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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스띵 4에피 관련해서 쓰는 후기 (+맥스가 좋아하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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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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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배방에 있다가 후기글이 길어져서 옮겨옴



4시즌 4에피는 그 자체로 완벽한 은유같아

4화 맥스 마지막 부분 연출이 좋았다고 느낀게
누군가를 잃어서 상처받은 마음을
나의 곁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만들어준 기억으로 점점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나아가지 못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맥스도 트리거가 되는 기억들이 계속 발목을 붙잡아서 현재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자꾸 과거에 머물러 있는 중이었고
불면증, 두통, 환청/환시 이런 부분들도 다 PTSD로 인한 우울증세의 하나로 보여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우울증을 겪던 사람도 새로운 빛을 찾아서 걸음을 뗄 수 있는거니까 
그래서 맥스도 베크너에게서 탈출하고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친구들에게 "I'm still here" 라고 말하잖아. 
나 이제 더이상 과거의 어둠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다고 스스로 되새기려는 것 처럼
그 대사를 다른 누구도 아닌 맥스가 했다는 부분도 중요한 것 같아 PTSD를 스스로 극복했다는 거니까
극 초반 루카스가 맥스에게 "You're not even here anymore" 라고 한 대사의 완벽한 대치면서 동시에 맥스 캐릭터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부분이겠지

그리고 이게 엘의 스토리하고도 맞물리는게 
엘의 능력을 되찾는 과정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방어기제로 잊고 있던 과거를 되살려서 기억해내려고 하잖아 
4시즌의 메인 빌런인 베크너가 여기서 PTSD, 우울 등을 형상화한 존재라고 생각됨

결국 이번 시즌에서 제작진이 큰 줄기로 잡은 메시지는
자신의 과거와 제대로 마주하고 그걸 극복해내는 순간 사람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부분인 것 같아
시즌4 플롯이 여러갈래로 쪼개졌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와중에도 중구난방스럽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거든 
메인서사의 중요한 메시지가 하나의 큰 줄기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나봐.


+) 추가로 맥스를 베크너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줬던 음악이 좋아서
가사를 찾아보니까 묘지에서 빌리에게 하던 말 같아서 대충 의역해봤어
맥스는 빌리를 가족으로서 사랑하면서도 증오했고,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엄청난 죄책감을 짊어지게 되었는데 
이런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법을 배움으로 인해서 더이상 불행한 아이로 남지 않는 길을 스스로 찾은 거겠지

And if I only could
I'd make a deal with God
And I'd get him to swap our places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신과 거래를 해서
당신과 나의 처지를 바꿔달라고 했을텐데

Be running up that road
Be running up that hill
Be running up that building

그럴 수만 있다면, 길 위를 달리고
언덕을 너머
빌딩 위를 올랐을 거에요

- 여기까지가 404 에피에서 맥스 베크너 극복 씬에서 나온 부분 -

Ooh, there is thunder in our hearts
Is there so much hate for the ones we love?
Tell me, we both matter, don't we?

우리 마음속에 천둥이 치네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너무 많은 증오를 품고 있었던 걸까요?
말해봐요, 우리 둘 다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It's you and me
It's you and me, who won't be unhappy

이건 당신과 나에 관한 이야기에요.
우린 더이상 불행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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