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는 여당을 몰아붙일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선 8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장윤기 사건이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언급했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장윤기의 흉악무도한 여고생 강간살인 사건은 검찰의 보완수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검찰의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진실은 끝내 묻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해체와 보완수사권 박탈, 결국 범죄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이 장윤기 강간살인 사건을 보면서 경수완독(경찰 수사권 완전 독점)을 시행해도 되는지 걱정하지만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최우선으로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그다음 수순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취소를 위한 공소취소 특검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사회적 약자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국가를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이 이렇게 침해당하는 세상을 만들어도 괜찮겠나”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예정됐던 한성숙 국무총리 접견을 취소하고 장윤기 사건 관할인 광주경찰청을 찾아 김영근 광주경찰청장 면담을 시도했다.
장 대표, 신 최고위원, 서천호·김장겸 의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청사 로비에서 1시간 정도 경찰과 대치했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장 대표는 만남이 무산된 뒤 기자들에게 “이게 경찰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유가족들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모든 수사권을 저런 경찰에게 다 넘겨주겠다고 한다”며 “검찰의 지휘를 받아도 이렇게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하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런 무모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데 이제 어떤 지휘도 통제도 없이 경찰이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6·3 지방선거) 재선거도 중요한 구호지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하듯 검찰 해체를 외치는데, 그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안이니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