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영화가 보기 좋고 세련됐다는 거
기술적으로 잘 찍은 영화임
뛰어난 감독들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저예산 작품인데도 작은 규모를 일부러
선택한것마냥 없어보이는 티가 1도 안남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미묘한 감정선이
오가는 순간을 잡아내는 센스가 탁월함
한국을 겨울, 추운 곳, 어두운 곳
뉴질랜드를 여름, 따뜻한 곳, 밝은 곳으로
묘사해서 양쪽 공간과 시간대를
계속 오가는데도 헷갈리지 않고
더욱 더 그 이미지가 분명하게 와닿게 함
아름다운 장면이 많고 음악도 잘 썼고
그리고 단점은 ㅠ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을만한 내용 같다는거
여주의 선택은 수많은 자기연민과 합리화와
상당한 이기심을 거쳐야 나올 수 있는 결론인데
이 사람의 입장을 전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만큼
그 시점을 따라가는게 피로감을 가중시킴
행동과 태도에 모순이 많은 사람이고
결말은 더욱 대책 없고
이걸 아련하고 감수성 돋게 그려서 대체
어쩔 셈이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ㅠ
내용상으로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막상 작중에 그려지는
해외 생활의 묘사는 별로 그렇지 않아서
그다지 공평한 이야기 분배같지 않고
같은 작가 원작의 댓글부대를 볼 때도 그랬는데
당시에는 먹힐만한 담론이었을지 몰라도
늦게 영화화되는 바람에 시간이 지나버려서
왜 이제서야 이런 질문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