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효진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행사를 치른 소감,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걸은 후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밝혔다. 더불어 2세 계획도 밝혔다.
배구 선수 중 가장 친절한 취재원 중 한 명이었던 양효진을 향해 취재진도 큰 박수를 보냈다.
- 선수로서 마지막 일정이다. 어떤 기분인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 '다음 시즌에도 수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라고 얘기해야 할 거 같더라. 그래도 수상을 할 수 있어 기쁘다."
-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어떻게 지냈나.
"배구 생각을 하지 않고 쉰 게 처음이었다. 몸 상태를 신경 쓰지 않고 휴식해 너무 좋았다. 일본도 다녀왔다."
- 제2의 인생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결정할 생각이다."
- 먼저 은퇴한 김연경과 얘기를 나눴나.
"최근에 만나 계획을 물어 보더라. '당장은 계획이 없다'라고 했다."
-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부모님이 항상 지지해 줬다. 프로 무대에서도 저연차 시절에서는 걱정이 많았다. 키만 크고 내세울 게 없는 것 같았다. 항상 울면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항상 옆에서 좋은 말을 해주셨다. 사실 부모님은 너무 길게 선수 생활을 하길 바라지 않았다. 엄마께서 '이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안도하셨다."
- 후배들에게 최정상급 미들 블로커가 될 수 있는 비법을 전하자면.
"다양한 코스를 공격할 수 있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빈 공간을 보고 때릴 수 있도록 했다. 나는 내 영상을 많이 봤다. 일단 나를 분석해야 했다. 그런 노력을 했다."
- 은퇴 번복은 없나.
"은퇴가 공식화되고, 이틀 뒤가 만우절(4월 1일)이었다. 동료들이 도와줄 테니 '번복하라'라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이전부터 잘 마무리하고 싶었고, 그래서 홀가분하다."
-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플레이오프 2차전)가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울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동료들이 많이 울더라. 함께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했던 순간들이 고맙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후배들이 너무 고마웠다."
- 2세 계획은.
"남편도 체격이 있어서 (2세가 태어나면) 스포츠계에 도움이 될 거 같다. 늦었지만, 그래도 자녀 계획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나 운동에 재능이 있다면 나아갈 길을 열어줄 것 같다. 몇십 년 뒤에 (우리 가족 중) 스포츠 스타가 나오면,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이 밈(Meme)이 되지 않을까."
- 배구를 시키고 싶나.
"나는 배구가 너무 재미 있었다.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과 상의하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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