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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엔터테이너의 조건>#05 「행복하니까 몰아넣는다」라는, 만족하지 않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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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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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에 대해서 말하는 건 어렵네요. 지켜야 하는 것이 적은 것 같아서요. 노래라면 선율, 춤은 안무라고 하는 지침이 있지만 연기는 그런 것이 없어요. 한 줄의 대사를 말할 때도 수없이 많은 표현 방법이 있고요.

  저는 단편 드라마 사랑이여, 잠들지 말아줘(らないで)(닛테레, 93)로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그 다음 해에 (도모토) 쯔요시와 인간실격(人間失格)(TBS)에 출연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오디션을 봤습니다만, 어려서 판단력이 별로 없었던 상태로 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상한 역할이었습니다. 책상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면서 머릿속에 파리가 있어!라고 외친다라고 대본에 쓰여 있었어요. 15살이었던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역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물의 광기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지 나름대로 생각했지만, 연기의 기초도 모른 채 몸으로 부딪혔기 때문에 역할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녀석, 정말 이해가 안 돼하는 역할은 힘껏 연기할 수 있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하는 만큼 보는 분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지게 되는 상상의 여백도 남길 수 있는 기분이 듭니다.

  반대로 어설프게나마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하면, 나한테 어울릴지나 공감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버려서, 나는 이런 것들을 전하고 싶었는데!하는 집착이 생겨나요. 그 결과 상상의 여백이 쉽게 묻혀 버리게 됩니다.

  저는 영상에서의 연기와 무대에서의 연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TV 드라마는 화면이라는 상자안에서 연기를 하는 감각. 카메라의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없도록 효과적인 각도를 의식하면서 연기하는 데에는 독특한 기술과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무대 연기가 과장된 이유

 

  무대도 지구력이 필요합니다만 라이브라서, 풀어놓는 에너지, 즉 거기서 태어나는 힘이 중요합니다. 무대 연기가 과장되어서 싫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무대 위에서 드라마와 같은 연기를 하는 것은 절대로 잘못된 거예요.

  예를 들어 발성이 안 되는 사람이 무대에 섰다고 해도, 마이크로 목소리를 모아서 PA(소리를 증폭하는 장치)를 사용하면 크게 들리게 할 수는 있습니다. 커다란 극장에서는 당연히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직접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일치할 때,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연기에 대한 기술도, 보통 해외의 배우는 대학의 연기 학과 등에서 공부합니다만 일본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이 무섭다고 생각해서 연기 수업 같은 것을 받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감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막대가 많이 세워진 것을 쓰러뜨리며 지나가면서 소리를 지른다는 연습 같은 것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역시 기초는 나중에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몸에 배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는?이라는 질문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네요. 그 사람을 의식하고 있었구나하고 마음대로 생각하는 게 싫어서요(웃음).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은 분은 어느 여배우분인데, 무대 위에서,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커튼콜에 나오실 때까지는 역할의 분위기가 남아 있었는데 객석에 한 번 인사한 순간 갑자기 무언가가 풀린 것처럼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특별하게 무엇을 한 것도 아닌데 확실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건 우와!하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풀려나는순간이 언제인가 하고 생각해 보면 역시 커튼콜에서 인사하는 순간이겠네요. 반대로 막이 올라갈 때까지는 항상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어요. 오늘 체력적, 정신적으로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Endless SHOCK를 밀착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긴장이 풀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런 척 하고 있는 거라서, 어떤 의미로는 벌써 거기서 연기가 시작된 거죠. 무섭지만 거기에 잡아먹혀버리면 아웃이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평상심을 유지하자고 스스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텐션을 올리는 것도 하지 않아요. 그게 제가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도 일단 막이 오르면 제 안에서 스위치가 켜집니다. SHOCK에는 계단 추락이라는 극적인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신기한 게, 본방에서는 전혀 아프지 않아요. 리허설에서는 너무 아픈데도. 그래서 최근에는 리허설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본방 전에 떨어지는 것은 총연습 때 딱 한번 뿐입니다(웃음).

