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중원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반에 나온 옌스와 권혁규는 오늘 처음 조합을 맞췄다. 반대로 후반에 나온 서민우와 김진규도 첫 조합이었는데도 잘 맞았다"면서 "미드필더진은 한 명이 나오면 다른 한 명이 들어가는 움직임, 수비진과의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또한 수비수에게 볼을 받아서 나올 때 상대 선수를 끌어들여서 제2, 제3의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어야 했는데 거기서 차이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A매치 두 번째 경기이자 홍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경기에 나선 골키퍼 송범근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다. 선수가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대표팀에서 잘 했다기보다 소속팀에서 잘한 것이 대표팀까지 연결돼서 나왔다. 첫 경기 치고는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팀을 위해 좋은 선방과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제 내년 6월 본선에 대비해 2026년 계획을 확정해야 할 단계다. 일단 3월 평가전은 확정된 가운데 월드컵이 있는 해의 1월과 2월 중 2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현재로서는 겨울 훈련은 구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아직 100%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이 있는 해의 1월과 2월 중) 겨울 훈련의 실효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전에 대표팀 감독을 했을 때도 동계훈련을 했지만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K리그 선수들이 시즌을 늦게 마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일찍 시작해 휴식시간이 별로 없다. 소속팀 감독 입장에서도 주축 선수를 빼놓고 동계훈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시즌이 시작되면 컨디션을 보고 선수를 선발하는 게 낫다고 본다. 1월에는 U-23 아시안컵도 있어서 여러 스케줄이 겹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손흥민과 오현규의 활약상에 대해선 "손흥민은 돌아가면 소속팀에서 중요한 경기가 있어서 오늘 시간을 조절해줬다. 돌아가서 격렬한 경기를 해야 하기에 부상 위험이 있어서 일찍 교체했다. 오현규는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오늘은 미드필더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좋은 폼을 유지한다면 대표팀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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