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약스압)
3,817 101
2018.09.08 00:54
3,817 101
theqoo inserted image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산산조각, 정호승>

theqoo inserted image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해지시길.

지난 일 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1231일 밤,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선 겨울나무가 새해 아침 온전한 겨울나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다들 힘내세요.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theqoo inserted image

내 삶이 끝났다 생각했을 때 당신을 만났고, 당신에게 사랑을 받았어.

 

<파도가 지나간 자리; The Light Between Oceans>

theqoo inserted image

 

네가 위험에 처하면,

모든 걸 다 팽개치고 너한테 달려갈 것 같아.

만약 누군가 널 인질로 붙잡으면

널 구하려고 뭐든 다 버릴 것 같아.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올바른 판단을 못 할 거야.

너만을 위해...

살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네가 내 이성을 좀먹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그러니까 죽어줘.


웹툰 <이런 영웅은 싫어>


theqoo inserted image

시간이 지나도 너의 얼굴 하나에 잊고 있던 지난날의 소중한 우리의 추억들이 생각난다면 나는 너의 이목구비를 사랑하게 될 거야.


@gazeroshin


theqoo inserted image

달이 뜬 당신의 눈 속을 걸어가고 싶을 때마다 

검은 눈을 가진 올빼미들이 레몬을 물고 향이 거미줄처럼 엉킨 여름밤 속에서 사랑을 한다

당신 보고 싶다, 라는 아주 짤막한 생애의 편지만을 자연에 띄우고 싶던 여름이었다.


<레몬, 허수경>


theqoo inserted image

무더운 날씨도 때때로 부는 미풍과

날리는 풀잎들 내가 돌보는 양들

그리고 너.

언제나

언제나 보아온 것인데

가슴이 뛰었어.

난 그 날 사랑에 빠졌던 거야.


웹툰 <창백한 말>


theqoo inserted image


내 숱한 일기장에 붉은 잉크로 적히곤 했던 나만의 Y야

파도의 끝자락같이 고왔던 너의 어깨에 장미 덩쿨처럼 파고들던

나의 파란 포옹을 기억하고 있어?


네가 가던 길마다 꽃잎으로 수 놓을수만 있다면

나는 온갖 화원의 꽃도둑이 될 수도 있었고

나를 너의 꿈결로 바래다 줄 수 있다면

다음 생까지도 난 너를 내 등에 업힐 수 있었어


새벽에 가만스레 읊조리던 기도의 끝엔 항상 너와 내가

영영코 끊을 수 없는 오색의 밧줄로 감기는 세계가 존재하곤 했지


Y야 너의 살굿빛 피부에 잠을 자던 솜털을 사랑했고

눈동자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사랑했고

너와 함게 했던 그 시절을 사랑했고

교실 창밖에서 불어오던 꽃가루를 사랑했고

너의 웃음, 너의 눈매, 너의 콧날과 목선을 사랑했어


다음 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나만의 Y


<다음 생에는 내가 너를 가져갈게, 서덕준>


---------------------------------------------------------------------------

현생에 쫓기는 나를 포함한 덬들 힘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것 같아도 우린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까!!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1 http://theqoo.net/square/733442522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2 http://theqoo.net/square/734003439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3 http://theqoo.net/square/738094283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4 http://theqoo.net/square/753318202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검정치마 가사 http://theqoo.net/square/815471495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5 http://theqoo.net/square/816854556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6 http://theqoo.net/square/825281243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7 https://theqoo.net/square/830167947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글 8 https://theqoo.net/square/837782980
목록ㅇ
목록 스크랩 (84)
댓글 1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233 00:07 4,7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06,2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74,4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42,01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79,3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77,4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53,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24,9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94,8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40,2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8572 유머 해피버스데이 클래식 5인 5색 버전 09:03 14
2548571 정보 토스 행퀴 3 09:03 97
2548570 이슈 8년 전 오늘 발매♬ Porno Graffitti(포르노 그라피티) 'LiAR/真っ白な灰になるまで, 燃やし尽くせ' 08:56 38
2548569 정보 최근에 커피맛이 달라진 편의점 커피.jpg 9 08:55 1,977
2548568 이슈 지드래곤 인스타 부계 업데이트 (파워 안무영상) 3 08:53 539
2548567 유머 "동성애는 죄악이다"라는 피켓을 보았을때 적절한 대응 1 08:51 1,541
2548566 기사/뉴스 [비상등 켜진 지하 안전] 아이리스ㆍ셀파ㆍ제이에스ㆍ지오메카, 국내 GPR 탐사시장 ‘빅4’ 08:50 157
2548565 이슈 바이에른 뮌헨 공계에 박제된 알먹는 김민재 ㅋㅋㅋㅋㅋ 5 08:48 1,713
2548564 이슈 올바른 여성은 남성의 성장을 도와준다 14 08:44 2,187
2548563 유머 자이언트펭수.. 아니 휑수의 아파트 챌린지 16 08:42 710
2548562 이슈 19년 전 오늘 발매♬ 유즈 '超特急/陽はまた昇る' 08:40 82
2548561 이슈 살짝 기분 묘해지는? JX콘서트 김재중 Proud 무대영상 5 08:39 671
2548560 이슈 어제 첫방송한 SBS <열혈사제2> 시청률 32 08:34 3,539
2548559 유머 트럼프 : 불법 이민자를 추방시키자 9 08:31 3,056
2548558 정보 나혼자산다 어제자 시청률 112 08:30 14,129
2548557 이슈 덬들이 취향따라 갈리는 계절드라마 시리즈는? 17 08:24 587
2548556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8:07 604
2548555 기사/뉴스 [트럼프 재집권] "바이든 기후·에너지정책 뒤집는다…파리협약 또 탈퇴" 23 08:03 2,069
2548554 이슈 [종합] 김남길X이하늬 '열혈사제2', 결국 일냈다…첫 회 시청률 15.4%→프로그램 전체 1위 차지 40 08:02 3,697
2548553 이슈 사장님이 간판가게와 싸운 것 같은 맛집 14 08:00 4,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