친절한 영화가 아니라.
















1.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상실'을 겪은 여주인공이 '상실'을 극복해 나가는 힐링영화임.

물론 상실 극복과정이 전혀 힐링힐링 하지 않은게 문제지만...


어차피 스포일러 두기로 했으니까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설명할께.

특히 이야기에서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암시적으로 이야기 하는 내용은 검은색 박스로 처리할께.


도입부의 포인트들





- 여주인공 대니는 이야기 시작에서 온가족을 잃었음. 우울증 걸린 여동생이 부모님을 살해하고, 여동생은 배기가스를 들이마셔서 자살함.

  따라서 대니는 이에 대한 상당한 트라우마와 상실감 죄의식을 가진채로 영화가 시작함.

- 여주인공 대니는 4년 사귄 남친 크리스티앙이 있지만 둘 사이는 안좋음. 대니는 크리스티앙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며,
  크리스티앙은 대니가 맨날 가족이야기로 힘들다고 토로하는거에 질려있음.

- 즉 대니는 '가족관계' '연인관계' 모두 부적절한 상황에 놓여있는 위태로운 캐릭터.

  대니는 어딘가에 의존하고 싶었지만, 가족에게도 남친에게도 의존할수 없었음.

- 원래 크리스티앙은 대니와 함께 스웨덴에 갈 계획이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가게 됨.

- 함께 호르가 마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스웨덴 마을)에 가는 캐릭터는 5명.

  주인공 대니

  남친 크리스티앙 (인류학 박사과정. 논문을 작성해야 되는데 논문 주제도 못정함)

  남친친구 조쉬 (인류학 박사과정. 세계의 하지축제를 논문으로 작성하려 함)

  남친친구 마크 (생각없고 마약과 여자를 좋아함)

  남친친구 펠레 (호르가마을 출신. 조쉬에게 자기 마을의 하지축제를 구경시켜줄겸 다른 친구들도 함께 데려가야 함)



호르가마을 본편의 포인트들


- 마을의 입구에서 '사이먼'과 '코나' 라는 역시 호르가 마을 출신 친구 따라 호르가 마을로 온 친구들을 만남.

- 호르가 마을은 소규모 공동체 생활을 하는 마을로서, 모든 주민들이 다들 유사가족과 같은 형태로 생활함.

- 마을에 도착한 이틀날, 마을의 두 노인이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림.

  사실 이 마을은 1-18 / 19-36 / 37-54 / 55-72 세의 4주기로 사람들을 구분(?)하고 72세가 지난 사람은 스스로 자살하는 전통 (..)을 지니고 있음.

- 심지어 노인중 한명은 잘못 뛰어내려서 죽지 못했고, 다른 마을 젊은이들이 망치로 머리를 으깨어 죽임.

- 이때 대니는 '뛰어내린 노인들 = 부모님, 마을 젊은이 = 자기 여동생'으로 치환하여 생각하게 됨.

  그리고 이 순간 '여동생이 부모님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는 스토리를 '부모님이 여동생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자살하고 싶어했고, 여동생은 부모님의 자살을 돕고

  자신도 죽은 것이다' 라고 생각의 발상을 바꾸게 됨. 즉, 대니의 가족 상실의 트라우마가 알게 모르게 한층 가벼워지는 계기를 가짐.


- 사이먼과 코나는 의식에 격렬한 충격을 받고 마을을 탈출할려고 하나, 마을 사람들의 이간질로 인해 실패함. 그리고 어느새 사라짐.

- 크리스티앙과 조쉬는 논문때문에 마을에 계속 남아있어야 했음. (크리스티앙은 이 절벽 추락을 보고 호르가 마을을 논문으로 쓰기로 함)

- 마크는 추락의 상황때 잠을 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몰랐음.

- 의존할 곳이 필요했던 대니는 마을 주민들 모두가 유사가족과 같은 형태로 생활하는 호르가 마을에 자기도 알게 모르게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음.

  그래서, 마을에서 두 노인이 뛰어내리는걸 직접 본 이후로

  미트파이 만들기 / 꽃 꺽기 / 메이플퀸 선발을 위한 춤추기 대회 등등 마을의 모든 축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을을 도망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하지 않았음.


- 마크는 여자에게 꼬드김 당해서 어느새 사라졌으며, 논문 조사를 위해 마을의 금기를 어긴 조쉬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살해당함.


- 한편 마을의 '마야' 라는 처녀는 '크리스티앙'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 

  그래서 끊임없이 사랑의 룬을 준다거나, 그가 먹을 미트파이에 자신의 음모를 넣는 등의 행동으로 자신을 어필함.

  호르가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티앙에게 최음제가 든 음료를 먹이는 등 끊임없이 크리스티앙을 마야와 성관계를 갖도록 유도함. 

  (덧붙이자면 크리스티앙이 먹은 최음제 음료는 다른 음료와 달리 붉은 빛을 띄는데.. 그 이유는.. 마야의 생리혈을 크리스티앙의 음료에 탔기 때문.

- 크리스티앙은 최음제 음료때문에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인 와중에
  대니는 호르가마을의 춤추기 대회에서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우승해서 메이플퀸이 되었음.
- 메이플퀸으로서 대니는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축복을 내려주는 의식을 하게 됨.

- 대니가 마을에 축복을 내려주는 의식을 하느라 마을에 없을 때, 최음제로 인해 정신이 나간 크리스티앙은 여러 마을 여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마야와 성관계를 하게 됨. 

