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막에는 남붐이 역대급 박치로 하도 극 흐름 깨놔서 울 뻔했단게 함정ㅋㅋㅋㅋㅠ
프랑켄이 원래 사람 감정 후벼파는 공연이지만 이날은 유독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일깨운 날이었던 것 같아 사실 나는 되게 울고싶은 시기였단 걸 공연 보다 깨달았달까ㅎ
대충 극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느낄 때면 운 것 같아
외소이에서 울고
그날의 내가에서 울고
이어지는 상처 들으면서 또 울고
줄리아가 빅터에게 울먹이는 별것 아닌 대사에도 감정이 건들려서 울고
후회 들으면서 또 울고
북극에서는 줄줄 울고
덤덤한 미소로 담백하게 빅터를 부르던 은괴가.. 굳이 앙리인 척까지 할 생각도 없고 그냥 마지막으로 편하게 빅터 한번 불러보고 가고 싶은 괴물같아서 아렸어
복수만 보며 달려왔지만 막상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는 창조주를 찾아보는게, 마치 그게 은괴의 아픈 본성이자 외로움같아서
당신이 앙리에게 그러했듯이, 앙리가 당신에게 그러했듯이, 나도 친구가 되고싶었고, 될 수 있었음을 알아주길
마침 본진도 상처에서 평소보다 더 서럽게 엉엉 울고 죽고나서 유빅 품에 안겨서도 눈물 한 줄기 흘리는 걸 보며 오늘 진짜 장날이구나 했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