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퍼부어도 좋다
당장에라도 만날까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난 내가 스물이 되면
빛나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줄 알았고
난 나의 젊은 날은 뜨거운 여름과 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줄 알았어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사소한 비밀얘기 하나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내가 엉켜있는 문제들을 말하기 싫지만
나는 너무도 지쳐 있지
이제 다시 아침이 오면 난 일어나야 하는데
변하지 않을 모든 것이 난 자신이 없는데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자살이었다
창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만일 내가 땅바닥에 떨어진 순간 누군가가 와서
내 시체를 덮어준다는 확신만 있었다면 정말 투신자살을 했을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나를 바보같은 구경꾼들이 내려다보는 건 원치 않았다
갑자기 네가 너무 보고싶어
아무 말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딱 한 시간만 같이 있자
딱 한 번만 다시 보고 싶어
우리의 많은 다른 점도 선으로 이어갈 수 있어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