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소휘입니다. 일단 36경기 끝에 정규리그 1위라는 값진 결과를 김종민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팬분들과 함께 이뤄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김종민 전 감독은 2016년 3월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아 2017~2018시즌(통합)과 2022~2023시즌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고 3월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챔피언결정전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챔프전을 엿새 앞둔 3월 26일 도로공사는 김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며 10년 만의 결별을 발표했다. 그의 계약 만료일은 3월 31일이었다. 배구계에서는 김 전 감독의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다,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코앞에 두고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사령탑을 내보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동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김영래(45)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에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우승을 내줬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시상식장에 참석한 강소휘가 작심한 듯 "김종민"이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일단 36경기 끝에, 김종..."이라고 말했다가 고개를 한 번 흔들고 "정규리그 1위라는 값진 결과를 김종민 감독님..."으로 이어가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다. 구단으로서도 불가피한 고육지책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의 사령탑은 '김종민'으로 프로배구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그 의미와 공로가 퇴색될 수는 없다. 강소휘의 수상 소감이 용기 있는 '소신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그는 소감 말미에 '누군가'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누군가에게 배구는 그냥 공놀이일 수 있지만 저에겐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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