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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안 무서울 수도 있는데 기묘했던 꿈얘기 풀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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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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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깨고 나서 찜찜했던 꿈 얘긴데 어디서 한 적은 없음.


막 세계관이 특별히 다르고 그러진 않았던 평범한 일상이었음.

근데 어느 순간부터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해괴한 일을 하는 거임.

갑자기 목욕 하다 말고 옷도 안입고 그대로 밖을 나간다던가, 출근하는데 옆집 사람이 갑자기 투신을 한다던가, Tv에서 보도하는 걸로는 갑자기 맨손으로 높은 건물 꼭대기로 등반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전거로 하늘을 난다거나 자동차 뒷자리에 앉아서 운전하는 사람도 있었음.
근데 이 사람들이 왜그러는 거냐, 아니면 어떻게 하는 거냐, 그러면 하나같이 그러는 거임.


"이거 꿈이잖아요?"


이 사람들 특징이 눈에 감정이 안담김... 약간 마약한 것 같기도 하고 눈이 안웃는다, 할때처럼 눈이 살짝 풀어져 있음. 그러면서 이 상황이 꿈이라고 주장하는거.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꿈 증후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함.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도 그러고 뉴스에서도 그냥 좀 꺼림찍한 정신병? 취급이었음. 자살률이 좀 높고 해괴한 행동을 하는 거 외에 뭐 크게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거 없지않냐, 이런 얘기도 했었고. 심지어 전조증상없이 진짜 불특정다수한테서 갑자기 나타나서 예방방법도,치료방법도 알수가 없어서 손 놓고 있었음.
근데 얘네가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함. 솔직히 이게 꿈 증후군환자짓인지 아니면 꿈 증후군을 흉내낸 사람 짓인지는 알 수 없는데, 편의점에서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는 진열대에 있는 과자부터 삼각김밥이나 우유같은거를 미친듯이 입에 쑤셔 넣는거임. 써니에 나오는 천우희가 크림빵 먹는 것처럼 그냥 허겁지겁 입안에 쑤셔 넣으면서 반은 먹고 반은 버리는데 알바생이랑 점장이 와서 말리는데도 계속 그 짓을 함. 알바생이 말리다말리다 힘에 부쳐서

"왜 이러세요, 진짜!!"

이러니깐 그 사람이 진짜 실 끊어진 인형처럼 행동 딱 멈추고 알바생을 노려보면서

"이거 꿈이잖아, 아니야?"

하는데 알바가 성질이 뻗쳤는지 "네, 아니에요! 이게 무슨 꿈이에요!!" 이런거임. 근데 그 노려보던 사람이 그 얘기 듣고서는 갑자기 꿈이 아니야? 하다가 자해를 하는거임. 바닥에, 진열대에 온갖데에 몸을 던지다시피 해서 피가 나고 살이 찢어지는데 그 사람이 그 상태로 갑자기 그 알바생 앞에 서서 그러는거임.

"이거봐, 이랬는데도 안아픈데 이게 꿈이 아니야?"

그러면서 알바생을 두드려패기 시작함. 그 사람도 피칠갑을 했는데 알바생도 비슷하게 패는데 맞을때마다 알바생이 비명을 지르니끄 거짓말한다고 목을 졸라서 죽였음.

이게 시발점이 된 건지 그 전에는 그냥 해괴하다, 싶은 행동만 하던 꿈 증후군 사람들이 갑자기 사람들을 해치고 다니기 시작함. 범죄율이 미친듯이 상승하고 길거리에서 꿈 증후군을 호소하면서 흉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체포됬다는게 뉴스에도 심심치 않게 보도가 됨. 사람들이 불안해서 이제는 '꿈'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고 꿈이라고 얘기하면 바로 잡혀가는 거임.

근데 문제는 꿈 증후군이 예방도 대책도 없고 전조 증상 없이 어느 순간 갑자기 온다는 거... 방금 전까지 아, 요새 너무 무서워. 라고 나랑 얘기하던 내 친구가 갑자기

"에이, 너무 무서워하지마. 이거 다 꿈이잖아."

라고 말하는 바람에 놀래서 친구 얼굴 쳐다봤는데 눈이 멍하게 풀어져 있는거 보고 좀 무서웠던 기억이 남.

근데 그 꿈에서 내가 어렴풋이 어라, 이거 꿈인가? 하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꿈이랑 현실이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때 당시로써는 내가 진짜 미쳐가는 건가? 싶었음. 처음엔 부정도 많이 하고, 현실(꿈)에서 이건 꿈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잡혀가는건데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되게 고민 많이 했음. 그리고 심지어 한번 꿈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이거 꿈이잖아." 라고 입밖으로 말이 막 튀어 나가려는 거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을때 잠깐 긴장을 늦추면 말해버릴 것 같았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집 안에만 있기로 했음. 꿈에서는 나 혼자서 살고 있었어서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싶었음. 근데 하필 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 문을 잠궈 놓고 있어서 그냥 모른 척 할려는데 계속 문을 두드려서 나도 모르게 "누구세요?" 라고 물어봐버림. 내가 인기척을 내니까 문을 두드리는게 멈춤.


그 대신 문을 열려고 그러는 건지 문고리가 철컥철컥....


문이 잠겨있는데도 거칠게 문고리를 흔드는게 느껴질 정도였음.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문이 잠겨있네, 라고 생각한 순간에 갑자기 손 하나가, 문을 통과해서, 잠금장치를 푸는거임. 아마 상대도 꿈 증후군이었던거 같음.

나는 진짜 기겁해서는 방 끝으로 도망치려 달려갔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들어온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쫓기면서 도망쳤음. 그러다가 내가 차에 치였던 거 같음. 정신차려보니까 내가 바닥에 누워있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주변에 서있었음. 와중에 더이상 나를 쫓아오던 그 사람의 인기척이 안느껴지고 사람이 많으니까 좀 안심이 됐었음. 조금 있다가 구급차가 온 건지 주변에 있던 사람이 나한테

"괜찮으세요? 구급차 거의 다 왔대요. 조금만 참으세요."

라고 말했음. 그리고 내가


"네, 괜찮아요. 이거 다 꿈이잖아요."

라고 말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눈이 온도가 180도 바뀐 걸 보고 정신차리니깐 잠에서 깨어있었음. 그 뒤로 이어서 꿀까봐 좀 찝찝해서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잤지만 꿈이 이렇게 찝찝하고 생생하게 남은 적도 오랜만이라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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