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그대로 과학알못이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일단 서점에서 너무 자주 본 책인데다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누군가 재밌다고 했던 걸 본 기억이 나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두꺼운데 하드커버 아닌 책들을 내가 좋아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사볼까?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샀어!
2. 이 책을 출근하는 버스에서 읽었거든. 거의 45분 정도 되는데 사실 나중에는 더 읽고 싶어서 일찍 집에서 나오기도 했어. 농담아니고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출근을 기다리고 있더라고, 내가.
3. 그런데 사실 첫 인상은, 책을 펴자마자 약간의 가벼운 개그코드들이 있잖아? 주인공 발음이 사정상 똑바르지 못한 걸 표현하는 등의 개그. 그런 걸 내가 안 좋아하거든. 나는 문장이나 단어가 사전적 용도에 맞게 변형없이 (각지게?) 쓰여있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란 말이지. 그래서 그런 요소와 마주하고 ‘하, 이런 개그와 함께 700페이지의 산을 넘어야 한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4. 정확히 어디서부터 재밌어졌는지는 기억이 안나. 후기 찾아보니까 ❤️로키❤️ 나오면서부터 재밌어졌다는 후기가 많던데 나는 확실히 그 전부터 재밌게 읽고 있었던 것 같아. 정신없이 읽다보니까 뭐가 등장하는거야! 그때 아 얘가 그 친구구나 싶었어.
4. 근데 ❤️로키❤️ 나오면서 부터는 정말 그냥 내가 이 책인지, 이 책이 나인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어써 읽었어. ❤️로키❤️를 사랑하지 않는 법 나는 몰라. 중간에 로키가 위험에 빠지는 장면이 있잖아? 거기 너무 불안해서 몇 페이지 뒤 살짝 들춰서❤️로키❤️ 각진 폰트 있는지만 확인하고 돌아왔잖아.
5. 아무튼 이 ❤️로키❤️에 대한 얘기를 읽기 전부터 많이 봤는데 궁핍한 나의 상상력으로 한 궁예는. 초반에 주인공 케어해주는 로봇 있잖아. 그런 로봇처럼 승조원들 정신 건강 케어용 강아지 로봇일줄 알았어. 혹은 훨씬 이전의 인간들이 우주로 쏘아보낸 뒤 수거하지 않은 작은 우주 미아 정찰기 뭐 그런 거일줄 알았다.
6. ❤️로키❤️ 사랑해
7. 사실 뒷내용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서 거의 벌컥벌컥 마시듯이 읽어가지고 바로 재독하려고. 책 덮자마자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는 경험 처음이야! 얼른 집에 가서 다시 읽고 싶다.
8. 7번은 내가 위와 같은 사유로 그 캐릭터 이름을 기억을 잘 못한다고 미리 변명해본거야. 스트랜드(?) 스트라드(?) 대충 이런 이름 캐릭터!!! 주인공 입장에서는 참 좋아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나는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인물이 지게 될 책임이 무겁게 느껴지더라. 이 프로젝트와 얽혀서 가장 불행한 끝을 맞이하게 될 인물을 고르라면 나는 이 사람을 선택할 것 같아. 그리고 왠지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고.
9. 읽는 내내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전혀 상상하지 못 한 방향으로 가더라. 솔직히 출근 버스에서 울었어. 엔딩 너무 좋아.
10. 다 읽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주인공의 지구 귀환만을 바라며 책을 읽었는데 사실 주인공이 지구로 꼭 귀환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 기다리는 이도 없고, 가르치던 아이들도 다 훌쩍 자라서 떠났을테고, 관련자들도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었을텐데. 그리고 역사를 되짚어보면 순조롭게 지구 땅을 밟았더라도 그렇게 행복한 일이 펼쳐지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11.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자 작가의 개그코드도 좋아졌어. 솔직히 “내 살 버거”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마션도 샀다!
이렇게 여기 후기 써보는 거 처음인데 이렇게 써도 되는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