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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개인적인 tmi지만...최근 몇 년간 부모님을 예상치못한 투병으로 연이어서 보내드리고 나서 엄마아빠랑 함께한 기억보다 두 분 없이 살 날이 더 긴 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했거든
솔직히 지금도 당장 내일 죽어도 아쉬울 거 없고 미련도 없어서 이 덧없게 느껴지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디면 좋을까 싶던 찰나에 최근에 독서에 다시 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
이 책 내내 죽음과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누군가는 보다가 지칠 수도 있는 무거운 이야기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의 위로를 얻었어
이 넓은 우주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걸 아는 사람도, 기록도 거의 없을 티끌만한 삶인데 대의을 품고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게 다 무슨 의미일까...그저 이유없이 살아가면 그만이지
나한테 남은 삶도 어찌보면 긴 시간이겠지만 우주의 시간으로는 눈 깜박할 시간일테니 그냥 하루하루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것들 하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하게 됐어
그냥 읽어도 참 좋은 책이지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들한테는 더 와닿는 책일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천파랑만큼 좋았다ㅠㅠ천선란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