 

진짜 나이가 역할을 넘어선 때

 

  나이가 들수록 연기가 변해 간다는 것도 꽤 실감합니다. SHOCK에서 연기하는 코이치라는 인물은 지금 사용하는 각본이 쓰인 2005년 시점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슈퍼맨이었습니다.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쏟아 열중하는, 말하자면 저의 이상적인 모습. 그렇지만 제 실제 나이가 역할의 나이를 넘어서니 미숙함이나 약함이 보이기 시작해서, 그것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코이치는 처음과 비교하면 꽤 인간적인 사람이 되었네요. 아마도- 아마도이지만, 약한 부분을 표현하려고 하는 만큼 제 자신이 코이치보다 조금 더 강해졌을지도 모르고요.

  또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세상이 평화롭지 않고 풍요롭지 않을 때 때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 있는 일상적인 울분이나 슬픔이 예술로 승화되어 시간이 지나면 문화가 되는 건 아닐까요. 저는 미스 사이공같은 어두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만, 비극을 좋아하는 건 지금의 제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이 평화로우니까 엔터테인먼트에서 슬픔, 괴로움을 찾는 거겠지요. 지금 사회에서 정말로 곤란하거나 고민이 있거나 하는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는 행복한 이야기를 보고 싶을 거고요.

  행복하지 않은 세상에서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행복한 세상이 아니면 이야기를 보는 사람도 연기하는 사람도 없어요. 모순된 이야기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표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몰아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몰아붙일 것인가. 고민하는 것입니다. 만족하지 않는 것. 평상시에 좀더 좀더하고 생각하며 만족하지 않으면 반드시 몰아붙여지니까요.

  『SHOCK중에 괴로워지면 표현을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연기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제 자문자답은 계속 이어지겠지요.

(20141월호)

 

#02 Endless SHOCK의 노래 연습 풍경. 같은 선율이라도 가사가 다르면, 발성 방법도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세계관을 부수지 않고 전할 수 있을까. 대사를 구성하는 소리의 성질에 따라 접근을 달리 해 보는 수수한 작업. 만족할 만큼 완성시키기가 어려운 듯.

#02 몇백 번이나 부른 노래라도 이런 훈련을 계속한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노래일수록, 모르는 사이에 붙어 버리는 버릇이나 단점을 수정.

#03 오사카 우메다 극장. 첫째 날 전의 연습에서 무대 중앙 부근에 패인 곳을 발견. 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얼른 보수. / Endless SHOCK에 트래비스 페인이 안무를 만든 夢幻의 연습 풍경. 점프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서, 칼로리 소모가 높은 것이 특징.

#03 손과 팔을 쓰는 방법도 트래비스 페인의 안무에서는 독특하다. 모두 각도가 같은지 꼼꼼하게 체크. / 미국의 안무가, 댄서, 프로듀서인 트래비스 페인. 마이클 잭슨과의 작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모토의 무대나 솔로곡도 다수 안무를 만들었다.

#04 도모토의 뒤에서 춤추는 외국인 댄서. 체격은 확실히 굉장하다는 한 마디만 필요할 뿐. / 전신을 사용하는 춤이 많은 Endless SHOCK안에서도 유달리 격렬한 Higher

#04 손끝의 아름다움이 작품 전체의 우아함을 증폭시킨다.

#05 Endless SHOCK1, 계단 추락 장면. 의상에는 물론 보호 장구가 들어 있지만, 그래도 아파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05 커튼콜. 극중의 코이치가 풀려나고 코이치로 돌아오는 것은, 이 순간.


#01:http://theqoo.net/214511056 #02: http://theqoo.net/215049772#03:http://theqoo.net/215602456 #04:http://theqoo.net/21663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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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 아래 것들은 #05 뒤에 있는 사진 설명들. 왜 2도 3도 4도 5도 두개씩이지 잘못된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각 장에 관련된 사진들인가봐. 다음 장부터는 각 장에 관련된 사진 설명을 그때그때 번역해 넣을...까 싶다가 헷갈릴까봐 관둠.

2. 쯔요시 언급되는데 따로 뒤에 호칭 안붙었.... 그냥 쯔요시......(입 가리고 오열)

3. 계단오치가 안 아프다니 그게 어떻게 된 소리요 어빠....ㅜㅜ 

4. 마지막 부분에서 곤란하거나 고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얘기를 보고 싶을 거라고 해서 뜨끔.... 내가 아직 인간실격도 와카바노코로도 안 봤고 플라토닉은 본방때만 보고 재탕은 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사람임...ㅜㅜ 영화도 드라마도 해피엔딩 해피엔딩 하면서 찾아다니는데..... 그래도 코짱은 행복하다고 해서 좋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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