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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엔터테이너의 조건>#06 내가 「빛」의 연출에 신경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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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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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제작에 쓰이는 연출기법 중에 조명과 빛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전체의 90%, 아니 95%에 달한다고 생각합니다. 빛은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빠짐없이 물들여서 사람의 시야 전부를 지배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공연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인 이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빛의 사용법에 관심이 있었습니다만 스스로가 연출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것은 두 번째 솔로 투어 mirror(06) 때입니다. mirror는 처음으로 앨범 내 모든 곡이 자작곡이라서 연출의도가 확실하기도 했습니다. 조명은 무대의 완성도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인데도 무대에 서 있는 당사자는 전혀 볼 수 없다는 모순도 있어요. 그러니까 사전에 면밀하게 회의를 해 두고 싶은 기분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이미지는 안무를 짤 때나 리허설 단계에서 떠오릅니다. 소리에 맞춰서 위에서 서스(서스펜션 라이트)를 비춘다든가, 댄서를 한 명씩 다른 색으로 비춰 보는 등 생각난 연출을 그대로 조명 스태프에게 전해서 계획을 세워 보게 합니다. 물론 조명 스태프의 제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만들어진 것이나 현실로부터 동떨어진 공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솔로곡의 방향성도 거의 그런 거라서 자연광은 전혀 어울리지 않네요. 그래서 제가 야외 라이브를 안 합니다(웃음).

  덧붙여 솔로 콘서트에는, 빛을 이용해 관객이 콘서트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두근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커다란 공간에서 여는 콘서트는 막이 없잖아요. 저는 공연 시작 전에 무대 세트가 보이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BPM투어(10)에서는 전광판으로 무대를 전부 감싼 후 무빙 라이트를 천천히 움직이게 했습니다. 관객은 가끔 역광을 받는 느낌이 되고, 공연 시작 전까지 세트 안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대가 살아 있다고 한다면 거기에 있지만 잠들어 있는것 같은 분위기도 나니까. 여기서 뭔가 일어나겠지?」「이 세트가 어떻게 펼쳐질까?라고 흥미진진해지겠지 하고 생각해서.

  관객들이 들어오는 시점부터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는 발상은 브로드웨이나 라스베가스에서 봤던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두 곳 모두 거리 자체가 엔터테인먼트로서 존재하는 장소인데, 브로드웨이의 극장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상연하는 작품의 분위기에 휩싸이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들어간 순간부터 굉장히 두근두근거릴 수 있어요.

  「공연 시작 전이라고 하면 히카루겐지가 오사카에서 했던 콘서트가 떠오릅니다. 제가 맨 처음에 섰던 무대입니다. 유카타를 입고, 공연장 안이 아직 밝은 동안 무대 위에서 불꽃놀이를 해줘라고 사장님(=쟈니 키타가와 씨)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유도 잘 모르겠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불꽃놀이를 하고 있으니, 공연장 안의 불이 점점 꺼져서 불꽃놀이의 빛만 남았습니다. 그러다 음악이 들리고 커다란 폭발과 함께 히카루겐지가 등장한다-는 연출. 쟈니 씨가 갑자기 떠올린 것이었지만(웃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멋진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빛이 필요해!

 

  계속 바라는 것은 닿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빛을 누군가가 개발해주지 않으려나 하는 것. , 절대 무리겠지만요(웃음). 저는 젖은 빛(=비추고 싶은 대상 이외에도 빛이 비춰져 버리는 것)이 싫어서 그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만, “몇 미터까지는 닿고, 그 이상으로는 닿지 않는빛이 개발된다면 고민이 단번에 해결될 거예요. ...라고 그런 걸 계속 말하면 이상한 녀석이라는 듯한 눈으로 다들 바라보지만(웃음).

  그래도 보통 빛보다 약간 느린 속도로 나아가는 빛이라면 개발될 것 같아요. 연구가 좀 더 진행되면 레이저 광선이 팟! 하고 한 번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뻗어 나가는 것이 가능해질 지도 몰라요. 재미있지요?

