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터 탄수를 저렇게 가져가진 않았고 100부터 천천히 내렸음. 그래도 활동량이 많은데 저탄이라 키토플루 증상이 왔음. 기력 없고 먹어도 헛헛하고.
그럼에도 내가 이 식단을 유지하려고 했던 건 난 탄수 중독이 심각했고 입터짐도 자주 와서 현타가 심했음. 특히 당이 당을 부른다고 탄수를 적당히 먹는다가 내 사전에 없었음. 먹으면 더 먹고 싶음. 만족은 배가 터질 때까지 불러야 멈출 수 있음. 다방식으로 다이어트하고 바로 입터져서 체중 원복해버림 ㅜ
그러다가 그냥 고기에 쌈만 싸먹었는데 입 한가득 차게 먹으면서 배가 부르고 만족감이 드는 거야. 거기서 유레카를 외침. 이거면 할만 하다고. 그리고 바로 시작함.
뭐 검색해보면 아보카도 오일 올리브유 mct오일 버터 등 비싸고 돈 많이 들어가는 재료 천지인데 난 그거 하나도 안 쳐다보고 그냥 원물(고기 생선 등)에서 나오는 지방질만 챙겼어.
오리 소 돼지 참치 연어 고등어 삼치 같은 고기류를 계속 돌려 먹음. 오리랑 돼지가 그나마 싸서 그걸 주로 먹고 나머지는 물릴때만 특별식으로 가끔. 고등어 삼치같은 건 집에서 구우면 냄새가 심하므로 외식할 때만 가끔 먹고.
내 식단은 간단함. 고기를 굽고 쌈을 싸서 먹는다. 양은 제한하지 않았어.
쌈은 깻잎 두장 상추 한장. 총 세장 이상을 겹쳐서 먹었음. 간이 안 돼있음 물리니까 쌈 하나에 김치 한조각 올리고. 고추장 같은 건 안 먹음. 김치 한조각이 내 고추장이고 쌈장이었음 ㅋㅋ
신기하게 난 이게 안 질리더라. 같은 거 계속 먹는 거 못하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배달음식 남기면 냉장고 들어가서 안 나와. 두번 먹기 싫어서. 버릴 때 나오지..;;
암튼 이렇게 먹고 첫 3일간은 괜찮았고 뒤의 일주일은 힘들었어. 아무리 든든하게 배를 채워도 기력이 딸리니까 어쩔 수 없더라.
근데 반대로 탄수를 잘 먹는다고 매일 컨디션이 쌩쌩하고 체력이 좋았냐 하면 글쎄. 전혀 아니었음. 그래서 버텼던 거 같아.
첫 10일간 매일 두세번씩 응가한 거 같아. 변기에 기름기가 둥둥 떠다니더라. 화장실 엄청 가서 속 비웠고 이 10일간 3키로가 훅 빠졌음.
놀랍게도 10일 뒤부턴 키토플루 증상이 사라져서 탄수 안 먹는다고 힘들지도 않고 그냥 평소랑 똑같음. 고강도 웨이트 유산소 다 가능함.
원랜 두끼를 이렇게 배부르게 먹다가 양이 줄었는지 배부른 상태가 좀 버겁게 느껴져서 첫끼는 땅버 한숟갈이랑 단쉐 먹고 두번째 끼니이자 막끼니로 고기+쌈을 먹고 간헐적단식 18시간 유지함.
64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58키로임. 한달동안 총 6키로 감량함.
근데 체중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원래 누워도 바로 못자고 한 세시간은 뒤척이다 자는데 지금은 그냥 침대에 누워면 기절해서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남. 8시간 풀수면함. 탄수 못 먹어서 잠 못자는 일이 없음. 이게 제일 좋아.
아, 머리 빠지는 일도 별로 없고 지루성 두피염 나았음. 생리 입터짐도 전혀 없었어. 생리통까지 사라지는 기적은 없었지만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이걸 해보라고 강추하는 건 아니고, 다이어트 방법에 모든 사람에게 맞는 완벽한 정석은 없다. 나랑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