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평생 아빠 선택에 휘둘려 살았거든
아빠는 자기 하고 싶은거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타입임... 그게 안되면 진짜 집요하게 사람을 괴롭히고 염불외듯이 탓을 해
그래서 결국 그걸 쟁취하고 뒷감당은 엄마가 해옴
일테면 다니던 직장을 신혼 6개월차에 상의도 없이 때려치고는
엄마를 장사의 길로 내몰고 자기는 집에서 티비만 본다던지
갑자기 하지도 못하는 사업을 하겠다며 크게 가게 차리고는
한구석에서 자기는 인터넷장기와 화투만 두며 일하라고 하면 화를 내며 엄마에게 소리지른다던지
엄마가 원래 가고 싶어하던 여행이 있었는데
아빠가 올해 초까지만해도 자기도 가고싶다 노래부르더니
4월부터는 갑자기 말바뀌면서 나중에 보자 나중에 보자 이러더니
8월부터 갑자기 가기 싫다는거
나는 내휴가도 빼놨었음 이거땜에
엄마는 너무 가고 싶은데 아빠가 안간다니 못가겠다함
내가 엄마라도 가자고 나랑 같이 가자 하니까 싫대
아빠를 두고 어떻게 자기 혼자가녜
밥도 못해먹을거고 남자둘이 (남동생 말하는거) 집에서 뭐 어떻게 하겠냐며 죽어도 못가겠대
이걸 엄마가 얼마나 학수고대해온지 내가 알거든? 근데 이러니까 너무 화가나고 이해도 안가
여자로서 좀... 롤모델이 될만한 삶까지는 아니어도 주체적으로 살수는 없는건가 싶고
평생 남편한테 끌려다녀놓고서는 60대가 되어서도 저러는게 안쓰럽기보다 화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