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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삼세십리도화] 생이 수없이 반복되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너와 함께한 세 번의 생이 복숭아꽃 같기를... 세 번의 생, 하나의 사랑 ㅡ Ⅱ (jpgif/스압)

무명의 더쿠 | 09-21 | 조회 수 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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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의 체취가 묻은 물건을 결백등에 태우세요.
그럼 등이 인간의 체취를 알고 천리 안에 흩어져 있는 체취를 모아 하나씩 흡수하여,
그 인간과 아주 흡사한 모습의 가짜 인간을 만들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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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백 년 전에 태어났어요. 구중천에서는 나를 천손이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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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는 천군의 장손으로 천족의 태자이신 야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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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존함은 소소인데, 미인이시고 인간이랍니다.

아버지는 지난 3백년 동안 매년 저를 데리고 인간계에 있는 동황 준질산에서 몇 달씩 머물곤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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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늘 어머니가 언젠가 돌아오실 거라 하세요.

아버지가 내일이 두 분이 처음 만난 날이라 어머니 생신이나 마찬가지래요.

제 생각에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머니 생신을 모르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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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 내일 복숭아 따러 갈 거라 여기 와서 축하해드릴 수 없어요.

그래서 미리 생신 축하드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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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 결백등이 사라졌단 얘길 들었다.

그치만 등을 밝힌지 3백 년이나 지나지 않았니... 소소를 만들어낼 거면 진즉 만들어냈었을 거야.

이제 그만 죽은 사람은 보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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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마십시요... 어둠 속에서 소소가 알려주려는 것 같아요.

아직 날 용서한 게 아니라고...

그래서 가짜 몸조차 보여주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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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결백등이 꺼져버렸다.
ㅡ ...꺼져요? 누굽니까?
ㅡ 청구의 소전하, 백봉구다. 소소의 육신을 만드는 줄 몰랐대. 그냥 호기심에... 가져갔나 보더라.
청구를 봐서라도 그만 따져 물으렴. 그 아이의 고모인 백천이 네 정비가 될 사람이 아니니.
이미 죽은 인간 여자 때문에 청구와 얼굴을 붉히면 분란만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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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너 미쳤어?
ㅡ 숙부님 저를 놔주세요... 저를 그냥 놔주세요.
ㅡ 네 원신을 태워서 결백등을 밝힐 셈이냐?
ㅡ 그 방법 밖에는 없어요. 더 이상 태울 수 있는 소소의 물건이 남아 있질 않아요.
제 원신을 빼면 사해팔황에 소소와 관련된 건 그 무엇도 없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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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 네가 천족의 태자인 걸 잊었느냐? 아리는 어쩌고?

등을 다시 밝히면 어쩔 거고, 육신을 다시 만들면 어쩔 건데? 그게 진짜 소소라도 되느냐?

너 마저 죽으면, 아리는 천애 고아가 되는데... 그래도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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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숨 하나는 아깝지 않겠지만 아리는? 널 기다리고 있지 않니.

3백 년이다. 죽은 어미 몫을 다해 정성 들여 키운 아들인데

네 원신을 태워 만든 가짜에게 아리를 맡길 테니? 아니면 소소를 증오하는 소금에게?

3백 년이야... 이제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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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아리, 네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하신다.

ㅡ 결백등 켜고 있으면 돌아오신다면서요.

ㅡ 결백등이 꺼져서 이제 돌아오지 못한다.

ㅡ 왜 꺼지게 놔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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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야, 아버지가 거짓말하는 거겠지? 아리는 어머니를 3백 년이나 기다렸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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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화가 미처... 낭자께서 청구의 백천 상신임을 몰라뵈었습니다."



-



생이 수없이 반복되고,

억겁의 시간이 흐른다 해도

너와 함께한 세 번의 생이

복숭아꽃 같기를...


삼생삼세십리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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