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서 빨간양념 잔밥 먹다 남은 거 강아지한테 주는 거 그저 지켜봐야 하는 거..
강아지가 먹기싫어하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먹는 거 지켜봐야 하는거
거대한 대형견 강아지가 자기 몸만한 좁은 곳에 갇혀있는 거 지켜만봐야 하는 거...
땅 넓으면서 줄 짧게 해서 어디 편히 쉬지도 못하게 묶어놓은 거 봐야하는 거
여름엔 더워 헥헥거리고, 겨울엔 추워서 달달 떠는데 아무 조치 취해주지 않는 거 봐야하는 거
하필 옆집이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는데 내가 강아지들 바로 보이는 곳에 창이 있다보니 너무 괴로웠어
눈 앞에서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게
그래서 간식이라도 주고싶었지만 간식도 못 주고(몇번 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꼬리치며 간식 기다리는거 개눈물남ㅠㅠ)
간식 못 주게하는 이유도 먹다 잘못될까봐도 아니고 간식 먹고 자기들 잔밥(사료도 아니고ㅠㅠ...) 안 먹는다고ㅋ....
매운탕 시뻘건 국물 째 그대로 주는 거 보면서 기함했는데 시골살이가 행복은 커녕 너무 괴로웠음
우리 강아지들은 마당에서 뛰놀고 바깥에 산책도 가고 간식도 많이 먹는데 그 강아지들 곁을 지날 때마다 너무 미안해서... 아무것도 못해줘서
흐린눈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빨리 이 시골에서 벗어나 그 꼴을 더 보고싶지 않았음...계속 보고있어도 나만 힘드니까
근데 막상 시골 떠나니까 더 생각나 내새끼들도 아닌데 내가 더 미안해
처음에는 왕왕 짖다가 간식 몇 번 주니까 간식 기다리면서 꼬리치던게 자꾸 생각나서 마음아파....
저번에 어느 미국에서 개키우는 유투브 보니까 옆집이 강아지 방치한다 생각되면 신고해서 강아지센터?같은 곳에서 방문하고 그러던데 그거 보면서..
아 한국에 저런 제도가 있었다면 우리 옆집도 신고하고싶다 라는 생각만 몇십번째.....
시골 살면 강아지들 마당에 뛰어놀고 너무 좋겠다~~ 생각하고 시골 온건데 정신적으로 더 괴로워져서 다시 아파트로 왔어
그런 시골살이 강아지들 안 보고 견주들이랑 행복하게 산책하는 강아지들만 보니까 너무 행복한데 그 애들이 자꾸 생각나
적어도 잔밥이 아니라 사료라도 맥였으면,, 매운기라도 좀 빼고 줬다면.... 덜 마음쓰였을텐데
내 새끼들도 아닌데 마치 내가 버리고 온 것 같아서 미안해....
다시는 시골 살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