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골라인을 사수하며 완벽한 방패가 됐고, 다른 한 명은 공격의 출발점 역할까지 수행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조현우(34·울산)와 김승규(35·FC도쿄)가 최근 평가전에서 보여준 골키핑은 마치 서로 다른 스포츠를 하는 것처럼 대조적이었다. 같은 포지션,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 조현우는 미국전에서 방어형 골키퍼의 전형을 보여줬다. 5차례 선방 중 페널티박스 안 선방이 네 번이었다. 키퍼 스위핑(골키퍼가 박스 밖에서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플레이)이 0회라는 점은 그의 수비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준다. 김승규 역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멕시코전에서 17차례 소나기 슈팅에 2골을 내줬지만, 4차례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