  어쨌든 그런 젖은 빛의 문제도 있고, 홀에서 하는 콘서트에는 정면에서 쏘는 핀 조명보다도 가장자리에서 쏘는 조명이 좋아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빛을 비추면 인물이 입체적으로 보여서 댄서들의 위치를 관객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좌우의 빛이 교차하니까 형태가 아름답기도 합니다. 무대 가장자리석의 관객에게는 눈이 부신 기억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MC에서는 내가 빛나서 그렇다고 생각해라고 변명합니다(웃음).

  프로젝션 맵핑도 꽤 깊게 파고들고 있네요. 저는 그 전에 있었던 PIGI(=프랑스의 투영기)라는 것을 첫 솔로 콘서트 1/2(04)에서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좋은 입체 효과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합하지 못함이야말로 기회

 

  그래도 맵핑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라도 모든 것은 사용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예를 들어 도트 이미지에 대해서도- 그건 하나하나의 빛의 알갱이가 독립해서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데, 원래는 숨겨져 있어야 할 그 와이어에 대해 조명을 비춰 보면 어떻게 될까 싶어 여러 가지 실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와이어가 비처럼 떠올라 보여서 이건 이거대로 재미있을지도!라는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도구라도 그렇습니다만 적합하지 못한 사용방법을 반대로 연출로서 드러내 버리면 의외로 효과적인 것이 많습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도구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계속해서 도입할 수 있는 예산도 현실적으로 부족하니까,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새롭게 보이도록 연구합니다. 그게 제 방식입니다.

Endless SHOCK에는 영상을 띄우는 커다란 모니터에 에슬렉(エスレック)이라는 LED소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LED전구의 알갱이가 듬성듬성 배치되어 있는데, 그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정밀하고 아름다운 영상은 무대의 인간미가 없어지거든요. 연기의 세계관이 애니메이션처럼 되어버린다고 할까요. 그런데 2012년에 제국극장 측이 최신의 정밀한 것을 구입해서, 그것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웃음). 화소가 높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영상 팀과 상의한 결과, 빛의 양을 줄이고 조명을 조정했더니 효과적인 것이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되긴 했지만 최신식 도구를 도입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하나의 예입니다.

  참고로 사생활에서는 조명기구에 대한 고집은 전혀 없습니다. 눈이 피곤해지니까 형광등은 싫다는 정도. 집에는 설치된 간접조명 외에 따로 아무것도 안 넣었고요. 미니 클립톤 전구예요.

  “()”이치라는 이름의 유래? 11일에 태어났으니까, 그 해의 첫 해가 떠올랐다는 느낌인 것 같아요. 새해 첫 달에 발매되는 호에 딱 맞네요(웃음).

(20142월호)

#01:http://theqoo.net/214511056 #02: http://theqoo.net/215049772#03:http://theqoo.net/215602456 #04:http://theqoo.net/216635670 

#05: http://theqoo.net/21782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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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 더 봐 화요일이잖아ㅋㅋㅋ(화요일과 아무 관계없음 주의)

2. 그래서 제가 지금 공연 조명 전문가 도모토 코이치의 책을 번역하고 있는 것이 맞나요? 아이도루 도모토 코이치의 책인 줄 알았는데?

3. 한쪽은 동물들이 몰려와서 공연을 못 하니까 야외공연 안하고 한쪽은 자연광이 안 어울려서 야외공연 안하고...(절레절레)

4. 히카루겐지 콘서트 상상해 보면 되게 현기증나지 않냐 감자킨키가 무대에서 유카타 입고 불꽃놀이라니..... 기절....

5. 에슬렉이 뭔가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エスレック으로 구글링하면 온통 코짱 얘기밖에 안 나옴. 그래서 제가 지금 공연 조명 전문가 도모토 코이치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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