- 의식을 끝낸 대니가 마을에 돌아왔을때 마을에 기묘한 신음소리를 들은 대니는 마을 주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갔고

  거기서 마야와 섹스하는 크리스티앙을 보게 됨.

-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대니는 울부짖으며 괴로워했고, 마을 사람들은 대니와 함께 괴로워함.

  그리고 여기서 대니는 내가 이렇게 힘들때 나와 똑같이 괴로워하며 나의 슬픔을 동조해주는 호르가 마을의 구성원이 되겠노라고 다짐함.


- 섹스가 끝나고 제정신이 돌아온 크리스티앙은 자신이 무슨짓을 했는가 깨달았고 성기노출을 포함한 올누드로 급히 밖으로 나옴. 

- 그리고 크리스티앙은 정신없이 방황하다 화려하게 치장된 사이먼의 시체를 발견함. 

- 그 직후 기절당한 크리스티앙은 어떠한 행동과 말도 할수 없도록 푹 마취된 (?) 상태로 다시 깨어남.


- 마을의 메이플퀸이 된 대니는 메이플퀸의 권한으로 마을의 의식을 위한 최후의 산제물을 1명 고를 수 있게 되었음.

  참고로 호르가 마을의 산제물은 9명이 필요한데 4명은 마을 외부의 외지인으로 부터 (이미 죽은 사이먼, 코니, 조쉬 &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마크)

  4명은 마을 내부의 자원자로부터 충당을 받음.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마을에서 준비한 외지인 vs 추첨으로 인해 선택된 마을 주민] 중 메이퀸의 선택에 따라 결정.

- 대니가 선택할 수 있는 희생자 후보는 둘. 크리스티앙과 그동안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었던 호르가마을 주민.

- 대니는 자신이 필요할때 자신을 위로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육체적으로도 자신을 배신한 남자친구 크리스티앙에 대한 실망감,
  자신이 필요할때 기꺼이 같이 울어주고 슬퍼해줬던 호르가 마을의 구성원이 되고 싶은데, 

  호르가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호르가 마을의 사람을 산제물로 쓸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인해 마지막 산제물을 크리스티앙으로 결정함.

- 결국 크리스티앙을 비롯한 9명은 산제물은 불에 타죽고, 대니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미소를 지으며 끝.




여기까지 보면 도대체 대니는 왜 저러는걸까 이해할수 없을텐데

그 이유는 영화에서 대니의 심리 상태는 의도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알아서 해석하라고 던져놨기 때문임.

검은색 박스를 드래그 해서 보면 애 심리가 좀 더 이해가 쉽게 될거임.



2. 

호르가마을은 도대체 뭐하는 마을일까.


- 당연하지만 광신도들이 모여 사는 마을임. 그것도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한 광신도들.

- 사실 애초에 사이먼, 코니, 조쉬, 마크, 크리스티앙은 모두 '의식의 산제물로 쓰이기 위해' 마을로 초대받아 온 것이었음. 

- 펠레가 크리스티앙을 비롯한 친구들을 마을로 데려온건 마을 내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외부남자 제공의 목적도 있었음.

- 이 마을은 모든 사람이 형제 자매 부모처럼 지내는 공동체 문화로 형성된 마을이었음.

- 심지어 육아도 장례도 모두 마을 단위로 공동으로 하는 동네였으며, 마을의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모두가 자신들도 똑같게 여기는 마을임.

  그래서 크리스티앙과 마야가 섹스할때 지켜보던 모든 여자들은 똑같이 섹스하는것 처럼 음란 행위를 했고

  대니가 좌절하고 처절하게 울때 함께 울어줬으며, 심지어 마지막에 산제물이 불에 타죽을땐 본인들도 타죽는것 처럼 괴로워했음.

- 가족도 없고 연인관계도 불완전했던 대니는 이러한 마을의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화되었고 본인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라 여기게 됨.

  이 호르가 마을의 구성원이 되고 싶었던 대니가 결국 남자친구를 비롯한 모든 기존의 인간관계를 끊어버리고 호르가 마을의 메이퀸 (구성원)을 택해버리는 이야기가

  미드소마의 본질적인 이야기.


- 결국 대니의 입장에서는 뚤어진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며 새롭게 탄생하는 이야기이고

  크리스티앙의 입장에서는 기묘한 인습에 사로잡힌 마을에서, 자신의 여친이 그 인습에 지배당한채 자신을 죽이는 이야기가 되고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의지할 것 없는 사람이 어떻게 광신에 매몰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됨.




해석을 듣고나면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한 영화구나 라고 생각이 들지만

문제는 감독이 중요한 내용들은 전부 암시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유전과 마찬가지로 처음보면 매우 불쾌함.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번 처음부터 제대로 보면서 놓친 부분을 다시 보고 싶긴 한데 영화관에선 못볼거 같음.

다음에 VOD로 나오면 적당하게 고어씬 일부만 스킵하면서 볼까 생각중임. 



솔직이 보라고 추천은 못하겠음.

보고나서 이거 뭐야? 라고 생각할 여지가 다분하거든.

게다가 영화의 템포도 의도적으로 상당히 느리게 잡아놨고.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난 유전을 재밌게 봤다 하면 봐도 괜찮을거야. 기본적인 스토리텔링 원칙이 같으니까.

대신 난 유전이 별로였다...하면 이 영화도 분명 별로일 가능성이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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